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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3' 오달수 "지금의 나는 젊고, 열심히 살고 있다" [인터뷰]
2018. 02.14(수) 08:35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오달수 인터뷰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오달수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배우 오달수는 웃겨야 할 때 제대로 망가진다. 진지할 땐 더할나위 없이 무겁다. 그 간극을 자유롭게 오가는 그는 천생 배우다.

개봉 5일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는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제작 청년필름)은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즈물 영화다. 흡혈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명탐정 콤비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이 다시 뭉쳤고, 여기에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 월영(김지원)이 합류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오달수는 김민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완벽한 추리&코믹 파트너 서필 역으로 돌아와 반가움을 더한다. 한국 영화계 흔치않은 시리즈물 영화를 보유한 주인공으로서 세 번째 시리즈를 맞는 기분도 남다를 터. 1편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단 오달수는 시리즈를 거듭할 수 있는 이유로 "점점 진화하는 사건과 드라마를 만들어내신 감독님"이라고 공을 돌렸다.

벌써 세 시즌을 함께 해오고 있는 감독과 제작진, 그리고 배우들의 믿음은 견고했다. 또한 시즌이 거듭될 수록 '조선명탐정'의 색깔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 많은 고심을 했다. 특히 오달수는 이번 시리즈에서 영화 '올드보이' 최민식의 망치 패러디부터 서커스 무대, 솥뚜껑 화상 신 등 다채로운 패러디 연기와 슬랩스틱 코미디를 펼치며 종횡무진했다. 퍽이나 고생했을 법 하지만 "고생이라 하기도 민망하다"며 손사래쳤다.

그는 실제 '올드보이'에서 죄수 역할로 등장한 바 있고 최민식이 망치 하나를 들고 좁은 복도에서 수십명의 패거리와 싸우는 신을 찍을 때 직접 지켜봤다. 그랬기에 "민식 형은 17시간을 걸려 찍었고 오케이 사인이 난 뒤엔 쓰러지셨다. 그렇게 힘들게 명장면이 탄생했는데 전 쉽게 찍었고 그 열연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했다. 고생했다기보단 재밌게 즐기며 찍었다고.

다만 새로운 재미를 보여 줘야 한단 생각은 있었단다. 자칫 선을 넘으면 유치해질 수 있으니 선을 지키는 코미디 연기를 하려 노력했다고. 김석윤 감독은 오달수에 "걱정하지 마라. 뭐든 내가 책임지겠다"며 어떤 연기를 하든 현장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믿음의 판을 깔아줬다. 이에 마음 편하게 다양한 시도를 했단 오달수다. 실제 그는 온 몸으로 코믹 열연을 펼쳤다. 능청스러운 표정과 허당기 넘치는 행동, 새침한 질투부터 겁먹은 얼굴까지 적재적소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그였기에 반가우면서도 늘 새로운 유쾌함을 전달하는 것일 터.

월영을 염려하고 챙겨주는 김민의 모습에 잔뜩 투기를 부리는 서필의 심술난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다. 오달수는 웃으며 "1, 2편 때도 이정도까진 아니었는데 3편에서 유독 여자 주인공과 끈적한 게 있더라"고 했다. 반대로 이젠 서필의 러브라인도 생길 때가 되지 않았나. 이에 오달수는 "서필이 진짜 한번 집을 나가면 김민이 서필에 대한 소중함을 알지 않을까"라고 즐겁게 상상했다.

오달수는 개장수였던 서필이 완연히 명탐정 콤비로 성장한 데 대한 뿌듯함도 느꼈다. 그는 "3탄에선 서필이 김민에 돌직구도 날리고 화내고 질투도 하지 않나. 처음엔 상상도 못했었는데 이젠 김민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것을 보며 많이 발전한 것 같더라"고 했다. 이처럼 뚜렷한 관계성을 형성한 콤비로서 8년을 함께 해 오고 있는 김명민에게도 그는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오달수에 김명민이란 한 마디로 "허물없는, 친구 같은 동생"이라고.

실제로도 그는 누군가의 조력자가 될 수 있다면 극작가이자 연극연출가인 이해제의 조력자가 되겠단다. 의동생이기도 하고 식구같은 존재라서 기꺼이 조력자가 되어줄 수 있다고. 오달수의 깊은 마음 씀씀이가 너그럽고 자상했다.

그가 故박종철 열사 고문 치사 사건의 진실과 6월 항쟁을 그린 영화 '1987'에 출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달수는 자발적으로 잠깐이라도 자신이 영화에 출연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것이 도리이며 뜻깊은 일이라 여겼기 때문. 실제 해당 사건을 처음 보도한 일간지의 사회 부장으로 찰나 등장한 그였지만, 보안사 군인들이 쳐들어와 위협을 받을 때도 양심있는 언론인의 모습으로 가슴 뭉클한 감상을 전했다.

오달수는 "박종철 열사가 제 고등학교 선배님이다. 6.10 항쟁 때 저도 거리로 나갔었고, 그때 많은 강연을 들었다. 그래서 세상이 많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며 "다행히 그 시작점에 박종철 열사가 계셨고 대한민국도 변하기 시작했다"고 그 시절을 회상했다. 그 시절을 거치며 살아온 지금의 자신을 평가했을 때 "지금의 나는 젊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 삶을 떳떳하게 여길 수 있는 건 그만큼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았단 반증이다.

다시 태어나도 또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고, 요즘 가진 호기심은 '사람들은 과연 언제까지 살고 싶어할까?' '중국 명나라 때 태어난 거북이를 본다면 어떤 소감일까?'라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는 다소 엉뚱한 면모도 있는 그다. 배역과 비중을 가리지 않고 천의 얼굴을 만들어내는 오달수는 새로 얻고 싶은 수식어에도 큰 욕심 없이, 그저 "'천만 요정'이란 수식어 하나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처럼 오달수는 늘 자신만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해내는 배우로 어김없이 최선을 다하는 중이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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