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TV공감] 여전히 유리천장에 갇힌 시선, ‘미스티’
2018. 03.28(수) 16:15
미스티
미스티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살인용의자가 된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고 변호해준 남편이 실은 진범이었다니. 얼마 전 성황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미스티’(연출 모완일 극본 제인)의 충격적인 이야기 전개는 오롯이 두 주인공, 고혜란(김남주)과 강태욱(지진희)의 욕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지지 못한 사랑을 향한 태욱의 왜곡된 욕망에 불을 지른 건, 결국 혜란의 신분상승을 향한 욕망이었으니.

혜란은 자신의 욕망에 대해 솔직한 여자다. 사랑했던 연인 케빈리(고준)를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끊어냈으며 태욱과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 또한 일을 이유로 유산시켰다. 하지만 온전히 욕망에 따랐다는 게 문제이면 문제였을까. 그녀가 욕망을 따라 한 일들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그녀의 목을 옥죄기 시작했다.

케빈에게 성공은 혜란에게서 받은 모멸감을 지우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로도 부족했을까. 마음 한 구석에 여전히 남아 있는 처참함의 잔상이 그로 하여금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내뱉게 함으로써 그의 아내이자 혜란의 친구인 은주(전혜진)와 태욱의 마음을 뒤틀리게 했다. 태욱은 혜란의 마음을 갖지 못했다는 분노와 질투심으로 케빈을 죽이고 그토록 사랑한다던 혜란을 살인용의자로 만들기까지 했다. 은주는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자괴감으로 혜란을 끌어내리는 데 온 힘을 다 했고.

혜란에게 태욱은 보이기 좋은 남편이자 허울뿐인 결혼 생활의 동업자였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으로 지켜주는 태욱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미래가 줄 행복을 그려보았다. 곧 달콤한 허상이 되고야 말았지만. 이 상황에서 그녀를 더욱 괴롭게 한 것은 믿었던 이를 향한 배신감 때문이 아니라 파멸을 맞이한 모든 관계의 중심엔 자신의 욕망이 자리 잡고 있었단 사실이었다. 행복하냐는 물음에 하염없이 슬픈 미소만 지을 수밖에 없는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동시에 가장 서글픈 여자였다.

굳이 이제 와서 종영한 드라마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이유는, 오늘날 여성이 맞닥뜨린 세계의 모습을 너무도 잘 담아낸 작품인 까닭이다. ‘미스티’는 표면적으론 혜란이나 한지원(진기주) 등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여성상을 지지하는 모습을 띤다. 이야기 속 여자들은 주어진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게 온 힘을 다해 싸우는데, 오히려 이들의 싸움을 부추기고 편을 나누는 남자들의 모습이 비루해 보일 정도다.

그러나 끝내 밝혀진 중심 사건의 진실에서 혜란의 욕망 혹은 야망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점, 끝까지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들에게 비호를 받는다는 점이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여성의 욕망 혹은 야망이 잘못되었단 것인가. 정계의 비리를 파헤칠 때는 한없이 대담하고 당당한 여자 혜란이 왜,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에 있어선 남자 뒤에 숨으며 자신을 질투하는 친구 은주만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인가.

드라마 ‘미스티’의 속내는 우리가 마주한 세계의 속내와 동일했다. 혜란의 욕망 내지 야망이 실현되기 위해 몇몇 남자들의 순수한 마음이 희생된 모양새를 그려낸 ‘미스티’는, 남자와 여자는 평등해, 때때로 여성이 더 우월하지, 라고 말하면서 결정적인 순간엔 여성의 욕망을 악한 결말을 낼 악한 것이라 내리 누르는 현 사회의 시선과 별다를 바 없는 까닭이다. 심지어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한 은주의 노력을 그저 저급한 질투심으로만 치부해버리지 않나(물론 혜란을 향한 질투에 기반을 둔 노력이긴 하다만).

별 걸 다 따진다고 할 수 있겠다. 배우 김남주가 완벽하게 구현화한 ‘고혜란’이란 인물이, 누가 봐도 아름답고 멋있는 앵커 고혜란이 매혹적인 여성, 그러니까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만 국한되어 버린 것 같아 너무 아까워서 그런다. 구금에서 풀려나자마자 라이벌 한지원과 함께 고위급 정치인의 성매매 현장을 제대로 덮치는 장면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유리천장(여성과 소수민족 출신자들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에 갇힌 시선은 언제쯤 깨지려나, 드라마에서나마 제대로 깨져주길 바랐다면 무리한 욕심일까.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글앤그림]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신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미스티
싸이월드공감

Warning: imagegif(/WWW/tvdaily/www/upimages/thumnail/mh1404662.gif): failed to open stream: Permission denied in /WWW/tvdaily/www/include/thumnail.php3 on line 35

Warning: imagegif(/WWW/tvdaily/www/upimages/thumnail/mh1404612.gif): failed to open stream: Permission denied in /WWW/tvdaily/www/include/thumnail.php3 on line 35

Warning: imagegif(/WWW/tvdaily/www/upimages/thumnail/s1404664.gif): failed to open stream: Permission denied in /WWW/tvdaily/www/include/thumnail.php3 on line 35
레이디 가가 "19세 때 성폭행…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Warning: imagegif(/WWW/tvdaily/www/upimages/thumnail/s1404804.gif): failed to open stream: Permission denied in /WWW/tvdaily/www/include/thumnail.php3 on line 35
‘오늘의 탐정’-‘손 the guest’, 납량특집의 진화 [TV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