'올슉업', 키스에 솟아올라 관객을 취하게 하는 뮤지컬 [리뷰]
2018. 01.24(수) 17:08
뮤지컬 올슉업
뮤지컬 올슉업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뮤지컬 '올슉업'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의 답은 바로 '사랑'이라는 간단명료한 명제에 충실한 극이다. 다소 유치한 대사, 황당한 설정이 등장하더라도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음악, 춤, 그리고 사랑이 있다.

'올슉업'(연출 성재준)은 전 세계적으로 로큰롤 열풍을 일으킨 엘비스 프레슬리의 데뷔 전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그의 명곡을 담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마성의 매력을 지닌 엘비스 프레슬리가 한 마을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그렸다.

오토바이를 타고 떠돌아다니다 보수적인 마을에 정착한 엘비스는 온 마을 여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정비사 나탈리 역시 그를 짝사랑하게 된다. 나탈리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에드'라는 가상의 인물로 나타나 엘비스의 친구가 된다.

나탈리를 짝사랑하는 동네 친구 데니스는 이러한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설상가상으로 엘비스는 큐레이터인 산드라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산드라의 마음속에는 나탈리의 '에드'가 자리 잡아 얽히고설킨 사각관계가 펼쳐진다. 여기에 술집을 운영하는 실비아와 나탈리의 아버지 짐, 실비아의 딸 로레인과 마을 사람들의 적인 시장 마틸다의 딸 딘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도 곁다리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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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인물도 많고 애정 전선도 복잡해 보이지만 이야기의 구조는 사뭇 단순하다. 노래와 춤을 금기시하는 '정숙 법령'을 시행하는 마을에 도착한 엘비스는 마을에서 춤판을 벌이며 사람들이 사랑과 행복을 좇도록 도와준다. 거대한 오토바이, 미끈한 가죽 재킷과 '블루 스웨이드 슈즈'는 유쾌한 청년 엘비스의 트레이드 마크다. 록 스타를 꿈꾸며 여행을 다니는 이 청년의 자유분방한 매력에 빠진 마을 사람들은 각자의 사랑을 찾아 움직이며 밝게 변화한다. 주인공인 엘비스와 나탈리, 데니스와 산드라의 엇갈린 사랑의 화살표도 일련의 사건을 통해 제자리를 찾는다.

다만 1950년대 미국의 시골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마을의 전경이나 인물들의 성격은 다소 상투적이다. 갑자기 첫눈에 사랑에 빠지거나, 여자들은 마냥 여성스럽고 정숙해야 하며, 외모지상주의의 표본인 엘비스의 대사를 듣고 있자면 확실히 현 시대적 감성에는 맞지 않는 유치하고 투박한 연출로 아쉬움을 남긴다.

이를 제외하면 '올슉업'은 너무도 매력적인 극이다.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 '버닝 러브(Burning Love)' '올슉업(All Shock Up)' '캔트 헬프 폴링 인 러브(Can't help falling in love)' 등 수많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은 등장만으로도 객석의 흥을 끌어올린다. "키스에 솟아 올라 / 마치 취할 것만 같아"라는 가사 그대로다. 2막이 끝날 즈음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리듬에 몸을 맡기게 되고, 전 출연진이 함께 등장하는 커튼콜에서는 모두가 일어나 함께 박수를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마치 음악을 통해 사랑에 대한 열정을 되찾은 극 중 마을 사람들을 보는 듯하다. 연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볍게 즐길 작품으로서는 부족함이 없다. 2월 11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킹앤아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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