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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8남매 "2명 더 입양해 10명 채우고 싶어요"
2018. 04.17(화) 08:07
인간극장 8남매
인간극장 8남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경북 구미에 사는 8남매의 이야기를 그렸다.

17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삼대장과 오총사' 2부로 꾸며졌다.

경북 구미의 한 사진관, 북적북적한 대식구의 8번째 돌 사진 촬영 날이다. 귀여운 턱시도 차림의 막내 시영이가 이날의 주인공. 온 가족이 시영이 앞에서 재롱을 부리며 웃기려고 애를 쓴다. 양호영(25), 주영(24), 진영(20), 찬영(13), 태영(10), 인영(8), 해영(7), 시영(3)이가 바로 명곡리 8남매. 무려 열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아빠와 살림을 맡은 엄마의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지만 부모님을 지탱해주는 '삼대장' 세 남매가 있어 든든하다. 그 아래로 미워할 수 없는 말썽꾸러기 오총사까지. 식구가 많아 밤낮없이 돌아가는 두 대의 세탁기, 산더미처럼 쌓인 빨래는 밤새 개도 모자랄 지경. 가족이 다 함께 밥 한 끼 먹으려면 상 3개는 기본이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 얻게 된 세 살배기 늦둥이 시영이에게 흠뻑 빠진 부부의 사연은 따로 있다는데.

양동훈(52), 조순덕(52) 부부는 스물다섯에 전도사와 주일학교의 교사로 교회에서 만났다. 2년의 연애 끝에 결혼해서 세 남매를 낳은 부부. 셋째 진영이가 태어난 지 반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동훈 씨는 아내에게 오랜 희망이었던 입양 얘기를 꺼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아이들에게 부모의 사랑과 가정의 행복을 누리게 해주고 싶었던 동훈 씨. 7년의 고민 끝에 부부는 입양을 결심했다. 시댁과 친정의 반대도 무릅쓰고 부부는 생후 2개월 된 넷째 찬영이를 만나게 되었다. 오랜 고민이 무색해질 만큼 온 가족의 예쁨을 받으며 자라는 찬영이를 보면서 입양 되지 못한 다른 아이들이 자꾸 눈에 밟혔다. 결국 부부는 국내 입양이 힘들다는 남자 아이들만 차례로 입양했고 태영, 인영, 해영, 시영이의 엄마 아빠가 되었다.

8남매의 대장, 장남인 호영이는 어려운 형편에 동생들이 늘어가면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일찍 생계에 뛰어들었다. 주유소 아르바이트부터 사과밭 일, 양봉 일까지. 걸핏하면 벌에 쏘여 온몸이 퉁퉁 붓기 일쑤지만 작년부터는 아버지 없이 혼자 본격적인 양봉 일을 시작했다. 주영이와 진영이 역시 열 식구의 살림을 혼자 떠맡은 엄마를 위해 진학 대신 검정고시를 택했다. 이제는 살림대장, 큰 딸 주영이가 없으면 대식구의 집안일은 굴러가지 않는다. 매년 교대로 옷을 물려 입는 5명의 남동생들 빨래 구별도 척척, 막내 시영이의 기저귀도 능숙하게 간다. 그리고 온 식구가 인정하는 요리 솜씨를 가진 밥 대장, 셋째 진영이는 다섯 동생들의 특식을 담당했다. 이런 삼남매를 힘들게 하는 건 밀린 집안일이나 양봉일이 아니라 사람들의 편견이다. "동생들 때문에 힘들겠다" "부모의 강요에 의한 삶이다" 등 한 마디씩 던지는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삼남매는 예쁜 동생들을 만나서 항상 감사하다.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 가족은 다함께 마당에서 텃밭을 가꾼다. 양봉장에서 가져온 빈 벌통에 화사한 꽃과 토마토, 딸기 모종을 심는다. 길가에 핀 예쁜 풀꽃도 꺾어 화분에 심는 아이들. 하나의 화분에 심은 갖가지 꽃들처럼 가족이라는 한 울타리 속에서, 사랑은 자란다.

양봉장에서 돌아온 호영이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며칠 잠잠해서 적응이 됐나 했더니 벌독 알레르기가 번진 것. 이에 호영이는 "원래 벌에 쏘이면 잘 붓는 편이기는 한데 오늘은 갑자기 몸이 달아오르더니 온몸이 간지럽더라"고 했다.

열입곱살때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어 온 호영이. 일찌감치 가장의 짐을 나눠 진 아들이 오늘따라 유난히 더 짠했다. 막내를 데리고 호영, 주영, 진영이가 나란히 나섰다. 무뚝뚝하지만 자상한 호영이었다.

시내에 있는 뷔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진영이. 언니오빠처럼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땄고, 대학에 가는 대신 관심있는 분야를 공부할 생각. 그래서 진영이는 아르바이트로 공부 비용을 벌었다. 당찬 포부를 지녔지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을 때 진영이도 주변에서도 걱정이 많았단다.

그시각, 둘째 주영이도 미래를 설계하는 중이었다. 살림을 돕고 동생들을 돌보면서 틈틈이 공부를 하고 있다. 보육교사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다. 그야말로 귀감이 되는 형과 누나들, 8남매의 삼대장이라고 불릴 만 하다.

그런데 큰 아이들이 제 볼일 보기 바쁘니, 엄마의 시계는 더 바쁘게 돌아갔다. 아이들 옷에 농사지을 채소까지 철마다 보내는 이들이 있었기에 순덕 씨는 살림하는데 있어 한시름 덜 수 있었다.

고기 한 그릇을 들고 집을 나선 순덕 씨는 교회에 열심히 나오는 이웃 어른에게 가지고 갔다. 고기 한 그릇을 내주고 나물 한 보따리를 받은 순덕 씨다. 또 갚아야할 마음의 빚이 생겼다.

엄마 순덕 씨의 마지막 일과는 막둥이 시영이를 씻기는 일이었다. "목욕 잘 시키시겠어요"라는 '인간극장' 제작진의 질문에 순덕 씨는 "네. 여덟번째니까요"라며 웃어보였다.

넷째 찬영이부터 막내 시영이까지는 입양을 통해 순덕 씨의 아들이 됐다. 그런데 어떻게 아들만 다섯명을 입양했을 까. 이에 순덕 씨는 "남자 아이들은 국내 입양이 안되고 거의 해외 입양이 된다더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입양할 때 딸을 선호한다더라.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그럼 아들만 입양하자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주영이는 부모의 뜻을 존중했다. 더 나아가 주영이는 "2명 더 입양해서 10명 채우고 싶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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