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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 '무한도전', 13년 명맥 끊기나
2018. 03.14(수) 08:00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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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을 거쳐 이어져 온 13년 '무한도전'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13일 MBC는 공식입장을 통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태호 PD는 휴식기를 거쳐 가을께 '무한도전' 시즌2, 혹은 새 프로그램을 들고 돌아올 예정이며, 당초 김태호 PD의 후임으로 낙점됐던 최행호 PD의 새 프로그램에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참여하지 않는다.

우선 MBC의 공식입장 만을 놓고 보자면 김태호 PD가 올 가을 들고 온다는 복귀작이 '무한도전' 시즌2라는 보장이 없다. "'무한도전' 새 시즌 또는 새 기획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는 MBC의 입장문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의 복귀를 예고했을 뿐, '무한도전'으로 반드시 돌아온다는 말과는 다르다. 또한 김태호 PD는 앞서 한 차례 '무한도전'에서 하차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미 프로그램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태호 PD가 다시금 '무한도전'의 새로운 시즌을 기획할지는 미지수다.

설령 김태호 PD가 돌아와 '무한도전'을 새롭게 꾸린다 한들, 현재의 멤버들이 모두 모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종영 후 수 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조세호 여섯 멤버를 다시금 한 자리에 모을 수 있을지, 이들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무한도전'의 부활을 기다려줄지도 알 수 없다. 이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김태호 PD가 돌아온다 한들 지금의 '무한도전'의 색깔이 이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당초 최행호 PD는 '무한도전' 내에서 그의 빈 자리를 채울 후임이었다. 김태호 PD가 하차 의사를 밝힌 시점부터 MBC는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PD를 물색, 프로그램을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이날 MBC는 최행호 PD가 '무한도전' 시즌2를 이어간다던 입장을 번복했다. "'무한도전' 시즌2가 아닌 새 출연자와 새 포맷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이며, 오는 4월 방송 예정"이라는 것. 또한 MBC는 '무한도전' 시즌2가 아니라 '후속 프로그램'이라는 표현을 쓰며 '무한도전'과 최행호 PD의 새 프로그램 사이에 선을 그었다.

이처럼 MBC는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무한도전' 사태에 대한 세 가지 쟁점인 김태호 PD의 복귀작, '무한도전' 출연자 하차 여부, 최행호 PD의 프로그램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입장문에는 어디에도 '무한도전'의 명맥을 잇겠다는 명확한 말이 없었다. 그간 예능프로그램 PD가 교체된 선례는 많았지만, '무한도전' 사태는 이전의 사례와는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일례로 KBS2 '1박2일', SBS '런닝맨' 등은 PD가 바뀌었음에도 프로그램 고유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 '1박2일'은 세 번의 PD 교체를 거쳤지만 '여행'이라는 일정한 포맷, '복불복'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PD 교체에도 프로그램 색깔을 유지할 수 있었다. '런닝맨' 역시 9년 동안 무수히 많은 PD 교체를 겪었음에도 '게임'과 '미션'이라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아 프로그램 고유의 색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게다가 현재 두 프로그램의 PD들은 과거 조연출 시절부터 해당 프로그램에 함께 해온 이들이다. 프로그램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매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예능을 만들 듯 자체적으로 포맷을 바꿔왔다. 때로는 도심 속 추격전을 펼치고, 자체적으로 곡을 만들어 가요제를 여는가 하면 댄스스포츠, 조정, 봅슬레이, 레슬링 등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스포츠 특집을 꾸리는 등 '무모한 도전'을 이어왔다. 이 모든 특집을 기획한 이는 바로 김태호 PD다. 결국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의 색이며, 그의 부재는 곧 '무한도전' 정체성의 부재나 마찬가지다.

또한 '1박2일'에는 출연자의 연속성이 있다. '1박2일'에는 시즌1부터 시즌3까지 프로그램을 지켜온 터줏대감 김종민을 비롯해 시즌과 시즌을 이어준 출연자들이 존재한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전원 하차할 시 13년 간 이어온 연속성이 깨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속성 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만들어 내는 조화 역시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중요한 요소다. 일례로 '런닝맨'은 시청자들이 중요시 하는 멤버들의 조화를 무시한 결과, 과거 일부 멤버의 교체 만으로도 큰 위기를 맞은 바 있다. '무한도전' 역시 새 멤버를 뽑는 과정을 '식스맨' 특집으로 꾸며 시청자들에게 동의를 구할 정도로 멤버 간의 조화가 중요시 되는 프로그램이다. 김태호 PD가 돌아온다 해도 멤버들이 부재한다면 시청자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결국 이날 MBC의 '무한도전' 존속 여부에 대한 모호한 입장은 프로그램의 앞날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3월 31일을 끝으로 13년 간 움직이던 '무한도전'의 시계가 멈춰 선다는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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