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이슈&톡] '미투'는 내기 거리가 아니다
2018. 03.30(금) 08:46
곽도원(왼쪽)과 소속사 대표 임사라 변호사
곽도원(왼쪽)과 소속사 대표 임사라 변호사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1억 빵'에 '받고 10억 더'. 도박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말들이 '미투(Me Too, 성폭력 고발 캠페인)' 운동을 둘러싸고 튀어나왔다. 배우 곽도원과 그의 소속사 대표 임사라 변호사와 또 다른 변호사 박훈의 설전 이야기다.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곽도원과 박훈이 개인 SNS로 설전을 주고받았다. 28일 곽도원이 "저랑 1억 빵 내기하실래요? 제가 이기면 변호사님께 받은 돈으로 이윤택 피해자들과 101명 변호인단 모시고 소고기로 회식하겠습니다"라고 하자, 29일 박훈이 "곽도원이 진실 운운하며 '1억 내기' 하자기에 또 어이가 없었지만 더하기 10억으로 받았습니다"라고 받아친 것. 24일 곽도원의 소속사 대표 임사라 변호사가 이윤택 고소인단 4명을 '꽃뱀'으로 몰아간 뒤 해명과 비판 과정에서 어느 때보다 독한 설전이 오간 모양새였다. 특히 이들은 최근 계속된 '미투' 운동을 논쟁과 내기로 삼으며 비판을 야기했다. 곽도원은 논란을 의식한 듯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으나 그렇다고 이미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순 없었다.

1월 말 한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로 촉발된 '미투'는 국민적 지지와 파급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시발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 곽도원과 박훈이 설전을 벌인 공연계의 경우 극단 연희단거리패에서 전횡을 일삼았던 연출가 이윤택은 물론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도 강제성을 부인한 극단 번작이 조증윤 대표 등이 최근에야 구속됐다.

그 사이 피해자들은 자신의 상처를 감내하고 용기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인격 살인 수준의 2차 피해에 시달렸다. 온갖 범죄의 가해자들이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익명과 이니셜로 보도되거나 얼굴이 가려질 때, '미투' 피해자들은 유독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기 위해 성명과 얼굴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시달렸다. 살인 피해자의 유가족들도 재판 과정에서 금전적 손해 배상을 받는 게 당연할 진대, 유독 성폭력 피해자들은 금전적 보상을 거부해야만 목적성이 없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가해자와 연인 관계였던 것은 아닌지 의심받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온라인에서는 '미투'를 도박에 빗대 '화투'라고 하거나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던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빗대 '미투코인'이라 조롱하는 댓글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성폭력 피해자보다는 가해자 입장에 우선 동조, 공감하며 비롯된 것이다. 피해자를 상황에 따라 '순수한 피해자'와 '불순한 피해자'로 양분하며 성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반감시키고 폭로 자체를 부정하게 만드는 것. 그 자체로 피해자들의 인격을 살인하는 2차 피해다.

여전히 '미투'에 대한 인식이 척박하고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피해자들을 둘러싸고 내기를 벌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무리 곽도원이 영화 '타짜 2'에서 도박꾼 동식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한들 농담처럼 할 수 있는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는 법이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무엇보다 이들의 소모적인 설전이 계속되는 동안 '미투' 운동을 향한 대중의 헛된 피로도만 더해졌다. 이윤택 피해자들은 그들의 내기 속에 '미투'와 함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곽도원을 만났다는 이윤택 피해자 4명이 누구인지 그에 대한 추리와 억측이 난무했다. 심지어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이기에 해당 설전이 '미투'에 대한 재판부의 인식과 가해자들의 변론에 악용될 우려도 있다.

더욱이 임사라는 이윤택 피해자들에 대한 SNS를 남기며 앞서 곽도원이 '미투' 허위 폭로에 휩싸였던 것을 연계했다. 그는 허위 폭로를 고소하지 않은 것이 최선의 '위드 유(with you, 미투에 동참한다는 표현)'라고 표현했다. 곽도원과 함께 거듭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 의사도 밝혔다.

하지만 이제 시작하는 변화의 바람을 '내기', '1억 빵', 따위의 발언으로 분탕질 친 것은 그들이 진정으로 '미투'에 동참하는 것인지 의심케 했다. 도대체 무엇에 동참하길래 이 같은 설전을 벌였는가. 진정 '미투'와 '위드 유'의 무게를 알았다면 일련의 상황이 내기 거리가 아니라는 것도 견지했어야 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조혜인 기자, 임사라 페이스북 캡처]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연휘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곽도원 | 미투운동 | 임사라
싸이월드공감

Warning: imagegif(/WWW/tvdaily/www/upimages/thumnail/mh1404662.gif): failed to open stream: Permission denied in /WWW/tvdaily/www/include/thumnail.php3 on line 35

Warning: imagegif(/WWW/tvdaily/www/upimages/thumnail/mh1404612.gif): failed to open stream: Permission denied in /WWW/tvdaily/www/include/thumnail.php3 on line 35

Warning: imagegif(/WWW/tvdaily/www/upimages/thumnail/s1404664.gif): failed to open stream: Permission denied in /WWW/tvdaily/www/include/thumnail.php3 on line 35
레이디 가가 "19세 때 성폭행…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Warning: imagegif(/WWW/tvdaily/www/upimages/thumnail/s1404804.gif): failed to open stream: Permission denied in /WWW/tvdaily/www/include/thumnail.php3 on line 35
‘오늘의 탐정’-‘손 the guest’, 납량특집의 진화 [TV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