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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로맨스' 김소현의 퍼스널리티 [인터뷰]
2018. 04.03(화) 13:55
라디오 로맨스 김소현
라디오 로맨스 김소현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김소현은 자신의 직업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김소현의 필모그래피에는 따스하면서도 포근한 감성이 감돌았다. 김소현의 퍼스널리티(personality, 성격, 인품)는 이렇듯 올곧고 바른, 그 자체로 선하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는 대본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톱배우 지수호(윤두준)와 그를 DJ로 섭외한 라디오 서브 작가 송그림(김소현)이 라디오 부스에서 펼치는 '쌩방 감성 로맨스'로, 김소현은 극 중 글 쓰는 것 빼고는 다 잘하는 작가 송그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올해로 꼭 스무 살을 맞이한 김소현에게 '라디오 로맨스'는 여러모로 중요한 작품이었다. 성인으로서 대중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김소현은 '라디오 로맨스'를 준비하며 많은 부담감에 시달려야 했다. 여기에 지난해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 이후 찾아온 슬럼프로 인해 카메라 앞에 서는 걸 두려워하게 됐다는 김소현은 이번 작품으로 자신에게 쏟아질 대중의 평가를 '미리' 걱정했다.

중압감에 시달리던 김소현은 늘 해왔던대로 성실하게 노력하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앞선 작품들보다 더 많은 캐릭터 연구와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엄청난 끈기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닌 송그림을 처음 봤을 때 김소현은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애 같았어요"라고 느꼈다. 이로 인해 김소현은 다소 만화적인 설정이 강한 송그림을 연기할 때 "현실에 발붙이는 느낌이 그래도 조금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라며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비현실적으로 다가가지 않게끔 노력했다고.

또한 그는 송그림의 톤을 조금 밝게 설정하되, 다른 캐릭터와의 조화도 고려했다고 했다. 김소현은 "저 혼자 튀거나 시청자들이 봤을 때 '쟤 혼자 왜 저래'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라면서 송그림이 지수호, 이강(윤박)과 잘 어우러지게 연기하려 했다고 했다.

캐릭터의 감정선과 색깔 외에도 김소현이 특히나 신경 쓴 부분은 외양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히피펌에 도전한 김소현은 "단발로 자르자니 너무 어려 보일 수도 있고, 긴 생머리를 하자니 너무 대학생처럼 보일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현실에서는 그 '빠글빠글'한 머리가 흔하지만, 저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잖아요. 그래서 시청자들이 그림이를 처음 봤을 때 조금이라도 색다르게 보시지 않을까 싶었죠"라고 설명했다. 이는 헤어스타일 하나도 캐릭터에 맞게 변화를 주는 프로 배우로서 김소현의 자세를 가늠케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그렇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송그림으로 변신한 김소현의 마지막 노력은 '진심'이었다. 송그림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진짜 송그림이 돼 '라디오 로맨스' 속 삶을 살아가는 것. 글 한 줄 쓰지 못하는 이름만 '작가'였던 송그림이 지수호, 이강(윤박)과 함께 '지수호의 라디오 로맨스'를 만들어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진심으로 연기하고 싶었다는 김소현이다.

번번이 왕작가 라라희(김혜은)의 독설과 자신감 결여로 대본 한 줄조차 못 썼던 송그림은 지수호와 이강과 함께하며 자신의 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됐고, 이는 송그림을 어엿한 '메인작가'로 성장케 했다. 또한 라라희에게 왜 자신에게 글 쓰는 걸 가르쳐 주지 않았냐며 주정 삼아 서운함을 토로할 정도로 송그림은 글로나 내면으로나 한 뼘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서툴기만 한 지수호를 성장시키는 인물 역시 송그림이었다. 송그림은 지수호의 곁을 지키며 그가 상처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줬다. 송그림이 지수호의 가정사를 듣고 그를 위로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의 큰 울림을 남겼다. 김소현 역시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지수호를 안아주고 토닥 토닥 해주는 장면에서 딱히 연기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진심으로 했던 것 같아요. 수호가 굉장히 안쓰러웠고, 또 외로워 보이더라고요. 수호를 굉장히 안아주고 싶었어요"라고 했다.

지수호뿐만 아니라 이강 캐릭터 역시 김소현이 '라디오 로맨스' 속 등장인물 중 애정 하는 캐릭터 중 하나였다.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이강의 매력이라는 김소현은 "이강은 그 자체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죠"라고 깊은 애정을 보였다. 지수호 이강 외에도 김소현은 '라디오 로맨스' 캐릭터 모두 애착이 간다며 웃어 보였다. 물론 그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는 지난 3개월 동안 동거 동락한 송그림이었다.

김소현이 진심으로 송그림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엔 '라디오 로맨스'의 대사가 한몫했다. 송그림이 지수호를 대하는 마음을 오롯이 담은 대사들은 하나같이 따뜻한 감성으로 가득했다. 이에 김소현은 그 많은 대사들 중 송그림이 지수호를 생각하면서 쓴 라디오 대사인 "누군가를 안아준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내 세계로 초대하는 일이다. 내 품에서 당신의 슬픔이 잊히길 바라는 일이다. 내 품에서 당신의 눈물이 멈추길 바라는 일이다. 한 사람을 한 사람이 안아준다는 것은 인생을 기꺼이 안아주겠다는 것이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그림이가 수호를 생각하면서 쓴 건데, 수호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따뜻하더라고요. 그 글귀는 저에게도 많이 위로가 됐어요"라고 했다.

이처럼 진심으로 송그림을 연기하기 위해 수없는 노력을 기울인 김소현에게 시청자들의 호평이 자연스레 이어졌다. 다만 아쉬운 건 '라디오 로맨스' 시청률이었다. 웰메이드라는 찬사를 받기는 했지만, '라디오 로맨스'는 2%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김소현은 "사실 마음이 좀 아프긴 아팠어요. 고생한 '라디오 로맨스' 팀에게 시청률이라도 잘 나왔으면 보상이 됐을 텐데 그게 없었잖아요"라고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는 김소현은 "정말 감사한 일이죠"라고 웃어 보였다.

"'라디오 로맨스'가 저에게 남긴 거요? 일단 아주 좋은 사람들은 남겨줬어요. 또 배우로서 여러 가지를 도전해보고 시도해볼 수 있었던 장을 만들어줬던 것 같아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다는 것 자체가 제게 큰 배움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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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로맨스'를 끝낸 지금, 김소현은 작품 전 카메라 앞에 서는 것조차 힘들게 했던 슬럼프를 이겨냈다고 했다. 더불어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원동력까지 얻었다는 김소현의 다음 행보는 역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기'였다. 그런 김소현의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어렴풋이 짐작할 수는 있었다.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이고 나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작품보다는 따듯한 위로와 공감을 선사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이는 배우로서 대중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김소현만의 연기 소신이었다.

이같이 작품을 선택할 때에도 배우로서의 욕심보다는 대중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김소현은 이미 넘치게 좋은 배우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김소현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우로나 사람으로나 본받을 점이 참 많았다. 그렇기에 그가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아낌없이 응원하고 싶은 이유다.

"아역부터 저를 봐온 대중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만큼 편안함은 있죠. 그걸 장점으로 이용해서 20대에는 편안하면서도 굉장히 매력적인 배우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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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E&T Story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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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김소현 | 라디오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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