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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공감] ‘토토가3’와 ‘H.O.T.’, 함께 했던 기쁨이 더 강하다
2018. 02.28(수) 15:52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17년 만에 팬과 한 약속을 지켰다. 당시, 곧 보자는 말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었던 팬들에겐 옛 추억을 되살렸다는 것 이상의 의미다. 소속사와의 갈등 혹은 멤버 간의 오해와 헤어짐을, 1세대 아이돌이었기에 더욱 무방비상태로 맞닥뜨렸던 H.O.T.는 완전체로 무대 위에 섬으로써 서로의 의지만 있다면 시간문제일 뿐 갈등은 언제든 해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까닭이다.

사실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의 시즌 2까진 ‘응답하라’ 시리즈와 일맥상통하는, 추억을 소환하겠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팍팍하고 녹록하지 않은 현실에서 점점 잊혀 가는 순수하고 꿈 많았던 시간의 나의 모습을, 해당 시절을 풍미했던 가수를 통해 소환하는 것. 이젠 더 이상 아이돌로, 유명 가수로 무대에 오를 일도, 거대한 환호성을 들을 일도 없다 생각했던 가수들에겐 되돌려진 화려한 시절을 향한 벅찬 감동을, 팬들을 포함한 대중에겐 좀 더 어리고 희망찼던 날의 힘을 입는 기회를 안겨 주었다 할까.

이러한 맥락에서, H.O.T.를 등장시킨 ‘토토가3’도 마찬가지였긴 하다. 하지만 얻은 감동과 감격의 색이 좀 달랐다. 단순히 시간을 되돌려 옛 추억을 영사(映寫)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의 무엇이 담겨 있었다. 바로 오해도 분노도 미움도, 세월 앞에선 무용지물이며, 잊고 있었을 따름이지 실은 함께 했던 때의 기쁨과 희열이 앞의 감정들보다 더 컸다는 사실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서로 의지하여 달려가던 공동체가 깨졌다. 몇몇은 소속사와의 계약이 유지되고 또 몇몇은 파기되면서, 그러니까 상황에 의해(다른 이유도 있을 테지만 우선 표면적인 것만 보았을 때) 순식간에 껄끄러운, 껄끄러워야 하는 사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차라리 보통의 친구 사이처럼 서로의 실수나 어떤 사건에 의해 감정에 큰 균열이 생긴 것이라면 관계 개선을 위한 어떤 노력이라도 해보겠다. 하지만 낙인처럼 주어진 ‘해체’라는 단어의 거대한 힘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없었다.

게다가 어디 찾아볼 선례도 없어 서투르긴 또 굉장히 서툴렀다.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 상황을 그저 묵묵히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누렸던 크기만큼 빠르게 사라져버리는 인기를 환영처럼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갈등의 골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뎌졌지만 이미 시작된 각자의 길이 한창이고 나름의 이익도 얽혀 있어서 다시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활동할 가능성은 낮고 낮았다. 물론 활동한다고 어떤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 예상되지도 않고.

‘토토가’가 아니었다면 H.O.T.가 무대에 선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우선 서로를 향한 의뭉스러운 감정과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을 해결해야 했으며 설사 해결되었다 치더라도 이들을 한 데 모을 마땅한 계기나 명분이 필요한데 이를 마련해 줄 소속사가 있을 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그래야 첩첩산중으로 쌓여 있는 어려움들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넘어 보리라는 의지가 헛되지 않을 테니까. 이러한 상황에서 ‘토토가’는 마땅한 명분이자 계기가 되어 준 것이다.

마땅한 명분이자 계기 앞에서 케케묵은 감정들은 그저 케케묵은 것이었고, 함께 무대에 서서 함께 해온 팬들을 대면하자 함께 했던 오랜 기억들이 되살아나 혹여나 남아 있었던 갈등의 편린(片鱗)마저 녹여 냈다. 풀리지 않은 오래된 갈등을 하나쯤 가슴 한 구석에 묻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종종 상대방을 떠올리곤 하지만 이제 와서 해소하는 게 무슨 소용이냐 싶은 우리에게, 완전체로 무대 위에 오른 H.O.T.가 전하는 진정한 감동이라 하겠다. 이전의 ‘토토가’들보다 ‘토토가3’가 제공한 H.O.T.의 무대가 유독 값지게 느껴지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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