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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먼저’ 김선아, 순진 이야기할 땐 여전히 가슴이 먹먹 [인터뷰]
2018. 04.27(금) 15:52
키스 먼저 할까요 김선아 인터뷰
키스 먼저 할까요 김선아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드라마가 종영을 했지만 배우 김선아는 자신이 연기한 안순진과의 이별이 피부로 와 닿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김선아는 안순진이 가슴에 남겨둔 감정의 잔재 때문에 가슴을 두드리기도, 쓸어 내리기도 했다.

최근 종영한 SBS 월화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는 손무한(감우성), 안순진(김선아) 성숙한 두 남녀의 서툰 사랑을 그린 멜로 드라마다. 김선아는 극 중 안순진 역을 맡아 감우성과 애틋하고 절절한 로맨스를 그려냈다.

김선아는 종영 소감을 묻자 “아직 아무 느낌이 없다. 실감이 안 난다”며 자신조차도 왜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실감이 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모든 촬영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또 촬영이 남은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더구나 김선아는 “마지막 장면을 찍고 눈물이 나지 않은 적이 처음이다”고 했다.

실감이 나지 않는 것에 대해 김선아는 나름의 이유를 붙였다. 감우성과 김선아는 촬영을 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리지 말고 덤덤하게 웃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는 “감(우성) 오빠와 덤덤하게 가려고 노력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는 것을 실감하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키스 먼저 할까요’는 멜로 드라마라는 장르치고는 시한부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선아는 “제목만 보면 로코다”라며 자신이 제목에 속았다고 농담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선아는 밝은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는 “4~5년 동안 이상하게 어두운 작품을 주로 했다. 내가 너무 가라앉는 것처럼 느껴져서 밝은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김선아는 극 중 손무한의 시한부 이야기가 너무 빨리 공개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사실 무한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극 흐름상 너무 빨리 무한의 시한부가 밝혀지면서 소위 말하는 ‘멘붕’을 겪었다. 김선아는 “감독님에게 이만큼 아프면 손 쓸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조금 덜 아프면 안 되냐, 너무 잔인하다고 말했다”고 당시 충격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선아는 드라마를 만드는 입장에서 무한의 시한부가 이해가 됐다고 했다. 무한의 투병이 상징적으로 보였다고 했다. 김선아는 “사람들은 상처를 겉으로 들어난 상처만 안다. 그럼 면에서 무한은 50대 남자의 상처를 나타낼 수 있다”고 했다. 물론 그는 시한부 설정이 식상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담고 있는 내용이 식상함을 덜어줬다고 했다.

“상처를 상처로 감싸 안는 무한과 순진이에요. 6년 동안 은둔형 도토리로 살아온 무한의 상처를 암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한 생애가, 아픔을 껴안고 간다는 것. 두 사람이 사랑하고 아침에 눈을 뜰 때 얼마나 기쁨인지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극 중 순진은 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자신의 딸을 먼저 떠나 보냈고 그 와중에 남편이 자신이 아끼는 후배와 바람이 났다. 그리고 새로운 사랑의 대상이 간접적이지만 딸을 죽게 만든 원인을 제공했다. 그것도 모자라 새로운 사랑마저 시한부였다.

하나의 이야기 속에서 너무 많은 감정 변화를 연기해야 했던 김선아였다. 하지만 김선아는 “감정의 변화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오히려 나사가 빠져 있는 것처럼 살아온 순진이 이래저래 놓고 산 것을 하나씩 주워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아는 “감정의 변화라기 보다는 무한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 정신 없이 살던 것을 멈추고 빨리 놓쳤던 것을 주워담은 느낌이다”며 “사람 성격이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선아는 자신도 죽으려고 했던 순진이 죽음을 앞둔 사람을 만나 변화하는 과정에 대해 “복잡했던 감정임은 분명 했다”고 말했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유독 기억에 남는 명장면, 명대사가 많았다. 김선아 역시 어느 한 장면 꼽기 어려울 만큼 좋은 장면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작품을 해도 배우가 기억에 나는 한 마디를 남기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은 명장면이 많다. 특히 벚꽃 장면도 좋았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가장 첫 장면인 제주도 바닷가 신을 꼽았다. 그는 “1월 초에 찍었는데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다”며 “3, 4부 정도 넘어가니까 의미가 제대로 와 닿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첫 장면이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까지 이어지는 느낌이 좋았다고 했다.

“함덕 해수욕장에서 찍었어요. 흐린 날씨도 드라마와의 분위기와 잘 맞았어요. 그런데 당시에는 바닷가에 갔는데 물이 빠져서 찍을 수 있는 시간이 30분도 안 됐어요. 짧은 시간에 포스터 촬영까지 다 찍어야 됐어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김선아는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시한부 이연재 역을 연기한 바 있다.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김선아는 시한부가 아닌 시한부 옆을 지키게 됐다. 이에 대해 김선아는 “해보니까 내가 아픈 게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옆에서 누군가 아픈 걸 지켜본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계속 숨죽이면서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김선아는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사실을 고백했다. 마지막 장면을 촬영할 때 김선아는 연기가 아닌 실제 같은 느낌을 받았다.

김선아는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가 평범하게 살아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준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김선아는 아침마다 사랑하는 사람이 눈을 뜨지 않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이런 말을 하는 김선아는 심장이 덜컹하면서 내려 않는 것 같아 미치겠다”고 가슴을 두드리기도 하고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선아는 또 한 번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덤덤하게 순진을 보냈다고 하지만 김선아는 여전히 무한과 순진의 하루 속에 있는 듯 하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굳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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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김선아 | 인터뷰 | 키스 먼저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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