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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글러스' 우리가 몰랐던 최다니엘, 냉정과 열정 사이 [인터뷰]
2018. 02.05(월) 07:18
저글러스 최다니엘
저글러스 최다니엘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좀처럼 어떤 캐릭터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어린아이 같은 짓궂은 표정과 말투로 시시껄렁한 농담을 던지다가도,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한없이 진중한 태도를 보인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배우 최다니엘의 실제 모습은 이렇듯 허당과 이지적인 '도시남'을 오가는 반전 매력으로 가득한 사람이었다.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저글러스: 비서들'(극본 조용·연출 김정현, 이하 '저글러스')은 헌신과 순종의 서포터 정신으로 살아온 수동형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오피스 드라마다. 최다니엘은 극 중 YB 영상사업부 수장 남치원 역을 맡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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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군입대 후 3년 만에 '저글러스'로 대중 앞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최다니엘은 지난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드라마 '학교 2013' 촬영 당시 당한 무릎 부상은 그로 하여금 연기를 못할 수도 있겠다는 시련을 안겼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탓에 당연히 연기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육체적인 아픔보다 그를 힘들게 했던 건 자신이 현장에서 '짐'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분량이 적은 역할이나 뮤직비디오, 단막극 위주로 작품 선택의 폭을 줄였고, 그마저도 군입대와 맞물리면서 활동을 접어야 했다.

절망 끝에 포기할 법도 한데 최다니엘은 그러지 않았다. 사회복무요원 기간 동안 최다니엘은 꾸준히 재활치료에 매진했고, 이에 무릎 부상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 시간들을 버텨내며 최다니엘은 다시금 연기에 대한 열정을 일깨웠고, 마침내 '저글러스'를 만날 수 있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저글러스'로 다시 연기활동을 하게 됐지만, 최다니엘은 또 다른 난관에 부딪혀야 했다. 3년이란 시간 동안 너무도 변해버린 현장과 연기 트렌드는 그가 '저글러스' 속 남치원이 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었다.

"알게 모르게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연기도 예전에는 감정을 극대화해서 하는 게 트렌드였다면, 지금은 연기를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럽게 하는 게 트렌드더라고요."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바뀐 트렌드는 최다니엘이 데뷔초부터 보여온 연기 스타일과 맞닿은 부분이 많았다. 힘을 주지 않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는 최다니엘의 전매특허나 다름없었다. 이에 최다니엘은 "저는 정말 열심히 연기하는데 티가 안 나더라고요. 그게 시대 흐름에 맞지 않았나 싶어요"라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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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주연으로서 현장을 어떻게 이끌어갈지도 최다니엘에게 숙제와도 같았다. "내가 어떻게 이 사람들과 어우르면서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어요"라는 최다니엘은 "그런 부분은 한상진 형이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그 조언을 생각하면서 이번 작품에 임했던 것 같아요. 전에는 '내 것만 잘하면 돼'였다면, 지금은 저뿐만 아니라 상대 배우들과 제작진과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보면서 했던 것 같아요"라고 했다.

"장르물은 짜인 틀 안에서 움직이는 게 맞지만, 로맨틱 코미디 같은 경우에 배우들과의 호흡이 재밌는 부분이 있어요"라는 최다니엘은 이번 작품을 하며 상대 배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서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공유하며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나갔단다. 이에 최다니엘은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형들 붙잡고 '우리 이거 해보자'고 졸랐죠"라고 장난스레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과의 합이 잘 맞았기 때문에 무리수처럼 보일 수 있는 장면들도 '저글러스'만의 신선한 매력으로 완성해낼 수 있었다. 최다니엘은 일례로 극 중 남치원이 봉상무(최대철)에게 만화 '원피스' 속 대사를 활용해 으름장을 놓는 장면을 언급했다. 해당 장면에서 남치원은 좌윤이(백진희)에게 폭언하는 봉상무에게 "내가 본 '원피스'라는 만화에서 '동료의 꿈이 비웃음 당했을 때 물러서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한다. 해당 장면을 대본으로 처음 접했을 당시 최다니엘은 "이 대사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너무 많았어요. 그런데 최대철 형이 제 연기를 잘 받아주셔서 그 장면이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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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과정을 통해 최다니엘은 '저글러스'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훤칠한 키와 복싱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 여기에 탁월한 업무 능력까지 갖췄지만 그 속내에는 유년시절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와 이혼남이라는 아픔으로 가득한 남치원을 최다니엘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다채롭게 꾸며냈다.

또한 좌윤이와 남치원의 로맨스는 뭇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며 '저글러스'의 흥행 원동력이 됐다. 좌윤이를 만나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그와 사랑을 키워나가는 남치원의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았다. 여기에는 최다니엘의 탄탄한 내공의 연기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처럼 3년이라는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여전한 연기력을 보여준 최다니엘에게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진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조금은 어깨가 으쓱할 법도 한데 "그냥 대본에 충실했어요"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그다.

"'저글러스'가 방송 전에는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그럼에도 저희 배우들과 제작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만드려고 했고, 다행히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죠."

'저글러스'로 다시금 제 이름 석자를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최다니엘. 힘든 시간을 견뎌낸 후 또다시 만개한 그의 연기활동을 아낌없이 응원하는 이유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요? 그냥 지금처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면 해요. 그렇다고 지금에 안주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고, 연기적으로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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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저글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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