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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 '더유닛'이 남긴 위대한 유산 [인터뷰]
2018. 02.24(토) 08:00
정하
정하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생각하는 게 많이 달라졌어요. 전에는 포기하고 싶었어요. 가망이 없는 것 같기도 했고요. 다른 일을 준비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었죠. 많이 불안했어요. 그런데 '더유닛'은 제가 가야할 길에 대한 확신을 줬어요." 그룹 비트윈 출신 정하는 '더유닛'이라는 큰 도전을 마치고,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하는 KBS2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이하 '더유닛')에 출연했다. 최종 유닛 멤버에 들지는 못 했지만, 그는 "비트윈에서 못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열심히 노력했으니까 개운하다"며 프로그램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긴 것 같아서 더 좋다"고 덧붙이며 미소지었다.

"개운하다"는 그의 표현에서는 '더유닛' 출연에 대해 느끼고 있었던 부담이 엿보였다. 정하는 "출연하기 전부터 부담스러웠다. 잃을 게 많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참가자들도 이미 데뷔 경력이 있기 때문에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남다른 무게를 공유하고 있었다고.

그럼에도 정하는 "당시 비트윈의 새 앨범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더유닛'이 내게는 연예계를 향한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했다"고 '더유닛'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에 정하는 1차 오디션 무대에서 스윙스 '어 리얼 레이디(A Real Lady)'를 불러 1부트를 받고 본격적인 서바이벌에 참여했다.

정하는 치열한 경쟁에서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41위를 차지했다가 2차 투표에서 24위로 순위가 급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방송을 통해 순위를 확인했는데, 정말 놀랐다. 그렇게 순위가 오를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수많은 참가자들이 짧은 방송 시간 안에 시청자들에게 어필해야 했기에 쉽게 눈에 들 수 없었던 상황. 더욱이 정하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자신에게 특별한 스토리,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분량 확보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덕분에 미션을 통해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는 그는 "점차 미션으로 보여줬던 게 내게는 이슈였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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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그룹 2PM '하트비트'(Heartbeat)' 무대를 보여줬던 미션이 그에게 가장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그는 "'하트비트' 무대로 나를 많이 알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그에게 좋은 결과를 안겼지만, 무대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의미는 더욱 깊다. 빅플로 의진과 마이네임 세용이 이 무대를 준비하며 갈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탄 바 있다.

"그런 갈등은 어느 팀이나 다 있어요. 서로 예민한 상황이었어요. 아무래도 파트나 분량에 따라서 순위가 매겨진다는 걸 모두 아니까요. 그래도 저는 그중에서 동생 라인이었기 때문에 중간 입장에서 양 쪽 얘기를 들어주는 편이었죠. 분위기를 띄우려고 두 사람한테 장난을 많이 쳤어요. 나중에 사적으로 다 같이 만났는데, 둘이 잘 풀었어요. 지금은 다 잘 만나요."

그가 전한 미션 비하인드를 통해 치열했던 경쟁의 상황뿐만 아니라 참가자들 간의 우정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정하는 "'더유닛'에서 사람을 얻었다"고 말할 정도로 참가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합숙소에서 함께 지내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친해졌다. 모두 데뷔 경력이 있다 보니,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미래에 대한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공감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거의 다 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은 서로 좋은 경쟁 상대가 되기도 했다. 그는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런 친구들을 볼 때마다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더라"며 빅스타 필독, 빅플로 의진 등 여러 참가자들의 실력에 대해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이런 애정 덕분에 파이널 생방송 무대를 진심으로 응원한 정하였다. 특히 그는 "매드타운 대원이랑 빅플로 의진 형을 응원했다"며 "그 중에서도 대원은 9위 언저리를 맴돌고 있어서 걱정했었는데, 대원이 최종 유닛 멤버로 확정되자마자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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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게 많을 것 같았던 '더유닛'은 정하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좋은 추억도 남겼고, 친한 동료도 얻었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하는 자신을 알렸다. 그는 "친구들이랑 같이 카페에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더유닛' 정하라고 말씀하시면서 날 알아보시더라. SNS 팔로워 수도 두 배쯤 올랐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정하는 이를 발판으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계획이다. 최근 드라마 오디션도 임하고 있단다. 배우로서의 도전도 두려움없이 부딪혀보는 그에게서 열정이 엿보였다. "'더유닛' 하고 난 다음에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다"는 그의 모습에선 이미 확고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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