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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공감] ‘어린왕자’의 표절시비가 제대로 밝혀져야 할 이유
2018. 03.29(목) 17:10
고등래퍼2
고등래퍼2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세상을 뒤집을 10대들의 힙합전쟁!’, 10대 그리고 힙합, 그러니 더 깨끗하고 정직해야 한다. 우리나라 힙합 세계의 유산을 이어받을지도 모를 중요한 아이들인데, 건강하면서 힘 있고 멋들어진 스웩(swag)을 가지고 자라야 하지 않겠는가. 스웩은 역설적이게도, 올바른 사고방식과 가치관 위에 형성되었을 때 더 빛이 난다.

Mnet ‘고등래퍼2’에서 참가자 김하온, 박준호 팀이 부른 곡 ‘어린왕자’가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표절을 주장하는 쪽은 흑인음악 제작사 & 에이전시 스톤쉽, 소속 아티스트 오르내림(OLNL)의 'SWEET(Feat.서사무엘)'가 ‘어린왕자’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이를 해명할 증거를 제시하는 않는 이상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어린왕자’라는 곡을 만들어준 프로듀서 고딕(Godic)도 강경하다. 단순히 코드진행이 갖는 유사성(‘코드진행이 겹치는 사례는 현대음악의 특성상 수많은 곡에서 발견 가능합니다’, 고딕 입장 전문 중에서)만을 가지고 에둘러 몰고 간다면, 이슈를 위한 의도적인 흠집이라 여기고 마찬가지로 법적인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슈가 될 만큼 좋은 곡이어서일까, 이슈 때문일까, ‘어린왕자’는 현재 음원차트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표절시비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면서 또 명확히 해결되기는 어려운 문제라서 결론이 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제성까지 더해진 상태인 ‘어린왕자’에 대중의 시선이 머무를 기간은 좀 더 길어질 예정이다.

대중의 시선이 머무르다, 즉, 인기와 인지도를 얻는다는 이야기다. 매체에 얼굴을 비추는 배우 혹은 가수, 그러니까 연예인들 중 이를 하찮게 여기는 사람은 없다. 이는 연예계에 존재할 수 있게 하는 생명력이어서, 인기와 인지도를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악마의 편집이라던지 무리한 캐릭터 설정, 실효성 문제 등, 여러 폐해가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경합 프로그램이 여전히 건재하고 또,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이유다. 어찌 되었든 인기와 인지도를 얻는 강력한 통로인 이슈가 발생되는 플랫폼이니까.

하지만 ‘고등래퍼’에겐, 여타의 프로그램보다 좀 더 깊은 세밀함과 조심성이 요구된다. 겉모습은 다 큰 것으로 보여도, 아직은 세상의 가치관을 흡수하는 과정에 있는 10대를 중심에 둔 방송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일어난 표절논란의 시시비비가 제대로 가려지지 않고 그저 이슈와 인지도가 생성된 것만으로 끝나 버리면, 이는 분명 그들의 가치관에 작용될 게다. 연예계란, 넓게는 현 세계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쯤 올바르지 않아도 된다고, 너무 올바르면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왜곡된 ‘스웩’의 정신을 장착할 가능성이 크다.

기우라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미래의 세대를 위함에 있어서, 우리가 남겨야 할 유산을 생각함에 있어서, 기우라 해도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않을까. 특히 힙합은 본인의 사고방식과 가치관, 세계관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장르다. 그만큼 영향력도 상당하단 소리다. 당장 ‘비와이’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의 노래에 가득 담겨 있는 그만의 바르고 선명한 가치관은 보통의 사람들에게 그저 세속적이라고만 느끼던 힙합의 이미지를 본래의 것으로 되돌려 놓는 역할을 했다. 이거야말로 진정한 ‘스웩’이지 않나.

그러니 ‘어린왕자’를 두고 일어난 표절시비는 올바른 과정을 통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창작물이 얻어내는 인기는 순전히 그 안에 담긴 가치관과 작품성에서만 나오며, 어쭙잖게 이슈를 만드는 법부터 먼저 익혀봤자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깎아 내리는 실수를 저지를 뿐이란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앞선 이들의 책임인 동시에 그토록 사랑해마지 않는 힙합 세계를 더욱 견고히 만드는 길이다. ‘고등래퍼’가 보고 배우고 있다. 그들이 올바르고 건강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진정한 ‘스웩’을 내뿜는 래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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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고등래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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