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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 송승현, 푸른 곤룡포를 입기 위한 도전 [인터뷰]
2018. 02.01(목) 19:02
연극 여도, 송승현
연극 여도, 송승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밴드 FT아일랜드의 송승현이 데뷔 10년 만에 첫 연극에 도전했다. 무대 위 푸른 곤룡포를 입은 모습은 기타를 들지 않아도 충분히 빛이 났다.

송승현이 출연하는 연극 '여도'(연출 김도현)는 조선 6대 임금 단종과 그의 숙부이자 조선 7대 임금 세조의 이야기를 그린 추리 사극이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숙부에게 죽임을 당한 비운의 왕 단종,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위를 차지한 비정한 임금 세조의 이야기를 미스터리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내 실화와 픽션을 버무렸다. 송승현은 단종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던 중 자신의 출생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는 왕자 이성 역을 맡았다.

FT아일랜드에 합류해 오랜 시간 가요계에서 활동했지만 사실 그의 어릴 적 꿈은 배우였단다. 영화를 보며 배우들을 동경하고,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소속사를 찾게 됐지만 FT아일랜드의 추가 멤버로 합류하면서 연기자의 꿈을 잠시 접어둬야 했다. '잭 더 리퍼' '삼총사' 등 두 편의 뮤지컬을 통해 무대 연기의 맛을 본 후 웹드라마, 단편 영화 등에 출연하며 연기의 꿈을 이어왔지만 정식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두 번의 뮤지컬 도전 이후, 송승현은 3년 여간 연기 학원에 다니며 새롭게 연기의 기본기를 다져왔다고 했다. 밴드 연습이 없을 때면 학원으로 달려가 일반 학생들 사이에서 레슨을 받는 날이 이어졌다. 뮤지컬 무대에서 배운 발성법을 연극이나 영상 매체에 맞는 일상 대화처럼 고쳐 나가는 긴 시간 동안 연기를 향한 갈망은 더욱 깊어졌다고.

발성을 새롭게 익히고 사극 말투까지 함께 배워야 하는 쉽지 않은 작품임에도, 송승현은 오로지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여도'의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김도현 연출에게 발성법부터 걸음걸이까지 모든 것을 다시 배우는 동안 무대 위에서 호흡하는 법과 걷는 법을 새롭게 익혔다. 공연을 올리기 직전까지도 "오직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에 정말 죽기 살기로 노력했다"는 그다. 하지만 첫 연극 도전은 예상보다 만만치 않았단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극 중 세조의 아들인 왕자 이성은 자신의 봉군식 날 연회장으로 날아든 화살에 적힌 글을 읽고 선왕인 단종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고든다. 이를 위해 이성은 억지로 미친 척을 하며 왕실 사람들은 물론이고 자신의 아내 교하노씨까지 감쪽같이 속인다. 송승현을 가장 힘들게 한 지점이 이 광증 연기였다.

송승현은 "앞서 '잭 더 리퍼'에서 미친 연기를 경험해보긴 했지만, 이성은 감정을 잡기가 훨씬 어려운 인물이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미친 척을 하다가도 홀로 있을 때는 슬픔에 잠겨야 하는 인물이기에, 매 장면마다 극과 극의 감정을 찾아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 결국 오랜 연습과 몰입을 통해 무대 위에서는 관객 누구에게나 자신 있는 연기를 펼치게 됐다는 그다.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다"는 말속에는 자만 대신 오랜 연습 동안 쌓인 겸손이 묻어났다.

창작 연극이다 보니 막을 올린 후에도 여러 번 대사와 동선이 바뀌는 등 어려운 지점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공연을 하는 지금은 이성의 인생을 연기하는데 푹 빠져 있다는 송승현이다. 무엇보다도 관객들의 반응을 즉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특히 평소 밴드로서 활동할 때는 잘 볼 수 없었던 가족 단위 관객들, 특히 사극을 찾는 노년 관객층을 만나는 일은 매번 무대가 새롭게 느껴지는 신선한 경험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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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현은 이런 기쁨이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는 "내가 주연으로서 '여도'의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것은 FT아일랜드의 멤버이기 때문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배우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이를 악물고 관객들의 기대를 깨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본업이 밴드이기는 하지만 '연기돌'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과 자신의 위치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송승현은 "연기를 통해 '연기돌'로 자신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선을 조금씩 없애고 싶다"고 말했다. 때문에 "연습실에 들어설 때만큼은 FT아일랜드라는 꼬리표를 떼고 언제든 배우겠다는 자세로 연습에 임한다"는 그다. "손쉽게 무대를 밟아 미안하고, 인기가 많은 아이돌이 아니기에 객석을 다 채울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내 진심"이라는 솔직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이런 그의 바람은 오랜 연습 끝에 되찾은 지금의 연기 호흡을 잊지 않도록,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어떤 역할이건 겸허하게, 주어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배우로서 성장해가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FT아일랜드에서는 열심히 기타를 치고, 밴드 밖에서는 연기를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대중들에게 "쟤는 기타도 치면서 연기도 잘하는구나"라고 말씀해주시지 않을까요? 그 날까지 열심히 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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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FNC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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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송승현 | 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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