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꼭 잡고' 한혜진이 다 했다, 4년 공백 떨쳐낸 명품 연기 [첫방기획]
2018. 03.22(목) 08:08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한혜진 윤상현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한혜진 윤상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한혜진이 드라마 '손 꼭 잡고'를 통해 건재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안방극장 복귀를 알렸다.

21일 밤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연출 정지인, 이하 '손 꼭 잡고') 1, 2회에서는 주인공 한혜진(남현주)이 죽은 어머니에 이어 뇌종양 선고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손 꼭 잡고'는 삶의 끝자락에서 예기치 않게 찾아온 사랑, 설레고 찬란한 생의 마지막 멜로를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 '명성황후' '달콤한 인생' 등을 통해 시대극과 현대극을 아우르며 필력을 과시한 정하연 작가와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를 통해 통통 튀는 연출력을 뽐낸 정지인 PD가 손을 잡고 선보이는 올해 MBC 첫 수목드라마다.

이날 첫 방송에서 주인공 남현주는 어린 시절 뇌종양으로 엄마를 잃은 트라우마에 휩싸인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건강검진을 다녀온 남현주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에 안심하고, 감사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의 남편인 김도영(윤상현)은 명망 있는 건축가지만 몇 년 간 방황한 끝에 대형 금융그룹의 신사옥 프로젝트를 따내며 기쁨을 만끽했다. 두 사람은 함께 와인잔을 기울이며 생애 가장 기쁜 순간을 만끽했다.

하지만 불행이 연이어 찾아왔다. 부부 앞에 김도영의 첫사랑 신다혜가 나타난 것. 신다혜는 직접 남현주를 찾아와 "김도영 씨 다시 빼앗겠다"며 선전포고를 했고, 같은 날 병원에서는 남현주에게 재방문하라는 연락을 남겼다. 불안에 떨며 병원으로 향하나 남현주는 의사 장석준(김태훈)의 연구실을 찾았고, 장석준은 자신의 오진을 인정하며 남현주에게 뇌종양이 있다고 밝혔다.

남현주는 이미 수없이 자신이 병에 걸린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보고, 만약 병에 걸린다면 치료 받지 않고 삶의 마지막을 즐기겠다는 결론을 내린 상황. 장석준은 그런 남현주에게 "의사보다 병을 더 잘 아는 척 하는 당신 같은 환자가 문제"라며 막말했고, 남현주는 결국 병원을 박차고 나왔다. 그 시각, 자신의 건설 계약을 따낸 장본인이 신다혜라는 사실을 안 김도영은 계약을 파기하려 하고, 이 모든 사실을 아내에게 솔직하게 털어놨다. 남현주는 이미 뇌종양 판정으로 패닉에 빠진 상황에서 남편을 외면했다.

이후 장석준은 남현주의 집을 다시 찾았다. 장석준은 남현주에게 "살고 싶어요, 죽고 싶어요"라는 질문을 마지막으로 던졌고, 남현주는 "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마음 속 깊이 묻어뒀던 생존을 향한 욕구를 내비쳤고, 의사와 환자로서 장석준과 맺어나갈 관계를 예고했다.

'손 꼭 잡고' 첫 방송은 이처럼 서로에게 의지하며 단란한 삶을 살아온 한 부부에게 닥친 위기를 설명했다. 아내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데다가, 그 병명이 어머니와 똑같은 유전성 뇌종양이라는 사실에 절망했고, 남편은 돌아온 첫사랑을 보며 흔들렸다. 남현주가 아버지(장용)와 대화하는 장면, 자신의 병명을 알고 눈물 흘리는 장면 등 첫 회부터 극적인 설정을 배치해 신파적 특성을 강조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혜진은 자칫 뻔해 보일 수 있는 신파적인 요소들을 열연으로 소화해 냈다. 평범한 아내이자 따뜻한 어머니, 사려 깊은 딸의 모습부터 병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트라우마로 인해 예민하고 날카로운 모습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펼쳤다. 특히 곳곳에 배치돼 있던 오열 연기를 통해 혼란스러운 인물의 심리를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했다.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존재감이었다.

또한 드라마 전체는 영화 같은 감각적인 영상미를 자랑한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따스한 색채가 강조된 화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밀한 클로즈업 샷을 쓰면서 인물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는가 하는 등, 감정만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대본의 흐름에 충실한 연출을 선보였다.

다만 지나치게 감정 위주로 흘러가는 스토리는 드라마의 장점이 되기도, 단점이 되기도 했다. 캐릭터가 처한 상황, 인물 설정, 과거 이야기 등이 오로지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제시된 것. 감정선을 강조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 신선하기는 했지만, 동시에 인물에 대한 정보 없이 첫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다. 결국 관건은 감정선만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색다른 시도가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여부다. '손 꼭 잡고'의 새로운 시도가 한혜진의 열연에 힘입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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