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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김소현 "미스캐스팅 우려, 이젠 '기대'였으면 해요" [인터뷰]
2018. 02.19(월) 18:59
뮤지컬 명성황후, 김소현 인터뷰
뮤지컬 명성황후, 김소현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김소현이 다시 한번 대례복을 입는다. 비운의 황후 명성황후를 다시금 연기하게 된 것이다. 다시 만난 명성황후에 대한 반가움과 걱정, 만감이 교차한다는 그를 만났다.

'명성황후'(연출 윤호진)는 조선 제 26대 왕 고종의 왕비이자 대한제국의 첫 황후였던 명성황후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19세기 말 격변의 시대에 허약한 국권을 지키기 위해 일본에 정면으로 맞서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명성황후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그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후 올해로 23주년을 맞았다.

김소현은 지난 2015년 '명성황후' 20주년 공연 당시 처음으로 팀에 합류했다. 그간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 '지킬 앤 하이드'의 엠마, '위키드'의 글린다 등 사랑스럽고 화려한 공주 역할을 주로 맡아오던 그로서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강단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쳐야 함은 물론, 그간 메조소프라노들만 맡아오던 명성황후 역에 도전한 첫 소프라노로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미스 캐스팅이라는 우려까지 들려왔단다.

하지만 인고의 열매는 달았다.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신선하다는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고, 공연 매출 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나아가 18개 도시 지방 공연을 소화해내며 "객석과 하나 되는 호흡을 느낄 수 있었다"는 김소현이다. 덕분에 이번 시즌의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도 망설이지 않고 출연을 결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소현은 '명성황후'의 3월 개막을 앞두고 한층 나아진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분투 중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명성황후를 표현하기에 급급했다면, 이번에는 캐릭터의 여성적인 내면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진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명성황후를 이해하려 한다는 것이다. 고종의 입장에서, 또 관객의 입장에서 명성황후를 바라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내려 노력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는 "공연 막바지 등장하는 솔로곡에서 '남편과 아이를 키우며 오손도손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가사가 있다. 그런 한탄이 많이 와 닿았다"고 말했다. "황후로서 호령하고 주위 사람을 휘두르는 모습,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도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선교사의 일기, 다큐멘터리 등 많은 자료를 읽어보며 새로운 명성황후를 찾아가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명성황후는 아직 역사적으로 정확한 평가가 내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혹자는 그의 정치 외교적 업적을 인정하며 시대를 앞서 나간 여인이라는 평을 내리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외척 세력의 세도 정치, 사치 등의 이유로 그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김소현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일이기에, 배우로서는 캐릭터를 해석하는 일이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솔직한 이야기를 꺼냈다.

"명성황후는 어찌 보면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비운의 인물이죠. 여자가 나서면 안 되는 시대에 태어나 참지 못하고 나서서 불행을 자초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역사적으로서는 논란이 있는 인물이지만 지금은 제가 사랑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역사적인 걸 뒤로 하더라도 이 작품에서의 명성황후, 그녀의 모습에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처럼 준비 과정에서부터 많은 고민이 뒤따르는 '명성황후'지만, 이번 시즌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함께한다. 남편인 뮤지컬 배우 손준호가 고종 역에 캐스팅돼 극 중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것. '오페라의 유령'에서 연인 역으로 만나 '팬텀' 등에서 러브라인을 연기했지만 부부로서 연기를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특히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를 통해 일상이 공개된 이후에는 유독 연인 연기가 부담스러워진 터라, 손준호의 고종 출연에는 많은 고민이 따랐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함께 연습을 시작하자 누구보다도 호흡이 잘 맞고, 집에서도 눈만 마주치면 끊임없이 대사를 주고받으며 연기 연습을 한다"는 김소현이다. "실제 부부가 만들어 내는 시너지를 기대해 달라"는 당부까지, 결국 김소현의 모든 이야기는 새로운 '명성황후'를 향한 기대로 귀결됐다.

"조금이라도 더 무대를 경험하고, 하루라도 더 삶을 살고 나니 지난 시즌과는 굉장히 다른 느낌이 들어요. 3000석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지만 관객들과 일대일로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섬세한 표현을 하고 싶어요. 부디 제 이야기를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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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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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김소현 | 명성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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