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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3' 김명민, 지조있는 남자의 자만 [인터뷰]
2018. 02.02(금) 18:44
조선명탐정3 흡혈괴마의 비밀
조선명탐정3 흡혈괴마의 비밀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능력을 바탕으로 한 자만과 자부심이기에 배우 김명민은 호탕하고 시원스럽다. 이런 감상은 그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벌써 8년째, 한국형 시리즈 영화 '조선명탐정'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김명민은 세 번째 시리즈인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제작 청년필름)로 더욱 뻔뻔하고 유쾌하게 돌아왔다. 명석한 두뇌와 잔머리, 콧대 높은 자신감과 더욱 강력해진 허세로 무장한 조선 최고의 명탐정 김민으로 돌아온 그는 마치 김민의 그것처럼 "언론·배급 시사회 분위기 보면 알지 않느냐. 관계자들이 영화 볼 땐 특유의 쎄함이 있는데 빵빵 터지더라"며 넉살을 떨어댔다.

그는 "우리 영화가 분석하고 파헤치는 영화가 아니다. 그렇게 하려 할수록 미궁에 빠지고 앞뒤 따지면 피곤해진다"며 재밌게 수다나 떨잔다. 하지만 김명민이 이처럼 호쾌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 건 굳이 영화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미 넘치게 자신있단 뜻이었다. 이는 8년 동안 변하지 않고 함께하며 더욱 탄탄해진 감독, 스태프 팀과 명탐정 콤비 김민, 서필(오달수)에 대한 절대적 믿음의 반증이기도 했다.

닥치는대로 연기했단 그는 "'조선명탐정' 찍을 땐 연기를 닥치는대로 한다. 리허설도 없다. 달수 형이랑 논의해본 적도 없다. 그냥 촬영 들어가서 던지고 받는거다"라고 했다. 다만 지난 8년 동안 예상치 못한 사랑을 준 관객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것엔 충실했다. 이는 김민과 서필 콤비의 찰떡 조합이다. 김명민은 "이 콤비는 예상대로 흘러가는 게 미덕이다. 관객들도 그 모습을 보기 위해 극장에 와주시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명민은 기본적으로 김민과 서필의 캐릭터와 관계성은 유지하되 새로운 장르와 스토리를 접목시키며 시리즈를 지속해나가는 것이 '조선명탐정'만의 묘미라고 여겼다. 이를 "기초 작업과 밑거름은 이미 탄탄하게 깔아놨고 그 위로 쌓아가며 하나씩 다져가며 진화하는 작업"이라고 표현한 그는 "우리 영화는 어떤 장르나 소재에 국한이 안 된다. 미스테리 스릴러도 되고 판타지, 코믹, 멜로를 다 갖고 있다. 그것이 우리 영화의 장점"이라고 자부했다.

특히 이번 영화는 조선에 나타난 흡혈 괴마 이야기를 통해 서사를 보완했단 그는 "감독님이 '조선명탐정3'에서 중요하게 여긴 것이 드라마였다. 김조광수 감독이 준비하던 흡혈괴마 이야기를 '조선명탐정'에 씌웠다. 이처럼 우린 어떤 이야기든 우리 것으로 만드는 장점이 있고, 그러다보니 드라마가 탄탄해졌다"고 했다.

김명민은 지난 시리즈에서 여자 주인공이 사건의 일부로 그려지는데 그쳤다면, 이번 '조선명탐정3'에선 사건의 본질인 중심 축으로 들어와 김민의 과거와도 얽히는 서사를 쌓은 것이 드라마의 힘을 얻은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답습하지 않고 더욱 깊은 톤앤매너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새롭게 한꺼풀 벗겨낸 조선 명탐정"이라고 의기양양한 그였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관객과의 믿음이 굳건해지는 것도 그의 자신감을 고양시켰다. 사실 첫 '조선명탐정'을 찍을 때만 해도 자신의 코믹 연기가 과하면 관객들이 위화감을 느낄까 절제를 했단다. 그는 "제가 오바하면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스스로도 창피했다. 제가 그런데 관객들은 더 싫어하고 받아들이기 힘들거란 생각을 해서 간극을 조절하며 언기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시리즈가 거듭되며 관객들이 김민이란 캐릭터를 익숙하게 받아들이며 믿어주기 시작했고 이번 시리즈는 "1탄은 어느 정도 표현할까, 어느 정도 보여줄까 생각했다면 3탄은 그냥 다 벗었다. 갈때까지 가보잔 생각으로 나를 던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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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조선명탐정3' 속 김명민의 익살과 능청스러움은 하늘을 찌른다. 벼슬도 잘리고 한가로운 시절을 보내며 무료함을 느끼던 그가 사건을 의뢰하러 온 양반집 규수의 등장에 급속도로 허세를 장착하고 호기를 부리는 모습이나, 흡혈괴마에 물릴까 목에 깔때기를 사수하는 신 등은 김명민 표 코믹 연기의 진수다. 이에 "깔때기를 하니 자동 반사판 효과가 있어 아주 화사해지더라. 굉장한 효과를 봤다"며 넉살인 김명민이지만 이런 신들은 모두 그의 자유 연기를 바탕으로 완성된 것이었다. 이는 '갓명민' '본좌'라는 수식어가 떠나질 않는 열정적 연기파 배우의 내재된 코믹 본능이다.

그럼에도 김명민은 "사실 처음 '조선명탐정'을 찍을 땐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흥행과 성공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의외로(?)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관객들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시리즈는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은근히 속내를 밝히는 것 또한 김명민의 방식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8년 동안 시리즈 영화가 이어진다는 건 정말 이례적이다. 이는 우리 힘이 아니라 관객의 힘 때문"이라며 "돈벌이로 다음 시리즈를 찍는 영화여선 안 된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생각이다. 잘됐으니까 다음 편을 찍어야겠다고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제가 젊었을 땐 세월과 함께 하는 영화가 성룡 영화였다. '조선명탐정' 시리즈도 세대를 함께 했으면 한다. 하지만 이는 관객이 원해서 명맥이 이어지고 공유할 수 있는 영화여야만 한다"고 확고한 생각을 밝혔다.

극강의 코믹함과 매력적인 명탐정 콤비, 그리고 흥미진진한 추리 수사 외에도 전 시즌을 통틀어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는 사회 부조리를 향한 통쾌한 비틀기는 진정한 코미디의 가치를 담은 '조선명탐정'만의 묘미였다. 이에 김명민은 "코미디엔 해학과 풍자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이를 무겁게 강요하거나 부각하지 않는다. 과하면 톤앤매너가 상할 수 있기에 감독님이 수위 조절을 잘하시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명민은 절더러 지조 있는 남자라 김민같은 성향의 캐릭터는 다른 작품에서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그만의 표현법으로 '조선명탐정'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그런 그에게 '조선명탐정'은 어떤 단어로 정의될까. 그런 것 좀 묻지 말라고 질색팔색 하다가도 "힐링, 치유"라고 쑥스럽게 답하는 모습조차 참으로 김명민 다웠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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