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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공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할만한’ 연예인의 추락
2018. 04.09(월) 18:31
김생민
김생민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하루하루를 착실히 쌓아가는, 서민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급부상한 ‘김생민’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 10년 전 한 방송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일어났던 불미스러운 일로 ‘미투 운동’의 대상자가 된 것이다. 확인되자마자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으며 ‘김생민의 영수증’은 폐지에 가까운 잠정적 중단을 선고받았다. 그를 모델로 내세운 수많은 광고들도 같은 운명에 처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연예인, 일명 ‘이미지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만들어진 이미지를 팔아서 먹고 산다. 그래서 한 순간의 실수든 뭐든, 사건 사고라 불릴 만한 일이 일어났을 때 진심 어린 돌이킴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타격을 입은 이미지가 어느 정도 회복될 만한 시간, 즉, 자숙하는 기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그럼에도 이미지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해당 연예인은 조용히 연예계를 떠날 수밖에 없다. 팔 이미지를 잃은 연예인은 존재의 의미가 없으니까.

아무리 연예계가 그렇다더라, 라고 해도 대중은 은연중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할만한’ 연예인을 찾는다. 겉모습뿐 아니라 안의 모양새도 빛나는 사람, 자신만의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삶을 제대로 살아낼 줄 아는 사람, 좋아하겠다고 선택한 자신의 가치마저 올려줄 사람을 찾는다고 할까. 게다가 이런 이미지를 갖춘 연예인들은 대부분 위선적이지 않고 진솔하여, 실제 모습과 이미지가 크게 다르지 않아 실망할 일도 없다.

‘김생민’은 이와 같은 맥락을 어느 정도 충족하는 연예인이었다. 한창 ‘욜로’를 찬양할 때(지금도 이어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욜로’와는 정반대의 영역에 서 있는 그를 ‘짠내’ 나는 ‘짠돌이’라 놀렸다. 표면적으론 단순한 놀림이었지만 아껴 쓰는 사람들을 은근히 얕보는, 이상한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어서,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나름의 관건이었다.

하지만 김생민은, 사람들의 시선이 어떠하든, 일상을 성실하게 쌓아온 본인의 삶의 방식을 부끄러워하지도 숨기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다. 예상치 못한 그의 반응은 흥미롭게도 ‘욜로’와의 괴리감에 지쳐 있던 사람들, 즉, 보통의 우리들에게 하나의 의미 있는 위로가 되었고, ‘짠돌이’로서의 그의 삶은 대중에게 선호도 높은, 잘 팔리는 가치 있는 이미지로 급부상했다. 얼마 전까지 그가 맞이했던 ‘전성기’의 설명이다.

‘김생민의 이미지’는 다른 게 아니라 그의 삶 그 자체였다. 삶과 일체된 이미지는 인위적이지 않아서 웬만해선 무너질 일도, 타격을 입을 소지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할만한’ 가치를 형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모양새를 띤 이미지라 할까. 그랬던 그가 ‘미투 운동’의 또 다른 대상자로 지목되었다. 대중이 느꼈을 충격과 공포 어린 배신감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테다.

아무리 철옹성 같은 이미지라도 한 번에 붕괴시킬만한 타격을 지닌 게 ‘성범죄’다. 게다가 김생민이 누린 인기는, 인위적이지 않은, 삶과 일체된 이미지로 대중의 마음과 신뢰를 얻은 결과였기에 더욱 그 여파가 크다. 웬만해선 무너질 리 없던 신뢰에 균열, 그것도 아주 심각한 균열이 생기면 웬만해선 회복되기가 또 어렵다.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 수도 없고, 이제 그에겐 대중에게 팔 이미지가 사라진 것이다.

아마 본인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겠다. 당시에는 별 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고 넘어갔을 테니까. 하지만 지금이라도 과오를 되돌아보며 깊숙이 반성한다면, 잠깐이나마 찾아왔던 전성기를 한여름 밤의 꿈처럼 여기며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또 다시 하루하루를 착실히 쌓아간다면, 볕이 들 날이 한 번쯤은 또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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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김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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