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개척단' 박정희 군사정권이 저지른 대국민 사기극 '피맺힌 울분'
2018. 04.06(금) 20:04
서산개척단
서산개척단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국가재건의 명목하에 동원돼 강제노역과 인권탄압으로 청춘을 유린당한 개척단원들의 봉인된 진실을 담은 영화가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관객을 만난다.

영화 '서산개척단'(감독 이조훈) 티저 포스터가 6일 공개됐다.

'서산개척단'은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가 국가재건이란 미명하에 1961년부터 국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간척사업에 강제 동원한 대한청소년개척단, 일명 서산개척단의 실체를 5년간의 심층 취재를 통해 담은 작품이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새 삶의 터전', '갱생의 낙원' 등의 미사여구로 날조된 서산개척자활사업장 관련 당시의 신문기사 모음 위, 뻘건 한 자루의 삽이 놓여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준다. 여기에 "우리는 노예였다"는 카피 문구가 이목을 끈다.

57년간 봉인된 대한청소년개척단의 실체는 SBS 탐사보도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인간재생공장의 비극-대한청소년개척단을 아십니까?'편을 통해 다뤄지며 전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영화 '서산개척단'은 사회명랑화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자행된 무고한 청년들과 부녀자들의 납치, 강제결혼 등의 충격적인 진실은 물론 박정희 정권의 안정과 유지를 위해 군부가 저지른 대국민 사기극의 거대한 서막을 담아냈다.

작품을 연출한 이조훈 감독은 전작 '블랙딜'(2014)에서 영국, 칠레, 일본 등 세계 7개국을 탐방하며 공공재 민영화의 폐해를 취재해 국내 공공부문 민영화 시도를 심도깊게 진단하며 주목받은 인물. 그는 두 번째 장편 다큐 '서산개척단'을 통해 심층 취재, 방대한 자료의 효과적인 제시, 내밀한 인터뷰와 장르적 스토리텔링이 녹아있는 드라마틱한 편집 등의 연출로 대중의 공감과 반향을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산개척단'은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비경쟁부문인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해당 부문은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애니메이션 구분 없이 한국독립영화 현재의 성취를 보여주는 부문으로써 지난 2016년 최승호 감독의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다큐영화 '자백'이 해당 부문에 초청돼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2018년 5월 개봉 예정.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서산개척단'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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