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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삼총사', 서른 아홉 손호영이 만난 달타냥 [인터뷰]
2018. 04.02(월) 19:07
뮤지컬 삼총사, 손호영
뮤지컬 삼총사, 손호영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그룹 지오디로서 가수 데뷔 20주년을 맞은 손호영이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동시에 맞았다.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 '삼총사' 역시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아 오랜만에 관객들을 찾았다. 뜻깊은 공연에서 선보일 새로운 모습에 설렘을 가득 안은 손호영을 만났다.

'삼총사'(연출 왕용범)는 알렉산드로 뒤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가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이다.

올해로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은 '삼총사'에서 손호영은 달타냥 역을 맡았다. 손호영은 그룹 지오디(god)가 활동을 중단한 이후 뮤지컬 배우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손호영은 "올해로 벌써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10주년을 맞은 '삼총사'가 여러모로 의미 있는 공연이 됐다"며 "영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배우가 없을 것이다. 그만큼 부담감도 생기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무대에 서고 있다"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삼총사'는 지난 10년 동안 수 차례 재공연을 가지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0년 전부터 '삼총사'를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내공이 부족해 선뜻 손을 내밀 수 없었다"는 손호영. 그가 다른 작품들을 통해 내공을 쌓아온 10년 동안 '삼총사'의 배우, 스태프들도 함께 내공을 쌓아왔다. 손호영은 "지난 10년 간 팀이 쌓아온 노하우가 있기에 오히려 달타냥 자리에 들어가기가 편했다"며 "연출님, 음악 감독님, 원년멤버인 배우들이 잘 이끌어 주셨다. 나는 그냥 수저만 잘 챙겨가서 밥만 먹으면 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손호영은 극 중 아토스 역을 맡은 유준상을 언급하며 "선배들과 직접 부딪히며 연기하는 것이 처음이었다. 선배들의 조언이 너무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함께 리허설을 지켜보며 자신의 동선을 지적해주고, 작은 감정까지도 잡아내 조언해주는 이들에게 감사를 느꼈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기대를 걸고 혹독한 연습을 시켜준 왕용범 연출에게도 감사하다는 인사가 이어졌다.

손호영은 "가수로서 무대 위에 서는 것과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임하는 마음가짐에는 엄연히 차이가 있고, 그 차이점이 매력적이기에 10년째 뮤지컬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분명한 약속들로 꾸려진 무대 위, 라이브로 펼치는 연기 속에서 동료들과 함께 하는 호흡을 통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매번 신기하다는 것. 손호영은 "관객이 그 감정을 전달받고 서로 소통을 하는 순간에는 희열이 느껴진다"며 무대의 매력을 늘어놨다.

"처음 뮤지컬에 도전할 때는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무작정 무대에 섰고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뮤지컬에 매력을 느낀 후에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연습에 최선을 다했다"는 손호영. 그는 "지나간 공연을 다시 돌이켜보면 항상 민망하고 부끄럽지만, 무엇이든 '완성 단계'란 없다는 생각으로, 완성보다는 발전을 위한 연습을 끊임없이 하려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달타냥이라는 캐릭터와 실제 손호영이라는 인물이 닮은 점이 많아 더욱 배역에 마음이 끌린다고 말했다. 달타냥이 가지고 있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 동화 같은 생각들에 마음이 끌린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총사가 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달타냥을 연기하다 보면 과거 지오디 데뷔를 준비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란다.

"연습생 때 저희들은 그냥 '비에 젖은 강아지'였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노래가 좋아서 가수가 되겠다는 마음 하나로 앞만 보고 달려갔거든요. 돈 때문도 뭣 때문도 아니고 그저 무대에서 노래하겠다는 제 꿈 하나를 이루기 위해 달렸기에 그때가 가장 빛났던 순간 같아요. 달타냥의 모습이 딱 그렇게 빛나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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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0대의 마지막 해를 맞은 지금, 손호영은 달타냥의 순수와는 어느새 거리가 멀어진 자신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스물일곱 살 같은 느낌이다. 숫자는 계속 바뀌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아이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어린 시절 가수 생활을 시작해서 인지 아직도 성장이 느리고 유치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오랜 시간 가장으로 살다 보니 어느새 세상의 때도 묻었고, 이상을 보고 자라다가 현실에 부딪히니 어느덧 얍삽한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속내를 털어놓은 것.

하지만 일에 있어서 만큼은 "아직도 데뷔 때의 마음을 지니고 있는 서른아홉 손호영"이라며 항상 같은 마음가짐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하는 그다.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 잘하고 싶은 욕심을 안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시간이 흘러도 손호영이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그의 단단한 각오에서 20년 차 가수이자 배우의 내공이 느껴졌다. '삼총사' 공연에 이어 지오디 20주년 맞이 콘서트, 음반 활동 등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라는 손호영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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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삼총사 | 손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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