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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로맨스' 유라 "첫 악역 연기, 신선한 도전이었죠" [인터뷰]
2018. 03.30(금) 08:03
라디오 로맨스 유라
라디오 로맨스 유라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악역이라는 것 자체가 신선한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이라서 겪는 부침들도 많았지만, 그룹 걸스데이 유라는 끊임없이 노력하며 첫 악역 연기를 무사히 끝마쳤다. 도전의 무대에 올라 성공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입증한 유라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는 대본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톱배우 지수호(윤두준)와 그를 DJ로 섭외한 라디오 서브 작가 송그림(김소현)이 라디오 부스에서 펼치는 '쌩방 감성 로맨스'로, 유라는 극 중 아역 출신 20년 차 배우 진태리 역을 맡아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드라마 '도도하라' 속 외유내강의 긍정 에너지 가득한 영업상무, '힙한선생'의 4차원 매력 가등한 기간제 영어전담교사 등 주로 밝고 쾌활한 역할을 연기해왔던 유라가 '라디오 로맨스'를 통해 첫 악역 연기에 나섰다. 늘 악역 연기를 갈망해왔다는 유라는 악역이지만, 나름의 사연이 있는 캐릭터라는 진태리의 설정을 듣고 흔쾌히 '라디오 로맨스'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처음 해 보는 악역 연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설픈 악역이었으면 좋겠다는 제작진의 주문이 유라가 진태리라는 캐릭터를 잡아가는 데 있어 발목을 잡았다. 유라는 "차라리 막 못됐으면 캐릭터 잡기가 쉬웠을 것 같아요. 힘을 빼고 연기를 하면 못되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목소리에 너무 힘을 주면 너무 못되 보이니까. 어설픈 악역을 표현하는 게 힘들더라고요"라고 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뒤 유라는 자신만의 '진태리'를 완성시켰다. 맹목적으로 인기에 집착하며 매사 지수호와 송그림을 괴롭히지만, 이면에는 사람들의 무관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처절하게 깨달으며 어린 나이에 철이 들어 버린 진태리다. 이에 유라는 악행을 저지를 때에는 악하게 표현하고, 그의 상처를 표현할 때에는 한없이 유약하고 여린 감정선을 극에 녹여냈고, 이는 진태리를 마냥 악하기만한 악역이 아닌 인물로 보이게끔 했다.

유라 역시 진태리를 연기하며 그의 사연에 깊이 공감했고, 점차 진태리를 연민하게 됐다. 유라는 "진태리와 같은 상황을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무슨 심정인지는 알 것 같더라고요. 태리는 다시 인기를 얻기 위해 애쓰다가 안 좋은 선택을 하잖아요. 상대방의 약점을 가지고 뜨려고 하니까. 그런 부분은 비현실 적이기는 하지만, 저도 같은 연예인이니까 이해가 가긴 하더라고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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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의 말처럼 진태리가 악한 행동을 하는 이유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아역으로 데뷔해 엄청난 인기를 구가한 진태리지만, 영원한 건 없듯이 그도 점차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와야했다. 설상가상으로 부모님의 이혼까지, 이를 감당하기에 진태리는 너무도 어렸다. 이에 유라는 "대본을 받을 때마다 태리가 너무 짠했어요. '나였다면 태리처럼 하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태리가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태리를 많이 감쌌던 것 같아요"라며 진태리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런 진태리를 변화 시킨 건 어렸을 때부터 봐온 김준우였다. 김준우는 오랜 시간 진태리를 사랑해온 인물로, 점차 내리막길을 걷는 진태리 곁을 묵묵히 지키는 순정파이기도 하다. 김준우를 밀어내기만 했던 진태리는 변함없이 자신을 사랑하는 김준우에 점차 마음을 열어갔고, 종내 두 사람은 영원을 약속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모습으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유라는 김준우를 사랑하는 진태리를 연기하며 악역도 사랑하면 다른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는 유라가 '라디오 로맨스' 제작발표회에서 내내 강조한 '사랑스러운 악역'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지점이었다. 이에 유라는 "태리와 준우가 알고 지낸지 오래된 사이인 만큼 현실 커플처럼 그리고 싶었어요. 비록 두 사람의 사연이 많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빈틈들은 제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채워넣으려고 했었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라는 김준우 역의 하준이 출연진 중 연기호흡이 가장 잘 맞았다고 했다. 유라는 "오빠가 많이 다가와 줬어요. 오빠랑 찍을 때가 제일 편했어요. 저는 상대방과 안 친하면 연기할 때 굳거든요"라면서 "키스신도 NG없이 했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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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악역 연기 도전에 도전하며 연기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유라다. 이에 유라는 다소 저조했던 '라디오 로맨스' 시청률이 아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는 좋은 사람들과 만나 함께 '라디오 로맨스'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긴 여운을 남긴 하나의 작품을 만들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거였다. 또한 유라는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다고 했다.

유라는 앞으로도 걸스데이로서 가수 활동도, 무대가 아닌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배우 활동도 모두 다 해내고 싶다는 나름의 생각을 전했다.

"배우라는 직업이 제일 매력적이잖아요. 저는 뭔가 다음 생이라는 말을 안 믿기는 하지만, 있으면 좋잖아요. 근데 그게 안되니까 연기로라도 이 캐릭터 저 캐릭터로 살아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처음에는 연기를 잘 해야지라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이 캐릭터가 돼봐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이 배우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이제는 뭔가 '내가 이 작품을 했었지' 보다는 실제로 제가 직접 그 일을 겪은 것처럼 기억이 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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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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