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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 누구보다 안정적인 '리턴' [인터뷰]
2018. 03.27(화) 15:14
봉태규
봉태규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의욕은 넘치지만 초조함은 버렸다. 전성기와 공백기를 모두 겪어 이제는 복귀까지 성공적으로 해낸 남자, 배우 봉태규의 이야기다.

봉태규는 22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리턴'(극본 최경미·연출 주동민)에서 김학범 역으로 열연했다. '리턴'은 촉법소년 출신의 범죄자 4인방과 그들에게 딸을 잃은 엄마 최자혜(박진희)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린 드라마로 방송 내내 동시간대 1위를 유지했다. 이 가운데 범죄자 4인방은 '악(惡)벤져스'라 불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봉태규는 언제 어떻게 폭주할지 모르는 김학범 역으로 크게 사랑받았다.

'리턴' 종영 바로 다음 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봉태규는 여전히 작품에 대한 그리움과 애착에 젖어 있었다. 종방연에서 김학범의 최후를 본방송으로 시청할 때만 해도 촬영감독과 함께 눈물을 보였단다. 그도 그럴 것이 봉태규로서는 '리턴'이 2010년 방송된 '개인의 취향' 이후 8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였다. 봉태규는 "종영 파티조차 낯설었다"며 오랜 공백기 이후 제작 환경이 많이 달라진 점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특히 봉태규는 하루라도 더 출연진, 제작진과 함께 하고 싶어 했다. 에필로그처럼 논의된 추가 촬영이 취소된 것에 대해서도 "집에서 취소 소식을 들었는데 그것마저도 현장에서 들었으면 스태프나 출연진 얼굴이라도 한번 더 봤을 것 같았다"며 아쉬웠다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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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강한 애착을 느끼고 있지만, 사실 봉태규는 '리턴' 출연을 결정할 때 많은 부담과 걱정을 안고 있었다. 코믹 이미지가 강했던 그이기에 재벌 2세 악역이라는 캐스팅 소식에 의외의 반응이 주를 이뤘기 때문. 다행히 작품이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고 연기 역시 호평을 얻자 그제야 안심할 수 있었단다.

또한 봉태규는 매니저에게 인정받은 순간 '리턴'의 성공을 실감했다. 공백기 10년 동안 동고동락한 지 매니저에게 언젠가 성공을 확인받고 싶었던 차에, '리턴'을 찍으며 "이번 작품 하길 잘한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울컥했다는 것. 이 밖에도 봉태규는 혼자 집을 지키며 확인한 연기 호평 기사에 감동했다며 "이번 작품 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봉태규는 단순히 주위 사람들이나 대중에게 인정받는 것을 넘어 그토록 염원하던 악역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였다는 것에 기뻐했다. '리턴'의 시청률이나, 기억에 남는 온라인 댓글, 기사들보다 연기하면서 스스로 신이 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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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경에는 봉태규 스스로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있었다. 봉태규는 스스로를 "한번 잘 됐다가 안 된 배우"라고 평했다. 또한 "공백기가 길어지자 '내가 가진 걸 이미 다 소진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악역을 염원했지만 데뷔 이래 기회가 없어 안타까웠다는 그였다.

그만큼 '리턴' 촬영 초반, 봉태규는 여러 모로 긴장했다. 첫 촬영 때는 너무 긴장해 눈가가 다 떨렸단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봉태규는 김학범이 '나쁜 놈'이라는 부담감을 지웠고, 캐릭터의 여린 면에 집중하며 권위적인 성향의 해리성 인격 장애인 점 등을 분석했다. 또 가수 박효신의 노래 '야생화'를 들으며 차분하게 감정을 가라앉힌 뒤 슛에 들어갔고, 감독의 허락을 구해 촬영장에서 누구에게나 반말을 쓰는 등의 노력도 기울였다. 과거 회상 신에는 실제 작중 연도에 제작된 컬렉션 의상까지 공수했고, 김학범의 최후에서는 피가 옷에 튈 것을 감안해 일부러 흰 의상까지 챙겨 입는 등 패션까지 꼼꼼히 신경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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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연구에 힘쓴 결과 봉태규는 '리턴' 이후 다음 작품의 성과에 지레 겁먹지 않고 오직 '자신감 회복'에만 신경 쓸 수 있었다. "한창 일할 때도 자신감은 없었다"던 봉태규는 "영화 '바람난 가족'이 잘 됐을 때 '저거 보다 큰 역할은 못해'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인지도를 얻으려 시트콤 '논스톱'을 했다. 그랬더니 '진지한 역을 못해'라고 하더라. 그땐 드라마 '한강수타령'을 했고, '주인공을 못한다'고 해서 다시 영화 '방과 후 옥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번엔 '쟤는 코미디밖에 못해'라는 말을 들어서 영화 '가족의 탄생'을 했다. 끝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턴'을 기점으로 비로소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만의 연기에 집중하고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고무적이었다. 차기작으로 악역이나 코믹이나 장르와 상관없이 어떤 작품이든 좋단다. "데뷔 초 유쾌하고 재미있는 모습에 이어 이번에 악랄한 모습까지 극단의 모습을 보여드렸으니 그 중간의 섬세한 감정을 보여주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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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이 넘치는 봉태규에게 운도 맞물렸다. 첫째 아들 시하가 어린이집에 가며 육아 부담이 한결 줄어들고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 그는 넘치는 시간을 활용해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일상을 선보이고자 했고, 팟캐스트 '우리는 꽤나 진지합니다'로 기획부터 구성까지 '오리지널 봉태규'만의 콘텐츠도 선사하고 싶어 했다.

다만 봉태규는 초조함을 버렸다. 배우로서 간절히 바랐던 악역을 맡기까지 수년이 걸렸으니, 강박을 버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겠다는 것.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담담한 각오가 있기에, '리턴'을 통한 봉태규의 복귀는 어떤 귀환보다 안정적이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iM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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