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라이브' 제작진, 이화여대에 사과 공문 전달 "2회 삭제·재편집"
2018. 03.23(금)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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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드라마 '라이브' 제작진이 이화여자대학교 측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케이블TV tvN 주말드라마 '라이브'(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 제작진은 지난 20일 이화여자대학교에 사과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는 지난 11일 방송된 '라이브' 2회 방송분 중 시위 진압 장면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해당 대학 동문, 재학생 및 관계자를 향한 '라이브' 제작진의 사과가 담겨 있다.

'라이브' 제작진은 공문을 통해 "힘들었던 현장에 대한 기억이 아직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분들이 당시 상황이 연상되는 장면으로 인해 다시금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 그리고 제작진 일동이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제작진은 문제가 된 장면에 대해 "말단 경찰들이 처한 모순과 사건을 촉발시킨 주체에 대한 문제를 말하고자 했던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제작진은 "상처를 입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해당 장면을 삭제 및 재편집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재방송 편성 및 다시보기 서비스에서는 해당 회차가 재편집된 버전으로 노출되고, 온라인에서도 해당 장면이 들어간 소재는 삭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CJ E&M 관계자는 23일 오전 티브이데일리에 "해당 장면을 통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자했던 의도는 아니었지만,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는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식 홈페이지나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하지 않고, 학교에 공문을 보내는 방법을 택한 것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상처를 받았을 분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전하기 위해 학교 쪽에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라이브' 2회에서는 한정오(정유미)와 염상수(이광수) 등이 대학 시위 현장에 투입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경찰들은 주저했고, 학생들을 지켜보다 시위 진압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해당 장면을 두고 지난 2016년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한 이화여대 학생들의 시위 현장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을 내놨다. 특히 극 중 학생들이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는 등 디테일한 모습이 문제가 됐다.

이에 이화여대 학생들은 "드라마에서는 마치 경찰과 학생들이 동등하고 오히려 약자인 것처럼 왜곡했다"며 당시 상황을 미화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2년도 지나지 않은 일인데 당시 시위에 나선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처사"라는 비판도 있었다.

이하 이화여대에 보낸 CJ E&M 측의 사과문 전문

tvN '라이브' 제작진입니다.

지난 11일 방송된 '라이브' 2회 방송분 중 시위 진압 장면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이화여자대학교 동문, 재학생 및 관계자 모든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선 힘들었던 현장에 대한 기억이 아직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분들이 당시 상황이 연상되는 장면으로 인해 다시금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에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 그리고 제작진 일동은 학생들의 분노와 상처에 가슴 깊이 공감하며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해당 장면은 말단 경찰들이 처한 모순과 사건을 촉발시킨 주체에 대한 문제를 말하고자 했던 의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상처를 입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해당 장면을 삭제 재편집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하였습니다. 이후 재방 편성 및 다시보기 서비스 또한 재편집된 버전으로 노출될 예정이며, 온라인에서도 해당 장면이 들어간 소재는 모두 삭제될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해당 장면을 접하시며 상처 받으시고 불쾌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앞으로 제작진을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에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tvN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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