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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쥐덫', 헤어 나올 수 없는 열정이란 매력 [리뷰]
2018. 01.31(수) 18:56
연극 쥐덫 포스터
연극 쥐덫 포스터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이 연기에 대한 열정만으로 뭉쳤다. MBC 탤런트 극단의 창단 기념 연극 '쥐덫'이 탄탄한 구성과 호연으로 관객의 열정에도 불씨를 지핀다.

아가사 크리스티가 쓴 단편 소설 '세 마리 눈먼 생쥐'를 무대화한 연극 '쥐덫'(연출 정세호)은 영국에서 1952년 초연된 이래 국내에서도 다양한 극단에 의해 공연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10월 30일 건립된 MBC 탤런트 극단의 창단 기념 공연으로 기획된 것으로, MBC 공채 탤런트 1기부터 31기까지 총 450여 명의 배우들이 단원으로서 더블, 트리플 캐스팅으로 열연한다.

공연은 런던 모처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으로 시작한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의문의 메모가 다음 살인 장소로 몽스웰 게스트하우스를 가리키고, 이 곳이 폭설로 고립되며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해 투숙객 중 누가 범인인지 추적하는 이야기다. 이에 게스트하우스로 주인 부부 중 남편 자일즈(정예훈)와 아내 몰리(임채원)부터 투숙객 보일(양희경), 메카프(장보규), 파라비치니(윤순홍), 케이스 웰(이정화), 크리스토퍼 렌(이호준)이 모두 범인으로 의심받는다. 여기에 형사 트로터(박형준)가 폭설을 뚫고 등장해 범인을 추적한다.



'쥐덫'은 다양한 투숙객들의 사연을 연쇄 살인 사건이라는 주된 줄거리로 귀결시킨다. 이 과정에서 매사 까칠하고 불만 투성이인 보일 부인, 정체를 종잡을 수 없는 의문의 사내 파라비치니, 통통 튀는 털털한 매력의 케이스 웰, 건축가를 꿈꾸지만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는 크리스토퍼 렌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빈틈없는 전개 속에 예상치 못한 반전은 더 큰 긴장감을 드리우며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드라마 '올인'과 '아이리스' 등을 성공시킨 최완규 작가의 필력과 '청춘의 덫', '홍길동' 등을 연출한 정세호 PD의 각색 능력이 탄탄한 원작을 토대로 빛을 발한 결과다.

또한 공연은 곳곳에서 세계 대전 직후 처참했던 과거 영국의 사회상을 보여준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에서 약혼자와 가족들을 잃었던 유럽의 시민들은 상처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짝을 만나 서둘러 가정을 꾸렸다.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정하고 아직까지 서로에 대해 아는 게 부족한 몰리와 자일즈 부부의 삶은 이 같은 영국 시민들의 아픈 과거를 돌이키게 한다. 또한 전쟁 후 혼자가 된 삶을 피해 방방곡곡을 떠돌며 마음의 문을 닫은 보일 부인이나, 전쟁을 피해 탈영하고 건축가로 변신한 크리스토퍼 렌의 과거 등이 전후 세대의 상흔을 드러낸다.

연달아 벌어진 살인 사건과 전후 세대가 겪은 고통이 긴장감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낸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을 향한 극도의 스릴과 답답함으로 이어진다. 그 긴장감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공연장을 박차고 나가는 것뿐이다. 이에 '쥐덫'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관객이 1950년대 전후 영국의 실상을 목도할 수 있는 현장이다. 나아가 관람 이상의 체험으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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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쥐덫'은 쟁쟁한 출연진의 열정으로 감동을 자아낸다. 대선배인 양희경 윤순홍 장보규부터 막내 박형준까지 MBC 탤런트 극단 멤버들은 과거 다양한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사랑받은 베테랑 연기자들이다. 젊은 피를 수혈하고자 객원 배우로 참여한 정예훈과 이호준 역시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안정적인 기량을 자랑한다. 자연히 출연진은 하나같이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성 강한 추리물을 소화해 감탄을 자아낸다.

더욱이 이들 중 대부분은 무대가 아니어도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시청자의 관심과 인기를 끌 수 있는 위치다. 그러나 개런티 없이 오직 연기의 본령을 쫓아 극단을 만들고 무대에 선다. 심지어 이들의 뒤에는 MBC 1기부터 31기까지 총 450여 명의 배우들이 또 다른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베테랑 배우들이 연기를 시작한 수십여 년 전으로 돌아가 공연 스태프까지 자처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진풍경이다. 나아가 초심을 앞세우며 작품에 임한 배우들의 진정성에 확신을 더한다.

결과적으로 MBC 탤런트 극단의 '쥐덫'을 통해 '공연은 배우의 예술'임을 각인시킨다. 그 배경에는 중견 연기자들의 한결같은 열정과 무대, 관객을 향한 애정이 숨 쉬고 있다. 가진 걸 내던진 배우들의 한도 끝도 없는 열정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수십 년의 세월을 따라 경력과 관록은 쌓일지언정 열정이 녹슬진 않는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연극 '쥐덫'이다.

'쥐덫'은 2월 1일부터 3월 2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SH아트홀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탤런트 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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