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 이승기, 고민 대신 노력으로 채워가는 30대 [인터뷰]
2018. 03.10(토)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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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한 분야에서만 주목받기도 쉬운 일이 아닌데,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십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화, 드라마, 예능, 음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호응을 얻었다. 그런 그에게 오랜 시간 다양하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를 묻자 분야에 대한 구분 없는 '노력'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승기는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궁합'에서 천재 역술가 서도윤 역으로 출연했다. '궁합'은 영화 '관상' 제작진이 내놓은 '역학'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이 혼사를 앞둔 송화 옹주(심은경)와 부마 후보들 간의 궁합 풀이로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합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코미디 영화다.

'궁합'은 이승기가 군 입대 전 마지막으로 촬영한 영화다. 먼저 이승기는 '궁합'이 2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지금과 다른 군 입대 전 모습에 대해 "당시와 지금 몸무게가 10kg 정도 차이가 난다. 영화 속에서 볼에 영양을 가득 머금고 있더라"라며 쑥쓰러워했다.

군 전역 후 이승기는 최근 종영한 케이블TV tvN 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박홍균)와 고정 멤버로 출연 중인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로 바로 활동을 재개했다. 여기에 '궁합'이 뒤늦게 개봉했기 때문에 공교롭게 영화 홍보와 드라마, 예능 출연 등 모든 활동 시기가 겹쳤다. 때문에 전역을 하자마자 누구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얼굴을 비추게 됐다. 그는 "전역할 때 '질리도록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는데, 이렇게까지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 줄 몰랐다"고 웃음기 섞인 투정을 부렸다.

전역 후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는 이승기. 그에게 지치지 않냐고 묻자 "솔직히 힘들어 죽겠다. 안 지친다고 하면 사람이 아니라 알파고인 거다"라며 장난스러운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지만 이렇게 쉼 없는 활동은 모두 이승기 본인의 의지였다. "휴식하며 얻는 에너지보다 일을 하며 더 많은 원동력을 받는다"는 그는 "이제는 30대이기 떄문에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는 나이는 지났다. 억지로 하면 티도 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올 한 해만큼은 하고 싶은 작품, 앨범 등 고민 없이 다 하고 싶다"고 더 왕성한 활동 욕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에게 욕심나는 캐릭터에 대해 묻자 "특별히 욕심나는 캐릭터보다는 그냥 연기 자체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 주인공 역할로 섭외가 들어온다는 그는 큰 역할이 아니더라도 중견 배우들과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작품을 원하고 있었다. "제가 주인공이 아니면 안 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농담처럼 말하며 웃던 그는 "큰 역할이 아니어도 좋으니 송강호, 황정민 선배님 등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고 희망사항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드라마 속에서 점점 삼촌, 혹은 할아버지 역할들이 많이 없어지는 추세다. 그래서 선배들과의 호흡에 더 갈증이 난다. 사이코패스나 살인마 등 기존의 제 이미지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저를 이용할 수 있는 영화를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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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승기가 다양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노력도 한몫했다. "무엇이든 잘 하기 위해서는 연습에 대한 총량이 정해져 있다"고 말한 이승기는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하는 저는 남들보다 세 배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화유기'가 끝난 지금도 휴식 대신 아침마다 운동을 하고 똑같은 일상을 보낸다며 "상식을 뛰어넘는 노력을 해야 모든 분야에서 남들과 비슷한 수준을 할 수 있다"고 자신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의 말대로 노력도 중요하지만, 연예인에게 노력 외에도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승기는 "요즘은 시청률과 화제성이 비례하지 않는다"며 "타깃 시청률, 화제성 지수 같은 빅데이터를 많이 보시더라. '화유기'나 '집사부일체' 모두 화제가 된 것 같다"며 스스로 주목받고 있음을 알고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 이유를 묻자 "모르겠다"며 "그걸 알면 한 89세까지는 해 먹을 텐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지만 "힘들어도 매사에 진심으로 하려 한다. 대중들도 저를 볼 때 '허투루 하지 않는다'고 봐주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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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이승기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분야는 무엇일까. 그는 연기와 예능, 음악 중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중이 답변을 고르더니, "굳이 따지자면 출입국 신고서에 '싱어(Singer, 가수)'라고 쓴다. 아무래도 가수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게 제 뿌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엿보였다.

향후 앨범 발매 계획에 대해도 입을 열었다. "생각 중인 콘셉트가 있다"고 밝힌 그는 "아직 그것을 준비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차기작을 뭘 하느냐에 따라 시기가 달라질 것 같지만 올해 안에는 앨범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컬래버레이션 하고 싶은 가수로는 아이유를 꼽으며 "함께 노래를 부르지 않더라도 가사라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아이유 씨의 감성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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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이자 배우, 그리고 예능인의 삶을 사는 그에게 최종 지향점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 "20대의 이승기에게는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러나 30대 이승기에게는 그러한 고민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다방면에서 왕성히 활약하는 엔터테이너로 살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처럼 스스로의 위치에 대해 정확히 알고 모든 고민까지 마친 이승기. 그의 앞에는 지금처럼 쭉 달려갈 일만 남았다.

"제 정체성을 고민하지 않아요. '어디 한 곳에 발을 담가야 하는가'는 무의미한 이야기 같아요. 저는 세 가지를 다 하는 게 너무 즐겁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한민국에 저 같은 캐릭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지 않을까요. 복합적으로 잘 해내는 이승기가 되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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