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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 이이경, 그의 선택은 언제나 옳다 [인터뷰]
2018. 03.01(목) 16:33
괴물들 이이경 인터뷰
괴물들 이이경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배우 이이경은 고된 촬영으로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서도 싫은 내색 한 번 없다. 드라마 촬영과 영화 개봉이 겹친 숨가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배우라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 감사함을 느끼는 그에게선 긍정적이고 건강한 기운이 넘쳐났다.

10대들의 권력과 폭력의 비극을 그린 영화 '괴물들'(감독 김백준·제작 케이프프로덕션)에서 이이경은 교내 2인자 양훈 역을 맡았다. 강한자에 복종하고 약한 자는 죄의식없이 짓밟는 비굴한 면모, 시종일관 내뱉는 저속한 욕설과 폭력적이고 거북한 언행 등이 비호감적인 인물이다.

그럼에도 이이경이 '괴물들'의 양훈을 택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이를 "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학교 폭력이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 문제이고, 누군가는 반드시 짚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감독은 오히려 양훈 캐릭터를 맡겨 미안해했지만, 이이경은 제가 맡아야 할 포지션이 맞다고 여겼다. 그는 "제가 학교 다닐 땐 학교폭력의 실태를 잘 몰랐다. 하지만 기사를 통해 접한 문제들은 정말 극단적이고 무섭더라"고 털어놨다. 뚜렷한 문제의식을 지닌 영화이기에 그도 작품에 대한 의미를 느꼈다. 특히 폭력이 폭력을 낳는 폭력의 속성에 노출된 10대들의 불안과 폭주 속에서, 그 누구라도 잠정적인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일 수 있음을 깊이 공감한 그였다.

"대본에 힘이 있었다. 영화적 장치와 스토리를 봐도 10대들의 탈출구는 정말 없더라. 어른들의 눈높이에서 접근하기 어렵겠지만 우리 영화같은 환풍구 같은 역할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는 이이경은 '괴물들'이 작게나마 사회적 경종을 울리고, 작은 파장을 일으키길 희망했다. 그랬기에 누구라도 꺼렸을 양훈이란 인물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그가 말하길 양훈이란 캐릭터는 포지션이 정확했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재영(이원근)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인물이었다. 이에 이이경은 단순한 악역이 아닌 '10대 악역'이란 설정을 부각하려 했다. 이를테면 자아가 없는 단순한 10대란 당위 아래 말을 할 때도 뇌에서 바로 튀어나오듯 내뱉고, 가볍게 보이도록 연기했다. 그는 "양훈은 처음부터 일인지가 아니다. 발악하며 이인자로 살아왔다가 자신이 또다른 피해 학생이 될까봐 살아남는 법을 찾은거다. 아마 반 아이들은 양훈의 행동을 보면서 속으론 '일인자의 개가 짖네'라고 욕하고 있었을거다"라고 생각했다.

갈수록 도를 지나친 양훈의 행위들엔 거북함이 따르지만, 그는 이에 대해 "십대의 호기심이나 허세, 악행이 갈수록 세지고 단순히 폭력 이상을 보여줘야 하기에 하나의 매개체로서 설정된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영화를 본 주변 반응들이 하나같이 양훈에 대해 몸서리치고 아우성이라며 민망해하면서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다고 자기 위안을 하는 그였다.

인물의 행위도 분명 불유쾌하지만, 사실 저속한 욕설 연기를 해야 하는 것도 이이경에겐 꽤 곤혹스러운 것이었다. 그는 10대들이 쓰는 은어와 욕설을 사용하기 위해 유튜브를 보며 배우기도 했다. 워낙 찰진 억양과 발음으로 욕설을 구사한 탓에 평소에도 꽤 거친 언어 생활(?)을 할 것 같지만 이이경은 오히려 주변 지인들에 '왜 스스로 품격을 낮추냐'고 주의를 주는 유형에 속했다. 그러고보면 실제론 은근히 진중하고 감성 깊은 그는 현재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똘기 충만한 생계형 배우 준기 역을 맡아 참신한 코믹 연기로 안방극장을 초토화시키는 중이다.

자신 또한 코믹 연기를 하게 될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는데 요즘엔 친누나도 '너 이제 이런거 해야 될 것 같다'고 놀라워한다며. 하지만 이이경의 익살스러운 연기 그 이면엔 스턴트 연기를 하느라 까진 손등과, 곳곳에 멍든 부상이 가득했다. 그럼에도 대수롭지 않게 웃어 보이며 "다음 촬영에선 분장을 다르게 해야 되는데, 작가님이 '더 웃기면 된다'고 하셔서 고민"이란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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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하느라 본 방송을 못 볼 땐, 시청자 반응들을 살펴본단 그는 "'우울증이 치료됐다', '한국의 짐캐리다', '도핑 테스트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들을 볼 때 기쁘고 뿌듯하다. 한편으론 밝고 어두운 역할을 왔다갔다 하니까 '괴물들' 보고도 '저 배꼽 도둑놈'이라고 웃으실까봐 걱정이다"라고 넉살이었다.

이어 "요즘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제 인생에 없던 일이 벌어지고 있고, 자신감이 붙는 건 사실인 것 같다"고 쑥스러워하면서도 "고민이 많이 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부담감과 책임감이 생긴다. 주변에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한다. 어떤 연기를 하든, 어떤 배우가 되든 배우라는 직업 앞에 수식어가 있었으면 한다"고 속내를 밝혔다. 예를 들면,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이란 수식어를 얻게 되면 좋겠다고. 그는 이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긍정적인 마음과 생각을 갖고 임하면 해낼 수 있을거란 믿음을 갖고 있었다.

불쾌감을 유발하는 극단적 악인 캐릭터도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걸 내려놓은 망가진 캐릭터도 개의치않는 그에게서 연기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느껴지는 건 당연했다. 작품 속 역할은 배우의 이미지를 결정하는데 큰 기여를 하지만, 이처럼 주저없는 선택을 하고 제 몫을 충실히 해내는 이이경이다. 그랬기에 이이경이란 이름 석자에 당연한 기대감과 호감이 따르는 것일터. 자신의 작품에 대한 확고함이 있고,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기에 배우 이이경의 선택은 언제나 옳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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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연예계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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