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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디가 ‘마흔’을 기다렸던 이유 [인터뷰]
2018. 02.15(목) 11:01
금잔디 인터뷰
금잔디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금잔디(본명 박수연)가 그토록 기다려 온 마흔을 맞았다. 나이 들어감을 두려워하는, 특히 앞자리 숫자가 바뀌어 감에 민감한 이들이 대부분인데 오히려 ‘불혹’이 되기를 기다렸다는 그.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2000년 ‘영종도 갈매기’로 데뷔한 금잔디는 올해 데뷔 19년차가 됐다. 2009년 ‘일편단심’ 때부터 쓴 금잔디라는 예명으로도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연차가 쌓이는 동안 나이도 쌓였다. 어느덧 마흔이 됐다. 미혼인 여자 연예인으로서 복잡한 생각이 들 법도 하지만 금잔디는 “너무 좋다. 다른 친구들은 새해 종이 칠 때 울었다던데 나는 혼자 너무 행복했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빨리 나이를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앞자리 숫자 하나 바뀌었는데 내 마음가짐을 크게 달라졌다. 삼십대에는 트로트를 소화하려고 표정부터 힘을 줘야 했다. ‘내가 잘해야 돼. 조금 더 구성지게 보여드려야 욕을 안 먹을 거야’라는 생각을 늘 하면서 뭔가를 만들어 내려고 했다. 그런데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순간 자연스럽게 불러도 트로트를 부르기에 어리지 않은, 적정기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슴에서 울컥하는 행복이 오는데 정말 좋더라. ‘이제부터 시작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워밍업으로 트로트를 해보려는, 어린 아이의 발악 같았다면 이제는 더 멋있게 트로트를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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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를 위해 마흔을 기다렸다는 그의 말에서 음악과 무대에 대한 ‘열정’이 함께 느껴졌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트로트라는 장르를 선택한 후, 장르에 조금이라도 더 적합한 가수가 되기 위해 애 써왔다는 그의 노력이 담겨져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성인가요를 부르고 싶었다. 그런데 내 창법이 어울리지 않더라. 듣는 것은 좋은데 소화할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내 노래를 듣다 보면 기교가 나오더라. 그래서 트로트가 내 길이라고 생각했고 기교나 애드리브를 연습해 가며 지금까지 왔다”라고 말한 후 “무대에서 종종 하는 말인데 ‘결혼을 해서 노래라는 자식을 낳았다’고 한다. 가식이라고 들릴 수 있지만 나는 진심이다. 무대에 올라가면 아프다가도 낫는다. 진통제 같다. 내가 낳은 노래들, 내가 발표한 노래들이 사랑을 받고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노래에 대한 파급력이 커졌을 때, 내 아이를 잘 키우면 이런 느낌일까라는 만족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낸 곡들을 첫째 아이, 둘째 아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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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불혹’이라는 나이가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그는 “불혹의 의미는 그런 거라더라. 누구의 유혹도 받지 않는, 누구도 유혹하지 않는 나이. 서글픈 이야기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누가 날 유혹해도 내가 넘어가지 않는 나이이지 않을까 싶다.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당당할 수 있게 됐다”라며 “늘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나는 더 수양이 필요하다고, 모자라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만큼은 먹었으니 그게 하나의 무기가 된 것 같다. 보여드릴 게 없어도 나이가 무기가 됐으니 눈치를 안 보고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내가 이렇게 하면 저 상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주변은 어떨까’라고 눈치를 봤는데 두려움 자체가 살아졌다. 용기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물론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다음 생은 평범하게 살고도 싶다. 그래도 지금은 길들여졌고, 길들여진 몸과 마음이 습관적으로 트로트라는 네 박자에 빠져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라며 “어찌 됐건 지금까지는 1순위가 무대였다. 무대를 챙기고 나를 뒷전에 뒀다. 나이가 들고난 후 깨달은 것은 내가 괜찮아야 무대도 나아진다는 거다. 내 몸은 아픈데 웃어야 하는 현실이 싫기도 했는데 이제는 나를 먼저 챙겨야 한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 생각이 바뀌니 몸도 따라 바뀌는 것 같다. 올해는 좋은 모습으로 더 진실 된 음악을 하는 금잔디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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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마흔에 가수 인생 2막을 열었다”라고 강조한 그는 올해도 지난해 8월 낸 새 싱글 ‘프린스’의 타이틀 곡 ‘왕자님’으로 국내외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곡은 ‘오라버니’ ‘일편단심’ 등 금잔디의 히트곡들을 함께 작업한 추가열과 다시 호흡을 맞춘 곡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는 절절한 약속을 담아냈으며, 금잔디 특유의 익살스러운 창법이 인상적이다.

그는 “신곡 계획은 당분간 없다. ‘오라버니’라는 노래가 사랑을 받기까지 3년이 걸렸는데 정말 짧게 걸린 거라고 생각한다. ‘왕자님’이라는 노래도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또 이맘 때, 익살스러움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나이에 부르는 곡이니 올해는 곡을 안 바꾸고 쭉 가볼 생각”이라고 했다.

또 그는 “금잔디의 목소리가 ‘왕자님’ ‘오라버니’ 톤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드리고, 시간이 더 지난 후에 익살스러움보다는 내 나이, 내 취향에 맞는 노래를 불러드릴 생각이다. 그래서 아마 올해까지는 이 노래를 더 애교스럽게, 부릴 수 있는 마지막 발악을 해서 불러드릴 것”이라며 활동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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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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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금잔디 | 왕자님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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