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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정, '내 남자의 비밀'로 얻은 원동력 [인터뷰]
2018. 02.15(목) 11:04
내 남자의 비밀 강세정
내 남자의 비밀 강세정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 그것이 배우 강세정이 10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내 남자의 비밀'을 소화하며 깨달은 배우로서의 자세이자 원동력이었다.

최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내 남자의 비밀'(극본 김연신·연출 진형욱)은 진짜 가면을 쓰고 진짜가 되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남자와 사랑받고 싶어 소중한 동생을 버리고 그 자리를 차지한 여자가 그들의 바람대로 완전한 행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강세정은 극 중 남편 한지섭(송창의)의 잘못된 선택으로 고난을 겪고, 점차 그와 대립하는 기서라 역을 맡아 연기했다.

강세정이 '내 남자의 비밀'에 출연한 이유는 진형욱 PD와의 인연 때문이었다. 강세정은 배우 첫 데뷔작이었던 '마녀의 재판'으로 진형욱 PD와 인연을 맺었다면서 "감독님을 굉장히 14년 만에 만나서 '내 남자의 비밀' 미팅을 했어요.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눴는데 좋더라고요"라고 했다. 즉 강형욱 감독에 대한 신뢰가 강세정이 출연을 결심한 큰 이유 중 하나였다.

"기서라가 긍정적이고 밝은 캐릭터여서 저랑 잘 맞을 것 같더라고요"라며 강세정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 기서라를 처음 접했을 때의 단상을 전했다. 자신과 일정부분 닮은 구석이 있었기에 강세정은 기서라에 감정을 이입하는데 많은 힘이 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복병은 따로 있었다. 초반 능동적이고 생활력 강한 성격으로 비쳤던 기서라가 남편 한지섭(송창의)의 잘못된 선택으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부터는 수동적인 캐릭터로 그려졌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강세정이 부침을 겪으며 다소 의기소침해진 시점도 여기서부터였다. "제가 기서라였으면 일련의 사건이 닥쳤을 때 나서서 뭔가를 했을 것 같아요. 근데 작품에서 그려지는 기서라는 이미 일어난 상황에 대해서 수긍하고 넘어가는 부분들이 많았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답답하긴 했어요."

생각지 않은 방향으로 캐릭터가 변화하면서 잠시간 고민의 시간을 보냈던 강세정의 해결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기서라라는 캐릭터에 있었다. 불의의 사고로 친부모와 헤어져 양부모와 살게된 기서라다. 양부모의 넘치는 사랑을 받지만 기서라의 마음 한편에는 채워지지 않는 가족애가 있었고, 이는 기서라가 삶을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됐다. 그래서 기서라는 딸 한해솔(이예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질수밖에 없었다.

강세정은 모성애로 인해 한해솔에게 해가 끼칠까봐 기서라가 전면에 나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나름의 당위성을 찾아냈다. 이 과정을 거치며 강세정은 기서라라는 인물을 깊이 이해하게 됐고, 연기하는데 한결 수월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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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과 살인,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로 인해 '내 남자의 비밀'은 '막장 드라마'라는 지적을 받아야했다. 이에 강세정은 "저희도 이렇게까지 극적인 상황으로 치달을 줄 몰랐어요"라면서 "그래도 그런 막장 요소들이 있어야지 보시는 분들도 재밌게 보시니까, 그 부분은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라고 했다.

강세정은 막장 전개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자신만의 개연성을 찾아내가며 연기를 펼쳤다. 일례로 기서라가 실종된 줄만 날았던 남편 한지섭을 만난 뒤 그를 향한 복수를 계획하는 장면이 있다. 기서라는 그토록 애타게 찾던 한지섭을 만난 뒤 갑자기 그와 대립하게 된다. 이에 강세정은 기서라가 한지섭과 척을 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연기했다고 했다. "한지섭이 계속해서 자긴 강재욱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면서 기서라와 해솔이를 앵벌이 취급하죠. 기서라는 자신 뿐만 아니라 딸도 내치는 한지섭에게 환멸을 느꼈을 거에요. 딸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서라의 입장에서는 더이상 한지섭은 사랑하는 남편이자 내 아이가 아빠가 아닌 거죠."

이처럼 치열하게 100부작이라는 대장정을 마친 강세정은 "끝나면 되게 좋을 줄 알았는데, 시원섭섭하네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버라이어티한 감정선을 소화해냈기에 어떤 캐릭터가 주어지든 간에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강세정은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했다. 기서라로 복잡다단한 인물의 감정선을 세밀하고 녹여낸 강세정은 이미 그런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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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열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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