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톡] '블랙하우스' VS '썰전', 당신의 목요일 밤에 투표하세요
2018. 03.15(목) 09:16
키워드톡
키워드톡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VS '썰전'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조혜진 기자] SBS 교양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이하 '블랙하우스'),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JTBC 예능 프로그램 '썰전'. 여기, 두 편의 시사 프로그램이 있다. 두 프로그램은 모두 매주 목요일, 다른 방법으로 심야 시간대 '정알못'(정치를 알지 못하는)들을 정치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거의 정통'을 표방하며 패러디 수준의 풍자와 취재에 가까운 촬영 방식을 취하는 '블랙하우스',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 등 전직 정치인들의 격조 높은 입담으로 사회적 이슈들을 이야기하는 '썰전'. 뉴스 못지않은 영향력과 신뢰도를 자랑하는 두 프로그램이 목요일 밤, 각각 어떤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지 살펴봤다.

◆ Keyword: 이슈 "새로움" VS "뜨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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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새로운 사건이 터지는 와중에 '블랙하우스' 제작진이 이슈를 선정하는 큰 기준은 "새로움"이다. 특히 김종일 PD는 "내용이 새롭거나(something new), 새로운 관점(new view point)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른 뉴스, 시사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내용과 관점을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 가운데 '블랙하우스' 제작진이 주목하는 최근 이슈는 "네이버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다. 네이버의 경우 보안 체계가 미흡해 여론 왜곡의 가능성이 높은데 그에 대한 후속 대처가 미흡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적폐'의 차원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김종일 PD는 두 사안 모두 이미 '블랙하우스'에서 꾸준히 다룬 데다가 MC 김어준 역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사안임을 강조하며 향후 행보까지 예의 주시할 것을 밝혔다.

사회적 주요 현안과 정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급작스럽게 터지는 사건들을 체크하고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썰전' 제작진은 가장 반응이 '뜨거운' 뉴스, 혹은 논쟁거리가 있는 뉴스를 한 주에 10개를 꼽고, 회의를 거쳐 5개의 아이템을 선정한다. 주말 동안에도 업데이트되는 뉴스를 계속해서 체크하고, 녹화 시작 전까지도 아이템을 추가하거나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프로그램 특성상 습관처럼 새 뉴스를 체크해야 하는 '썰전' PD가 최근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시사 이슈는 '미투(Me Too, 성폭력 고발 캠페인)' 운동이다. 사회적 관계와 압력으로 인해 은폐돼 왔던 성적 폭력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무서운 속도로 사회 각계로 확산 중인 '미투' 운동에 대해 김지선 PD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깊게 박혀 있던 왜곡된 성의식을 뿌리 뽑을 때까지 지속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이 이슈는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주목하며 함께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 Keyword: 차별화 "예능의 정치화" VS "독한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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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람하는 시사 예능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블랙하우스'가 추구하는 차별화는 "현장성"이다. MC 김어준부터 질문 특보 코미디언 강유미는 물론 PD들까지 무조건 현장 취재를 감행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방송을 구성하고 있다. 방송에서는 스튜디오에서 패널들의 토크로만 구성되는 부분도 사전에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내용을 구성한단다. 특히 김종일 PD는 이 같은 현장성을 바탕으로 '블랙하우스' 만의 "예능의 정치화"가 이뤄지는 점을 자부했다. 가령 강유미가 국회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까지 찾아가 질문을 던지는 행위가 정치는 아니지만 정치적 행위라는 것이다. 더불어 김종일 PD는 "이런 과정을 통해 정치인들의 권위를 해체하고 풍자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지상파부터 종편에 이르기까지 시사성과 예능적 기능을 동시에 잡으려는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썰전'은 지난 2013년 첫 방송부터 2018년 현재까지 시청자들의 꾸준한 지지를 얻으며 단단히 자리하고 있다. 시사와 예능을 결합한 프로그램들이 여럿 생겨났음에도 오랜 시간 꾸준히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은 '썰전'만의 매력은 패널들의 '독한 혀'. 김지선 PD는 "'썰전'은 시사 이슈에 대한 단순한 리뷰 프로그램이 아니다.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가 지닌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썰'은 다른 시사 예능에서는 들을 수 없는 재미"라며 ‘썰전’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짚었다.

◆ Keyword: 메시지 "성역은 없다" VS "생각의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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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기준과 차별화를 통해 '블랙하우스'가 전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는 확고했다. 바로 "성역은 없다"는 것. 김종일 PD는 누구를 만나거나, 무엇을 얘기하거나, 얼마나 민감한지 등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과정에서 조심스럽게 다뤄지는 '성역'들이 사실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촛불 혁명'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과거 정부의 부패와 불필요한 성역이 고발된 점을 강조했고, "'촛불 혁명'에 공감한 시민들이 지향하는 바를 추구하고 싶다. 적어도 그 이전으로 퇴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선 PD는 프로그램을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담지는 않았다. 그는 중립을 유지하는 방송으로써, 프로그램을 통해 거창한 꿈을 꾸기보단 프로그램을 사랑해주는 시청자들을 향한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진보와 보수를 대표로 토론하는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의 다른 의견들을 함께 듣자는 거다. '썰전'을 통해 여러 의견을 들으면서 시청자들도 같이 이슈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JTBC / 그래픽=노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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