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이니, 귀여운 목소리에 가린 성숙한 눈빛 [인터뷰]
2018. 02.16(금) 11:00
혜이니
혜이니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장난기 가득한 미소의 가수 혜이니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대로 귀여웠다. 아이 같은 목소리로 인터뷰 중간 중간 농담을 던지는 그. 그러다가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어른스러운 속내를 꺼내놓기도 했다. 그의 속에는 철 들지 않은 어린 아이와 성숙한 어른이 함께 살고 있는 듯 했다.

혜이니는 3월 컴백을 앞두고 있다. 그간 만들어뒀던 자작곡 중 하나를 다듬어 새 싱글로 발표할 계획. 그는 "곡 작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예상보다 늦은 것 같긴 한데, 봄이 오니까 따뜻한 기운 받아 좋은 컴백 기대하고 있다"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곡 제목을 알려줄 수는 없다"며 장난스럽게 웃은 혜이니는 "만족스럽다"며 신곡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혜이니의 이번 신곡은 그가 팬들에게 불러줬던 자작곡 중에 하나여서 더욱 궁금증을 자극한다.

하지만 앨범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이미 만들어둔 자작곡을 발매용으로 수정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했다. 더욱이 제대로 곡 작업을 해본 건 처음이라는 그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한동안 헤맸다. 갈피를 잡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며 셀프 프로듀싱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무엇보다 대중의 취향을 고려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발표가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 좋아하는 걸 모아놓고 싶다는 마음으로 우울하거나 힘들 때 자작곡을 써놓는다"는 혜이니는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 개인적인 것에서 그친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내 곡을 좋아하길 바라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긴 수정 과정을 거친 만큼 혜이니는 "작업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더 확실히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애정이 많이 가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밝혀 컴백을 앞둔 설렘과 긴장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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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공연형으로 꾸려진 인터넷 방송 콘텐츠를 통해 팬들에게 많은 자작곡을 비공식적으로 들려준 바 있는 혜이니. 오래 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일상생활을 공개해온 그는 아프리카TV의 제안을 받고 라이브 방송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혜이니는 "처음엔 고민도 많았고, 생방송이니까 서툴고 당황하는 모습까지 그대로 보여줄 수 밖에 없어서 힘들었다"고 첫 방송을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시작이 반이라고 막상 해보니까 점차 답을 조금씩 찾아갔던 것 같다"며 개인 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 중 그가 가장 욕심을 내는 건 게임 방송이다. "잘하지는 못 하는데, 워낙 게임을 좋아한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을 정도"라는 혜이니는 "다양한 게임을 하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게임 실력은 그리 좋지 않다고. 그는 "보는 사람들이 많이 답답해한다. 그래서 내가 방송할 때 채팅에 참여하는 분들 중에는 '이 버튼 눌러' '저 버튼 눌러'라고 하시는 훈수 두는 분들이 정말 많다"며 크게 웃었다.

더불어 가수답게 음악 방송도 선보이고 있다. 다락방에서 지내고 있는 혜이니가 자신의 공간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는 것. 그는 "게임 방송보다 노래를 부를 때 시청자가 훨씬 많다"며 "게임을 시작하면 방송 보시던 분들이 나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게임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고. 그는 "게임 캐릭터를 보여주면서 노래를 부르니까 반응이 괜찮더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혜이니는 팬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인터넷 생방송 콘텐츠를 진정으로 즐기고 있었다. 때로는 악성 채팅을 올리는 사람들이 등장하거나, 굳이 인터넷 생방송을 하는 걸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혜이니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팬이 아니고 제 방송을 처음 보는 분들 중에는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도 있어요. 어떤 분들은 제 방송을 보시다가 절 못 알아보시고 '혜이니 닮았다' '혜이니 아니에요?'라고 하세요. 그러면 '저 혜이니 아닌데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라면서 장난을 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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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혜이니는 편견에 의연하게 대처해나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을 둘러싼 편견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혜이니의 모습은 강인해보이기도 했다. 오히려 그는 남들의 편견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고민에 몰두하고 있었다.

"목소리가 아이 같다 보니까 귀여운 척을 한다는 편견을 가진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진짜 제 마음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솔직하고 진심 어린 제 모습이 그대로 보여졌으면 좋겠어요."

자신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줄 줄 아는 혜이니. 그는 자신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담은 자작곡으로 곧 팬들 앞에 선다. 그의 새로운 이야기가 사람들의 편견을 넘어서 그의 진심을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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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 한복협찬=이규옥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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