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저글러스' 백진희의 청춘찬가, 성실함이라는 무기 [인터뷰]
2018. 02.05(월) 07:18
저글러스 백진희
저글러스 백진희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배우 백진희가 지난 연기 생활을 돌아보며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 진짜 열심히 살았어요. 그건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요." 특유의 성실함으로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백진희가 배우로 살아가는 원동력이었다.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저글러스: 비서들'(극본 조용·연출 김정현, 이하 '저글러스')은 헌신과 순종의 서포터 정신으로 살아온 수동형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오피스 드라마다. 백진희는 극 중 YB그룹 입사 5년차 프로 비서 좌윤이 역을 맡아 연기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백진희에게 '저글러스'는 연기에 대한 갈증을 풀어준 작품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던 백진희에게 '저글러스'는 '하고 싶은' 연기를 하게끔 도와준 작품이었다. "로맨스 코미디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미씽나인'이 끝난 뒤로 로맨스 코미디 작품들을 보면서 공부하면서 준비했죠. 기회가 왔는데 잘 해내지 못하면 되게 속상할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저글러스'라는 자신의 '니즈(needs)'와 딱 맞는 작품을 만났지만, 백진희는 엄청난 부담감에 시달려야 했다. 주연 배우 중 가장 늦게 합류한 백진희에게 좌윤이라는 캐릭터를 연구하고 제게 맞는 옷으로 수선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 그럼에도 백진희는 끈질긴 노력을 펼치며 좌윤이를 이해하는데 그 짧은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일례로 백진희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코미디' 코드를 십분 살려내기 위해 갖은 설정들을 스스로 고안해냈다. "재밌는 포인트가 있으면 그 이상의 것을 하려고 했다"는 백진희는 극 중 좌윤이가 핸드 드라이기에 머리카락을 집어넣고 말리는 장면을 예로 들었다. 대본에 쓰인 것만 하기보다는 자신이 생각한 설정들을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여기에 실제 비서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 교육을 받았고, 이 과정을 통해 비서라는 직업에 대한 깊이 이해하게 됐다는 백진희다. "진짜 힘든 직업이더라고요"라며 백진희는 "마인드 부분에서 갖춰야 될 것들도 많았고, 나름의 애환과 고충도 있더라고요"면서 교육을 받으며 접하게 된 비서의 실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던 중 백진희는 촬영 초반 뜻하지 않은 시련을 맞아야 했다. 촬영하면서 인대 부상을 당했고, 주연으로서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 했던 그에게는 눈 앞이 까마득해지는 순간이었다. "일단 민폐잖아요. 저 때문에 촬영이 중단됐으니까. 그것도 문제지만 못 걸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어요"라며 백진희는 "다행히 침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더니 4회 촬영되는 날 그나마 진통이 덜해지더라고요"라고 했다. 그런 백진희의 부담감을 덜어줬던 건 김정현 감독이었다. 김정현 감독은 백진희가 다리를 절뚝대며 걸을 수밖에 없었던 기간 동안 대부분의 장면을 다리가 안 나오게끔 촬영하며 그를 배려했다. 이에 백진희는 무사히 촬영을 끝낼 수 있었다며 김정현 감독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좌윤이가 봉상무(최대철)로 인해 갖은 수난을 당하는 모습들은 직장인들의 애환을 극적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그러나 접대를 하거나 불륜을 하는 상사의 알리바이를 만드는 비서의 모습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백진희는 "극 중에서 그려지는 에피소드들은 비서 교육을 받으면서 실제로 들었던 이야기들이었어요. 저희가 들은 이야기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이 많더라고요. 드라마에 표현된 건 극히 일부예요. 비서가 가지고 있는 애환이 조금 극적으로 표현됐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또한 극 초반 비서라는 세계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로 직장인의 모습을 그려냈던 것과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좌윤이와 남치원의 로맨스에만 집중하는 모양새 역시 시청자들이 아쉬워하는 포인트 중 하나였다. 이에 백진희는 "저희 드라마는 오피스 극이 아니라 로맨스 코미디"라고 했다. 로맨스 코미디라는 장르이다 보니 당연해 로맨스가 빠질 수 없었고, 제작진 역시 이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작품의 맵시적인 면에서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사긴 했지만, 백진희의 연기만큼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수많은 노력과 시련을 딛고 백진희는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좌윤이로 완벽 변신했다. 극 중 좌윤이는 불륜을 저지르는 상사의 뒤치다꺼리까지 하며 헌신하고 충성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처절한 배신이었다. 구사일생으로 또 다른 보스 남치원(최다니엘)을 만나며 일과 사랑 모두 잡으며 좌윤이는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좌윤이는 백진희의 담백하면서도 깊은 내공의 연기를 만나 개성적인 캐릭터로 변모했다.

세간의 호평과 달리 백진희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아쉬운 점은 있어요. 더 할 수 있었는데 육체적으로 피로하다 보니까 제 자신과 타협하면서 놓친 부분이 있었어요"라며 백진희는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기보다는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고쳐야 할 점들을 찾고 있었다. "사람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겠니"라는 최대철의 위로에도 백진희는 완벽한 '배우'가 되기 위해 이처럼 치열한 고민들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로맨스 코미디 작품을 한 것을 넘어 백진희는 자신의 역량을 완벽하게 입증하며 '잘' 마무리했다. 그래서인지 백진희는 유독 '저글러스' 좌윤이와의 이별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촬영 때 보통은 안 그러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사람들과 헤어지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윤이로서 사는 삶이 여기서 끝난다는 게 유독 아쉽더라고요"라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인 그다.

"'저글러스'로 제가 배운 것들이 너무 많아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운들이 신을 어떻게 알차게 만드는지 배웠던 것 같고, 앙상블이 중요하다는 걸 또 한 번 느꼈어요. 카메라에 대한 무서움도 조금은 떨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제 자신을 조금 더 믿게 된 것 같아요."

한 작품 할 때마다 겁도, 책임감도 많아지는 것 같다는 백진희다. 힘들고 외로운 순간들이 많은 일이지만 그럼에도 백진희가 계속해서 배우로서 살아가는 이유는 간단명료하게 '재미' 때문이었다. "연기할 때마다 '내가 여기서 이럴 수 있구나.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구나'라는 걸 알게 될 때마다 너무 재밌어요. 연기할 때마다 저를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또한 백진희는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는 배우이자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좋은 사람이 돼어야 좋은 배우가 되는 것 같다는 백진희는 이미 충분히 그런 사람이자 배우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