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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저리', 김상중·김승우가 도전한 영화와 다른 세계 [종합]
2018. 02.13(화)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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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에 길해연 고수희 이지하까지. 쟁쟁한 배우들이 연극 '미저리'에서 뭉쳤다. 영화와 다른 차별화된 스릴러와 몰입감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연극 '미저리'(연출 황인뢰)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황인뢰 연출을 비롯해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 고인배가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기자간담회에 임했다.

'미저리'는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이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1990년 동명의 영화로 먼저 만들어졌다. 영화는 케시 베이츠의 명연기와 극도의 스릴감으로 호평받았다. 201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초연됐고, 당시 할리우드 대표 액션 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한국 초연에서는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이 베스트셀러 작가 폴 역을,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가 폴과 소설 속 주인공 미저리에 집착하는 여자 애니 역을 맡아 호흡한다. 여기에 고인배가 애니가 사는 마을의 보완관으로 등장한다. 연출은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과 '궁' 시리즈 등을 제작했던 황인뢰 감독이 맡았다. 이에 공연은 쟁쟁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상중은 "제가 2000년도에 연강홀 이 자리에서 연극을 마지막으로 했고 한동안 안 했다. 그러다가 18년 후에 다시 연강홀에서 연극을 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했던 연극과 지금 하는 작품이 공교롭게도 같은 극장에서 하게 됐다"며 감격을 표했다. 이어 그는 "'어쩌다' 이 연극을 하게 됐다. 이 극을 번역한 대표가 '미저리'를 지난해 초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브루스 윌리스가 데뷔한 연극이라고 하더라. 물론 당연히 영화는 봤지만 영화와 또 다른 재미가 있다고 했다. 거기에 연출까지 황인뢰 감독이 맡았다는데, 황인뢰 감독은 영상의 서정미를 그 어떤 감독보다 잘 만든 분이었다. 그래서 더 믿고 작품에 임하게 됐다"고 했다.

이 가운데 무대가 익숙한 다른 배우들과 달리 김승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했다. 이와 관련 그는 "저는 이 작품 선택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아시다시피 연극이 배우의 예술이라 하는데 20여 년 동안 배우 생활하면서 제 실력을 크게 들키지 않았는데 제 부족한 실력이 탄로 날까 봐 연극에 도전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데 황인뢰 감독님께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감독님이 제 TV 데뷔작 연출하신 분이라 희곡을 보기도 전에 출연해야겠다 생각했다. 심지어 뵀을 때 희곡도 마음에 들고 브로드웨이 공연 평도 좋았더라. 제가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출연에 만족했다. 또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연습이 쉽지 않더라. 정말 다행인 건 제가 연극을 하면서 혹시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걱정했다. 제 아내나 주변 사람들도 그런 걱정을 했다. 그런데 힘듦을 재미가 이겨버렸다. 연습하면서 너무 재미있었고 '이래서 연극을 하는구나' 생각했다. 같은 연기가 아니었다. 하루하루 즐겁게 신나게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승우는 "출연진 중 제가 두 번 공연했다. 그래서 여유가 생겼다. 목표는 동아연극상 신인상이다. 이런 평가를 받고 싶다. 당연히 처음엔 '김승우가 연극을 한다? 저 녀석이 무대에 왔을까' 하는 시선이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시선이 공연이 끝날 즈음엔 '저 녀석이 무대 하고도 꽤 어울리는구나'하는 평가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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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애니 역의 세 배우는 영화에서 유독 큰 존재감을 과시한 케시 베이츠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심했다. 특히 길해연은 "먼저 제안을 받고 모든 배우가 다 같은 고민을 했을 거다"며 케시 베이츠의 존재감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감독이 문자를 보내줬다. 애니는 외로움의 끝에 선 인물이라고. 영화가 스릴러 쪽으로 갔다면 이 공연에서는 외로움의 끝에서 시작했다는 걸 참고했다. 작품을 전체 다 보신다면 이해가 가시겠지만 폴과 애니의 관계가 위치가 바뀌고 관계성에 변화가 있다. 저희끼리는 이건명 고수희는 부부 같고, 김승우 이지하는 15년 산 사람들 같고, 저와 김상중은 죽기 살기로 사는 사람들 같다고 했다. 애니는 그렇게 결핍에서 비롯된 집착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지하 역시 "길해연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그런 인물이 자신이 항상 꿈꾸던 존재, 대상을 꿈속에서 존재하던 허상을 실체로 만나서 벌어지는 그런 한 달, 두 달 정확한 기간을 알 수 없지만 어떤 기간에 인간이 어떻게 변화되고 서로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하는지,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잠식해서 달라지는지 변화의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또 "사랑에서 광기로 변해가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고수희는 "저는 케시 베이츠와 싱크로율 3만퍼센트이기 때문에 오늘에서야 처음 얘기하는데 부담이 정말 컸다. 사람들이 제 공연을 보러 올 때 케시 베이츠를 상상하러 올 것 같았다. 한국의 '고시 베이츠'가 돼야겠다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영화도 몇 번을 다시 보고 케시 베이츠가 가진 장점은 나도 좀 따와야겠다 생각했다. 실제로 소설책도 다시 읽으면서 제가 느끼는 미저리에 대한 감정들을 영화와는 다르게 표현해야겠다 생각했다. 또 감독님께서 너무나 정확하게 고수희의 사랑스러움을 표현해달라 하셨다. 과연 나한테 어떤 사랑스러움이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 두 선배님이 표현하는 애니와는 다르게 조금 더 부담감을 많이 갖고 시작했던 것 같다. 오늘 처음 고백하는 데 그것에 대해 위로받지 못하면 너무 슬플 것 같다"고 했다.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황인뢰 연출도 원작 소설과 동명 영화에 대한 부담이 컸다. 그는 "워낙 영화도 그랬고 브로드웨이 '미저리'도 그랬을 거라 짐작된다. 우리 연극 '미저리'는 기본적으로 길해연 배우가 말한 것처럼 사랑의 방법을 모르는 한 여성이 갖는 서툰 사랑에 대한 애틋함을 살리려 애썼다. 그런 멜로적인 요소도 있을 거다. 그런 걸 염두에 두고 보면 훨씬 재미있을 거다"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과연 쟁쟁한 배우들이 어떤 차별화로 캐스팅의 매력을 보여줄까. 이들이 보여줄 한국 초연 '미저리'가 원작 소설과 영화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미저리'는 4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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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김상중 | 김승우 | 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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