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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김나니가 나아갈 길 [인터뷰]
2018. 02.15(목) 09:00
김나니
김나니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소리꾼 김나니는 나아가야 할 길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국악을 접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 그것이 김나니가 말하는 '소리꾼 김나니'의 책임이자 소명이었다.

김나니는 현재 그 어떤 때보다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KBS2 '불후의 명곡'과 MBC '복면가왕' 등에 출연하며 국악으로 기성 가수들과 겨루기도 하고, KBS1 드라마 '조선미인별전'(극본 경민선·연출 김대현)으로 연기에도 도전하는 등 김나니는 예능과 드라마,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김나니가 방송 활동에 매진하는 이유는 국악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김나니는 "아무래도 국악이 대중에게 아주 사랑받는 음악 장르는 아니잖아요"라며 "제가 방송 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국악에 관심일 가져 주시니까 너무 좋죠"라고 했다. 다만 "우리 것이 좋은 거라는 생각에 한국인이라면 국악을 좋아해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 안 해요"라고 피력했다.

물론 국악은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음악이기 때문에 전승해야 할 가치는 있지만, 이를 일반 대중에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또한 김나니는 "일단 전공하는 사람으로서도 국악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르는 아니에요. 사설(판소리 가사) 대부분이 옛날 말이어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저도 공부하고 탐구해야지 이해할 수 있을까 말까 한 장르가 국악이에요"라며 국악의 진입장벽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김나니가 생각하는 '국악의 대중화' 역시 국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에 있었다. "국악은 재미가 없고 지루한 장르"라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는 것을 목표로 삼은 그는 "대중이 국악을 좀 가깝게 느끼실 수 있게끔 하는 게 제 목표인 것 같아요. 아직 몰라서 좋아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많은 분들이 접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라고 했다.

이것이 김나니가 생각하는 '소리꾼 김나니'의 역할이었다. 그는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 "저는 소리꾼이에요. 제가 가요를 부른다 한들 거기에 소리가 안 묻어나겠어요? 제 뿌리를 국악에 두고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면 '국악이랑 접목했는데 새롭네?'라는 생각을 해주시지 않을까 해요. 이런 시도들을 계속 함으로써 사람들이 '국악이 재밌구나'라고 느끼게끔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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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인별전'으로 TV 연기에 도전한 이유도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국악을 친숙하게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조선미인별전'은 조선시대 최초로 열린 미인 선발대회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드라마다. 국악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대중적인 라임과 선율이 살아있는 모던 창극으로 이목을 끌었다. 김나니는 극 중 문둥 춤의 달인이자 조선미인 선발대회 '진'을 차지해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소혜 역을 맡아 연기했다.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조선미인별전'에 출연하겠다고 했지만, 김나니는 촬영 초반 많은 어려움에 부딪혀야 했다. 일단 김나니는 "카메라가 되게 어려웠어요. 흐름이 끊기잖아요"라고 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공연예술에 익숙한 탓에 여러 장면을 나눠서 촬영하는 드라마 촬영 방식에 적응하기까지 오래 걸렸단다. 김나니는 "카메라에 제가 어떻게 찍힐지 예상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들더라고요"라고 밝혔다.

또한 김나니는 "제가 카메라마다 시선 처리하는 거에 대해서 무지했던 거예요. 눈빛이 고정돼야 하는 상황인데 눈동자가 흔들리더라고요"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여러 고충이 있었다 말한 김나니지만, '조선미인별전' 속 그는 소혜 그 자체였다.

문둥이 분장을 하고 천둥벌거숭이처럼 무대를 휘젓다가도, 곱고 단아한 춤선과 청아한 목소리로 궁중 무용을 섭렵하는 소혜는 김나니와 만나 그야말로 극 안에서 만개했다. 김나니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어려웠을 정도로 그는 자신의 역량을 모두 쏟아부었다.

이에 김나니는 "일단 저에게는 한복이 굉장히 익숙한 옷이에요. 평상복보다는 안 편하겠지만 한복을 입었을 때 자세나 자태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익숙하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촬영하면서 생소하다 어색하다는 느낌 없이 몰입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작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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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김나니는 다양한 방송 활동으로 '국악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아직도 국악을, 그중에서도 판소리를 어렵게만 느끼는 대중에게 김나니는 "판소리의 심청가, 춘향가, 흥부가, 적벽가, 수궁가 등 다섯 마당 이야기를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이 다섯 마당을 노래와 아니리 연기 등 다양하게 소리 꾼이 전해주는 장르가 판소리예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달 방식이 다를 뿐이지 그렇지 않아요"라고 전했다.

이어 김나니는 "어쨌든 사람 사는 이야기이고,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에 따라서 똑같은 이야기도 느낌이 다르잖아요. 그런데서 오는 감동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라면서 "이런 부분도 굉장히 매력이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 제가 열심히 활동을 해서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

"신기한 게 국악을 배우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꾸준히 생기더라고요. 저한테 '선생님 활동하시는 거 보고 저도 소리꾼이 되고 싶어요'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 초등학생들이 뭘 알아서 판소리를 하겠다고 생각하나 기특하죠. 그런 친구들에게 제가 롤모델이 될 수 있게끔 더 열심히 하려고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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