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로맨스'가 일깨운 감성, 시청률은 중요치 않다 [종영기획①]
2018. 03.21(수) 07:39
라디오 로맨스
라디오 로맨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라디오 로맨스'가 라디오라는 소재를 통해 아날로그적 감성을 일깨우며 '웰메이드' 작품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일 밤 KBS2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극본 전유리·연출 문준하)가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라디오 로맨스'는 대본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톱배우 지수호(윤두준)와 그를 DJ로 섭외한 라디오 서브 작가 송 그림(김소현)이 라디오 부스에서 펼치는 살 떨리는 '쌩방 감성 로맨스'다.

'라디오'라는 소재를 전면으로 차용한 '라디오 로맨스'는 '누군가의 일상'이 들려주는 소리가 '나의 이야기'가 돼 위로를 전하는 라디오의 특성에 집중, 아날로그적 따뜻한 감성을 완성했다. 일례로 친구와의 이별로 힘들어하는 분교 학생의 라디오 사연과 비슷한 상처를 안고 있는 지수호를 함께 그려냈다. 이와 함께 지수호가 자신의 상처를 직시한 뒤 송그림과 분교 학생으로부터 치유를 받는 과정을 라디오라는 매개체를 통해 녹여내 감성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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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수호와 송그림이 각자의 한계와 콤플렉스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모습 역시 감성적으로 그려냈다. 가장 친한 친구를 사고로 잃은 슬픔과 출생 관련 비밀에 대한 불안감으로 만성 우울증 앓던 지수호는 송그림을 만나 어떻게 사람을 대하고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지에 대한 것들을 깨우치며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이 같은 지수호의 성장은 나름의 아픔과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번번이 왕작가 라라희(김혜은)의 독설과 자신감 결여로 대본 한 줄조차 못 썼던 송그림은 지수호와 이강으로 인해 이젠 자신의 원고로 라디오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 또한 라라희에게 왜 자신에게 글 쓰는 걸 가르쳐 주지 않았냐며 주정 삼아 서운함을 토로할 정도로 송그림은 글로나 내면으로나 한 뼘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인물들의 감성적인 대사도 빼놓을 수 없다. "울지 않는다고 슬프지 않은 건 아니야. 웃는다고 기쁜 것만은 아니듯이 말이야" "누군가를 안아준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내 세계로 초대하는 일이다. 내 품에서 당신의 슬픔이 잊히길 바라는 일이다. 내 품에서 당신의 눈물이 멈추길 바라는 일이다. 한 사람을 한 사람이 안아준다는 것은 인생을 기꺼이 안아주겠다는 것이다" 등 시청자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대사들로 아련을 감성을 펼쳐냈다.

이처럼 '라디오 로맨스'는 라디오라는 소재와 인물들의 성장을 그려내며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며 웰메이드로 거듭났다. 비록 시청률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라디오 로맨스'가 일깨운 아날로그적 감성만큼은 시청자들의 마음의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는 시청률이라는 수치로만 '라디오 로맨스'를 재단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라디오 로맨스'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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