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와이키키’ 이주우, 볼수록 진국인 민수아를 만드는 법 [인터뷰]
2018. 04.19(목)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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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배우 이주우는 ‘으라차차 와이키키’ 속 민수아를 위해 거침없이 망가졌다. 연기에 대해 깊어지고 싶다는 욕심은 그를 고민하게 했고, 또 노력하게 했다. 덕분에 그가 연기한 민수아 역시, 알면 알수록 진국인 캐릭터로 완성됐다.

이주우는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극본 김기호·연출 이창민, 이하 ‘와이키키’)에서 ‘여우 같은 곰’ 민수아 역을 맡아 활약했다.

전작 ‘돌아온 복단지’를 끝낸 후 제 나이 또래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유쾌한 작품을 하고 싶었다는 이주우는 ‘와이키키’를 통해 바라던 작품을 만나게 됐다. 그만큼 열심히 캐릭터를 준비했다는 이주우는 뻔뻔하기만 한 철부지인 줄 알았는데, 친구들을 대신해 복수를 해주고 귀여운 ‘허당미’를 보여주면서 점차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드러냈다.

이주우는 “청춘 군단 6인의 ‘케미’를 어떻게 나타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어떻게 하면 수아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초반부엔 (수아가) 도도한 느낌으로 보일 수 있게 표정도 거의 안 쓰고 연기했다면 나중엔 허당처럼 보일 수 있게 했다”고 캐릭터를 위해 신경 쓴 부분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대본 자체가 너무 재밌다 보니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 연출도 세심하게 매만져주셨다. 덕분에 수아를 잘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는 겸손한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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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하지만 허당이고, 뻔뻔하지만 통쾌함을 선사하는 ‘반전 매력’을 지닌 민수아 캐릭터는 모델에서 쇼핑몰 ‘수르지오 아름하니’의 사장이 되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파격적인 옷을 디자인하는 등 일에 대한 욕심도 보였다. 은근한 러브라인까지 그려나가면서 민수아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주우 역시 민수아라는 인물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어떻게 이 같은 다양함을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 이주우는 “시청자들이 ‘수아가 알고 보니 진국이네’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싶었다”며 자신이 본 수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수아는 순수한 친구다. 어떻게 보면 6명 중 가장 순수한 친구 같다. 인물 소개에도 깔끔하게 ‘여우 같은 곰’이라고 나온다. 그래서 도도한 겉모습은 여우 같지만 알고 보면 곰처럼 보일 수 있도록 허당인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우는 “또 극적인 상황 속에서 수아의 표정이나 행동, 리액션에 대한 부분도 고민을 했다. 상황이 워낙 극적이었기 때문에 수아 자체가 어떻게 해결을 해나갈까 집중을 하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수아가 만들어지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다양한 수아의 매력 중 제일 큰 매력으로 ‘뻔뻔함’을 꼽으면서 “무조건적인 뻔뻔함이 베이스로 깔려있어야 했다, 최대한 생각 없이 보일 수 있도록, 단순하게 접근을 하려고 노력했다”는 솔직한 답변으로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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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였기에 가능한 단순한 접근은 러브라인을 대하는 자세에서도 드러났다. 민수아는 20회 동안 전 연인 동구(김정현), 잠시 사귀다 사기를 치고 떠난 윤석(설정환), 이후 와이키키에서 감정을 키우게 된 동구의 친구 두식(손승원)까지 세 명과 얽혀야 했다. 빠른 감정의 전환처럼 보일까 걱정하진 않았나라는 물음에 이주우는 “오히려 러브라인에 대해 깊게 생각 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수아는 그런 아이고, 한 사랑에 매여 사는 캐릭터가 아니었기 때문에 러브라인에 대해서는 오히려 깊게 생각 하지 않았었다. ‘와이키키’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주우에게 ‘와이키키’는 첫 미니시리즈였고, 첫 주연작이었다. 그는 “재밌었고, 고생했고, 고생해서 더 값졌다”는 말로 드라마를 떠나보냈다. 덧붙여 그는 민수아를 향해서도 “수아라는 캐릭터 연기하면서 제일 좋았던 건 내가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을 아무렇지 않게,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할 수 있었다는 거다. 그런 부분들을 내 입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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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부터 단막극, 일일드라마, 미니시리즈 ‘와이키키’까지. 데뷔 후 매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던 이주우는 어느새 데뷔 6년 차가 됐다. 뒤돌아 봤을 때 이주우라는 배우가 잘 걸어가고 있는 것 같은지 묻자 그는 “언제나 제가 해왔던 것들을 돌이켜보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 시기에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의 것들을 정 속도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 속도로 차근차근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좀 더 연기라는 것에 대해 깊어지고 싶다”며 “인터뷰를 하며 미래지향적인 질문을 받다 보면 옛날엔 ‘멋있게 말해야 하나. 큰 포부를 밝혀야 하나’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잘 맞지 않더라. 저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고 조금 더 현재에 맞춰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서 주어진 것에 대해 쌓아 가다 보면 산이 되어 나오겠지 싶다”고 연기자 이주우로서의 방향에 대한 진중한 답변을 내놨다.

삶의 목표에 대한 물음에는 “이 드라마를 하면서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는 의외의 답으로 말문을 열었다. “캐릭터를 표현함에 있어 내가 나 자신을 이성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면 캐릭터도 흔들리더라. 그래서 나를 알아가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때문에 삶의 목표도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라는 그에게서는 연기에 대한 진지함이 엿보였다.

차분하게 전하는 답변들을 통해 그가 배우라는 직업, 연기라는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이 느껴졌다. “연기에 대해 깊어지고 싶다”는 욕심으로 주어진 것들을 위해 노력하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는 그가 훗날 뒤를 돌아본다면 분명 멋진 산이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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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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