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이슈&톡] 이윤택·김소희 사과, 거짓 연극 한 판이었나
2018. 02.21(수) 14:18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김소희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이윤택 연출과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전국민을 상대로 한 편의 연극을 펼쳤다. 극단 내부인의 또 다른 고발로 인해 이 연극의 실상이 드러났다.

21일 연희단거리패 단원 오동식이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9일 이윤택 연출의 기자회견 전후로 극단 내부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고발했다.

오동식은 해당 글을 통해 이윤택 연출과 관련한 '미투' 고발이 시작된 시점부터 지금까지의 일을 설명했다. 그의 글에 따르면 이윤택 연출은 자신의 성추행 또는 성폭행 혐의를 고발한 단원들의 실명을 모두 알고 있었다. 자신이 기자회견에서 그토록 부정하던 피해자들의 임신, 낙태 여부를 기정사실로 두고 대화를 이어갔다. 오동식의 고발이 사실이라면 이윤택은 암묵적으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이다.

또한 오동식은 연희단거리패의 핵심 단원들이 이번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대책회의를 열고 머리를 맞댔으며, 폭로가 시작된 시점에도 서울 공연 및 부산 가마골 공연을 강행하려 했고, 5월 열릴 서울연극제에 참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윤택과 극단 대표 김소희, 그리고 일부 단원들이 상황이 급박해지자 결국 극단 잠정 해체를 결정하면서도 "부산 가마골에서 다시 모여 4개월 뒤 다시 모여 연극을 하자"고 서로 뜻을 모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오동식은 이윤택이 변호사에게 가장 먼저 자신의 예상 형량을 물었고, 극본 쓰듯 사과문을 작문 했으며, 단원들을 시켜 연극 리허설을 하듯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리허설은 단원들이 예상 질문을 던지고 이윤택이 대답하며 진행됐으며, 김소희는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시면 안돼요"라고 말하며 이윤택의 표정 연기까지 지도했다는 것이다.

김소희 측은 오동식의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연락도 닿지 않는 상태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지난 기자회견에서 이윤택은 수많은 취재진들로 아수라장이 된 극장 무대 위에 등장해 고개를 숙였다.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침울한 표정을 지었고, 자신의 죄를 인정한다고 말하면서도 성추행,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했다. 오동식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중을 분노케 한 '유체이탈 화법'은 애초에 진심어린 사과가 아닌 연극 리허설의 결과물이었을 뿐이다.

기자회견장에 등장하지 않았던 김소희 대표는 회견이 끝난 후에야 극장 앞 마당에 등장해 자연스레 기자들에게 둘러 싸였다. 김소희는 "책임을 통감하며 연희단거리패를 해체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건이 참상이 너무 끔찍해 극단을 이어갈 수 없으며, 죄 없는 단원들이 피해 받지 않았으면 한다는 설명이었다. 김소희는 "내 잘못이 크다. 나 혼자서라도 진상 규명을 하겠다"고 말했을 뿐 무엇을 규명할 것인지를 설명하지 못했다. 그간 극단이 쌓아온 수익을 처분하는 방식, 정부에 받아온 지원금의 유용 방안에 대한 설명도 전무했다.

오동식의 폭로가 사실일 경우 이윤택은 전 국민을 상대로 거한 연극 한 판을 벌인 셈이다. 당시 눈물을 흘리며 극단의 마지막을 고한 김소희 역시 '악어의 눈물'이나 다름없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했던 피해자들에게는 다시 한 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쇼에 불과하다.

지난 30년 간 많은 관객들은 연희단거리패의 연극을 보며 울고 웃었다. 그들의 연극 안에 담긴 인생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위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연극의 막 너머에는 침묵하던 수많은 피해자들이 있었다. 연희단거리패의 구성원들은 일련의 사건을 알고도 침묵하고 방관했다. 이들이 만든 연극을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게다가 연희단거리패의 '거짓 연극'에 '놀아난 꼴'이나 다름없게 여겨지는 일련의 폭로글은 극단의 마지막 가치마저 소실되게 만들었다. 이들의 연극을 소비하던 대중의 분노가 극에 달한 이유다. 예술은 결코 사람 위에 군림할 수 없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황서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김소희 | 연희단거리패 | 이윤택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