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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유일용 PD,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미 [인터뷰]
2018. 04.22(일) 09:00
1박 2일 유일용 PD
1박 2일 유일용 PD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지난 2007년 8월 5일 첫 방송돼 현재 시즌3으로 시청자 곁을 지키고 있는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은 다변화되고 있는 예능 시장에서 굳건히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 1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나라의 다양한 자연 풍경과 사람들의 삶의 풍광을 닮아내며 '힐링'을 선사하고 있는 '1박 2일'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누군가에게는 소소해 보일지라도, 오랫동안 함께한 누군가에게는 오랫동안 보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이는 프로그램 고유의 색과 화제성 사이 중간을 잘 잡고 싶다는 유일용 PD의 생각과 맞닿아 있었다.

또한 '1박 2일'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려 했던 제작진의 노력 역시 장수 비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현재 수장인 유일용 PD 역시 '1박 2일'만의 색깔 중 하나인 '인간미'를 근간에 두고 프로그램을 제작해나가고 있었다. "인간미는 모든 프로그램이 지녔겠지만, '1박 2일'에서는 특히 중요해요"라는 유일용 PD는 "이게 바탕이 돼야 재미도 터지는 것 같아요. 인간적인 매력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라고 했다.

그 인간미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멤버들의 구성이었다.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윤시윤 등 어느 하나 모난 곳이 없는 멤버들의 '케미'가 재미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현재 '1박 2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유일용 PD 역시 멤버들을 "무슨 판을 짜줘도 멤버들끼리 잘 해요. 힘든 미션을 줘도 처음엔 투덜거리더라도 나중에는 자기들끼리 즐기고 있더라고요. 참 좋은 구성이죠. 누구 하나 모난 사람이 없어요"라고 깊은 애정을 보였다.

멤버들 뿐만 아니라 정감 넘치는 제작진 캐릭터 역시 재미를 배가 시키는 요소이기도하다. 엄격한 룰 진행으로 무도리라는 별명을 얻은 유일용 PD부터 알파고 PD와 A 씨까지, 다양한 제작진과 멤버들의 관계성이 '1박 2일'을 다채롭게 꾸미고 있는 것. 이에 유일용 PD는 "제작진의 콘셉트 경우 멤버들이 만들어 주는 상황이 많아요"라면서 "조금이라도 놀릴 거리가 있으면 정말 벌 떼처럼 달려들죠"라고 설명했다.

"이제 멤버들이 동네에서 함께 자라온 형 동생 같아요. 서로 정말 잘 챙기죠. 자유 시간이 있을 때 서로 만나 또 놀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죠. 거기에서 '케미'가 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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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과 멤버들의 사이가 좋다 보니 다양한 상황들이 연출되기도 했다. 일례로 유일용 PD는 "초반에 제가 복불복을 엄격하게 진행하니까 멤버들이 먹을 거를 몰래 차에 숨겨두고 먹는 경우가 많았어요. 몇 번 적발돼서 제가 밥 안 준다고 하니까, 멤버들이 자기들끼리 서로를 고발하더라고요"라면서 "한 번은 누가 화장실에서 먹는 모습을 한 멤버가 찍은 뒤 '저 사람의 밥그릇을 나에게 달라'고 하더라고요.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해요. 굳이 제작진이 감시하지 않아도 멤버들끼리 감시하니까"라고 전하며 웃어 보였다.

이 같은 '1박 2일'의 장점인 인간미는 현장에서 만나는 시청자들의 반응에서도 잘 나타났다. 이에 유일용 PD는 "저희가 어딜 가든 시민 분들이 친숙하게 대해주세요. 특히 할머니들은 '우리 손자'라며 반겨 주시죠"라고 했다. 인간미는 시청자들이 '1박 2일'을 친근하게 느끼게끔 했고, 이는 '1박 2일'이 장수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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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한 '1박 2일'은 현재 몇 안 되는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이지만, 현재 위기 아닌 위기를 맞았다. 시청률은 무난하게 잘 나오지만, 인기의 척도인 화제성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고 있는 것. 유일용 PD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 깊게 고민을 하고 있었다.

워낙 오래된 프로그램이고, 여행이라는 한정적인 콘셉트가 유일용 PD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유일용 PD는 "아무리 저희가 새롭게 여행을 가더라도 전에 봤던 거랑 비슷하다는 반응이 있다 보니까 고민이 되죠"라고 했다. 그러나 화제성을 생각해서 자극적인 웃음을 만들고, 게스트를 섭외하고 싶지는 않다는 유일용 PD다. 화제성이 고민이기는 하지만, 그 이전에 언제 봐도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현재 '1박 2일'은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여 웃으며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청정 예능프로그램이다. 또한 요즘 라이프 트렌드인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맞닿아 있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미'가 '1박 2일'의 현상황을 대변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멤버들과 제작진의 '케미'와 보기만 해도 저절로 힐링되는 자연경관 등은 자극적이고 극적인 요소들로 점철된 현 예능프로그램에서 '1박 2일'을 돋보이게 했다.

이에 유일용 PD는 '1박 2일'의 고유 색을 잃지 않되, 중간중간 굵직한 특집이나 평소 예능에서 보기 힘든 게스트 섭외를 통해 화제성을 만들고 싶단다. 유일용 PD는 "건빵을 먹다가 별사탕이 나오는 것처럼, 시청자분들도 가끔 별사탕 같은 재미들이 나와야 계속해서 건빵 같은 '1박 2일'을 찾지 않을까요? 그래야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편안하고 담백하게 볼 수 있는 친근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으로 인해 숱한 예능들이 피고 지는 동안에도 '1박 2일'이 11년째 일요일 주말 저녁 시청자들과 함께 동거 동락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인간적인 매력'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유일용 PD의 바람이 계속되기를. 그래서 '1박 2일'이 우리 곁에 늘 함께 하는 친구로 계속 남아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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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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