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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저리' 고수희 "'미투' 운동, 한 번은 겪어야 할 일" [인터뷰 맛보기]
2018. 03.14(수) 08:16
연극 미저리 애니
연극 미저리 애니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고수희가 '미투(Me Too, 성폭력고발캠페인)' 운동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고수희는 13일 티브이데일리와 만나 연극 '미저리'(연출 황인뢰)와 공연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저리' 속 작가를 향한 집착에 휩싸인 광팬 애니 역으로 열연 중인 고수희는 최근 공연계를 휘어잡은 '미투' 운동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연극계에서도 잇따른 성추행 및 성폭행 폭로가 이어졌기 때문. 극단 목화 오태석 대표, 밀양연극촌 하용수 촌장, 극단 명태 최경성 대표, 공연제작사 에이콤 윤호진 대표 등이 줄줄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심지어 극단 번작이 조증윤 대표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연극배우 이명행 한명구와 무대와 TV, 스크린을 넘나들던 배우 오달수 조민기 조재현 등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배우와 연출 등 직업을 막론하고 대중문화계 전반에 걸쳐 성추행 폭로가 이어지는 상황. 일각에서는 관객들이 경직되고 공연계가 침체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고수희는 "언젠가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고수희는 "시기적으로 제가 공연할 때 이뤄진 일이라 어쩔 수 없지만 그로 인해 속상하진 않다"고 했다. 그는 설령 '미투' 운동으로 인해 관객들이 다소 연극을 외면하더라도 "그 역시 관객의 선택이고 권리"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단지 '미투' 운동 때문에 관객이 극장에서 빠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시기적으로 개강하고 새 학기가 시작하고 주된 관객 층이 생업에 바빠지는 게 영향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투' 운동이 연극이나 문화 예술계에서만 일어난 일인 양 보도되고 그렇게 느끼는 분들이 계신다면 안타깝다"는 고수희는 "이미 '미투' 운동은 사회 정점에 있는 각계각층의 권력자들의 폭로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또한 그는 "과거 '스크린 쿼터제' 논란 당시 많은 관객들이 '영화 안 본다'며 외면했던 적이 있다"며 "그런데 결국은 '영화 안 보고는 못 산다'고 다시 좋은 영화를 찾아 극장에 와주셨다. 연극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미투' 운동을 계기로 우리 환경이 개선되고 정화되면 다시 관객들이 찾아줄 거라 믿는다"며 눈을 빛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무엇보다 고수희는 "결국 해법은 더 열심히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 밖에 없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서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극계라 이런 일이 더 많이 발생한다기보다, 연극계라 이런 일이 더 용감하게 공개되는 거라 생각한다. 극단들의 응집력이 좋지 않나. 그만큼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개선해나갈 수 있을 거다. 매 맞을 부분이 있다면 맞고, 단지 빠르기 보다는 정확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미저리'는 1990년 영화로도 만들어진 미국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폴이 그의 소설 미저리 시리즈의 광팬 애니에게 납치, 감금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릴러다. 다음 달 1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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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고수희 | 미투운동 | 연극 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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