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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이태환, 싱그러운 봄햇살 같은 청춘을 만나다 [인터뷰]
2018. 03.22(목) 07:58
황금빛 내 인생 이태환
황금빛 내 인생 이태환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이태환은 "제가 '투머치 토커(Too much talker)라서요"라며 인터뷰 내내 자신의 너무 많은 이야기가 상대방의 기분을 해칠까 저어했다. 그러나 그 '투머치 토커'가 전한 이야기는 따스한 봄햇살 같은 싱그러운 기운이 가득했고, 사부작사부작거리며 말하는 이태환은 그 어떤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에너지가 넘쳤던 이태환이다.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서지안(신혜선)에게 가짜 신분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로, 이태환은 극 중 자수성가한 청년 사업가 선우혁 역을 맡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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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그룹 서프라이즈로 데뷔, 드라마 '더블유(W)' 속 우직한 보디가드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던 이태환. 드라마 '아버지 제가 모실게요'를 통해 신인으로서 쉽지 않은 50편이라는 긴 호흡의 작품까지 소화해냈던 이태환이 이번엔 '황금빛 내 인생'으로 제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렸다. 그러나 이태환은 "사실 '황금빛 내 인생'을 출연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어요"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아버지 제가 모실게요' 촬영 당시 긴 호흡의 작품이 처음이라 체력을 어떻게 분배하고, 감정선을 어떻게 쌓아가야 하는지 몰라 크게 헤맸단다. 이에 이태환은 "아직 전작을 털어놓지 못한 것 같은데 바로 또 50부작을 해야 하는 게 걱정돼더라고요"고 털어놓았다.

고민하던 이태환을 '황금빛 내 인생'이라는 무대로 이끈 건 김형석 감독에 대한 신뢰였다. 미팅 당시 "선하게 웃는 모습이 선우혁 같다"고 말했을 정도로 김형석 감독은 이태환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그 확신을 이태환은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고. "감독님께서 계속 용기를 주셨어요. 그래서 다른 생각 버리고, 감독님을 믿고 해보자 했죠."

그렇게 출연을 결심한 이태환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선우혁이라는 인물에 대한 분석이었다. 어릴 적 부모를 잃은 뒤 가장이 된 선우혁은 피나는 노력과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자수성가를 일군 인물이다. 그의 냉정하고 이성적인 성격은 일찍이 험난한 사회에 발을 들인 뒤 온갖 고초를 겪으며 형성된 선우혁의 생존 방법이었다. 이에 이태환은 선우혁과 자신의 성격은 다르지만, 살아온 환경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자신 역시 일찍 돈을 벌기 위해 모델 일을 시작했고, 이는 선우혁과 일정 부분 닮아 있었다.

너무도 다른 성격에 이태환이 생각한 방법은 선우혁을 '자기화' 시키는 것이었다. 이태환은 "성격은 다르지만 자라온 환경만 비슷하다는 가정 하에 제가 선우혁이 못되면 선우혁을 내 걸로 만들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연기했죠"라며 선우혁이라는 인물 분석 끝에 얻은 연기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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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방향도 잘 잡았으니, 자신의 연기 역량을 마음껏 보여주는 것만 남은 상황에서 이태환은 로맨스라는 뜻밖의 암초에 걸렸다. 극 초반 선우혁은 오랜 친구인 서지안을 향한 동경과 사랑 사이 애매한 감정을 지닌 채 서지수(서은수)의 열렬한 구애를 받는 인물로 그려졌다. 자칫 연기의 중심을 잘 잡지 않으면 선우혁이 서지안과 서지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우유부단한 남자로 비칠까 염려했다는 이태환이다.

다시 직면하게 된 어려움에 이태환은 김형석 감독과 소현경 작가에게 자문을 구하며 나름의 돌파구를 찾았다. 이에 소현경 작가가 이태환에게 선우혁의 스토리 라인을 알려주며 잘 하고 있다며 위로해 줬다고.

또한 이태환은 "감독님이 선우혁이 서지안과 서지수에게 갖는 감정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어요. '서지안과 서지수에 대한 혁이의 마음을 모르겠다면, 그대로 연기하는 게 맞다'고 해주시더라고요"라고 김형석 감독의 조언을 받아 그 힘들었던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다고 했다. 서지안과 서지수 사이에서 갈등하던 선우혁은 점차 서지수에게 마음이 기울어갔고, 이는 선우혁이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태환은 "제가 너무 앞서 나가려고 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너무 먼 미래까지 연기하려고 욕심을 낸 거더라고요"라고 선우혁을 연기하며 겪었던 시행착오로 작은 깨달음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선우혁의 마음이 완전히 서지수에게 가닿았을 때, 이태환은 늘 어렵고, 자신 없었던 로맨스 연기를 마음껏 펼쳐냈다. 서지수가 집안 문제로 강제 유학 갈 위기에 흑기사처럼 나타나 구해주고, 늘 푸른 나무처럼 든든하게 서지수의 곁을 지키며 한결같은 사랑을 보여주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이태환이다. 이태환과 서은수의 '케미'로 완성된 선우혁 서지수 커플은 '황금빛 내 인생'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이는 커플 광고 촬영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이태환은 "저만 놓고 보고 냉정하게 말하면 광고를 못 찍었을 거예요. '황금빛 내 인생' 덕분인 것 같아요"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혁이는 지수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자기의 꿈도 정확하게 몰랐을 거예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상처를 많이 받아서 외로움을 느꼈을 거예요. 그렇게 자라온 사람이 지수라는 친구를 만나면서 완전히 달라지죠. 대본 속 혁이가 보이지 않는 자신의 상처를 지수를 통해서 힐링을 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게 보이더라고요. 결국 혁이에게 '황금빛 내 인생'은 지수라는 동반자를 얻은 게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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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이라는 반년도 더 넘은 시간 동안 선우혁으로 살아온 이태환은 전과 비교했을 때 연기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나 한 단계 성장해 있었다. 선우혁이라는 인물을 매력적으로 극에 녹여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낸 것만 봐도 이태환의 연기력이 성장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그토록 자신 없었던 로맨스 장르에 대한 어려움을 이번 작품으로 풀어냈고, 이에 이태환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렇게 배우로서나 개인으로서나 양적 성장을 이루게 한 '황금빛 내 인생'이기에 이태환은 그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품고 있었다.

이젠 사랑해 마지않았던 선우혁을 보내고, '이태환'으로 돌아와야 할 때. 이태환은 여행을 다니며 온전히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포상휴가 중 경험했던 스카이 다이빙이 너무 잊히지 않는다는 이태환은 진중하게 연기 이야기했던 때와 달리 작은 것 하나에도 설레는 그 또래와도 같이 광대가 터질 듯이 행복하게 웃어 보이며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브라운관 밖에서 만난 이태환은 또래와 다르지 않은, 순수한 열정과 밝은 에너지를 지닌 '청년'이었다. 풋풋한 감성으로 가득했던 이태환과의 만남은 이렇듯 곱씹을수록 기분 좋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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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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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이태환 | 황금빛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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