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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권율, 속단하기 어려운 '반전남'의 매력 [인터뷰]
2018. 04.29(일) 08:45
챔피언 권율 인터뷰
챔피언 권율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속단하기 어렵다. 그간 작품들 속 변화무쌍한 캐릭터도 그렇고, 예의 바르고 상냥하지만 그 속엔 유머 본능이 꿈틀대는 반전 실체(?)도 그렇다. 확실한 건 그래서 권율은 더 매력적인 배우다.

5월 1일 개봉될 영화 '챔피언'(감독 김용완·제작 코코너)에서 권율은 전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의 재능을 알아보고 에이전트를 자처, 그를 챔피언으로 만들어 인생 역전을 하려는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 역을 맡았다.

진기는 극 중 트렌치코트 차림을 고수하고 허세 장착은 기본, 순간적으로 상황을 모면하는 임기응변 능력과 잔머리만큼은 따라올 자가 없는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자상한 로맨스 훈남부터 섬찟한 싸이코패스 역까지 매번 다채로운 인물들로 능수능란하게 변화했던 권율이지만, 이처럼 시끌벅적하고 가벼운 캐릭터는 처음이다.

권율은 "이미지를 고착화시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다양한 배역을 찾는 건 아니다. 다만 제가 연기 욕심이 많은 편이고, 제게 버거울 수 있는 역할도 계속해서 해보고 싶었다. 코미디도 그런 연장선에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그는 영화의 전체적 톤앤매너를 보고 작품을 선택하는 편인데, '챔피언'은 팔씨름이란 소재가 흥미로웠고 남다른 친분이 있는 마동석과의 결합. 여기에 진기란 인물이 극 중 가장 진폭이 크게 느껴지는 인물이었기에 주저 없이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길 진기는 영화 속에서 가장 많은 성장을 거친다. 유복한 집안의 아들로 미국 유학 생활을 하던 중 가세가 기울었고, 돈이 없어지자 달라지는 반응과 환경들에 자신이 얼마나 비참하고 초라한지 자격지심이 생겼다. 그렇기에 목적과 삶의 방향이 무조건 돈이 되는 인물이었다고. 하지만 중요한 사람들이 생기고 돈보다 중요한 가치를 알게 되며 진짜 꿈을 찾는 진기의 성장 방식이 좋았단 권율이다.

실제 극 중 스폰서를 찾기 위해 혈안이 돼 마크를 이용하고 불법 배팅 도박으로 크게 한 탕 벌이려던 철없는 진기가 점차 달라지고, 마크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모습은 이색 스포츠 영화에 휴머니티를 더하는 요소였다.

또한 눈길을 끈 건 밖에선 멋스러운 트렌치코트와 선글라스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집에선 꾸미지 않은 차림으로 뒹굴며 발로 모든 걸 해결하는 이른바 '건어물남' 진기의 실체다. 젠틀하고 반듯한 꽃미남 과에 속하는 권율의 스크린 속 색다른 모습은 낯선 흥미를 느끼게 했다. 이에 권율은 "제 이미지를 반듯하고 정갈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서도 "사실 여느 남자들과 똑같은 일상을 보낸다. 대학교 때 자취 생활을 오래 했고, 동기 네다섯 명과 함께 지냈다. 편한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평소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지만 친해지면 사람들을 재밌게 해주고 싶고 분위기를 띄우려 한다"는 그는 가뜩이나 이번 작품은 워낙 오래전부터 친했던 마동석, 한예리와 함께 촬영하며 "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 드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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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권율에 대한 주변인들의 평가는 똑똑하고 유연하면서도, 굉장히 재밌는 사람이란 반응이 따른다. 그렇기에 이번 캐릭터의 코믹한 설정들도 그의 본모습에서 자연스레 발현된 게 아닌가 싶지만, 의외로 코미디가 어려웠단 그다.

"코미디 하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혀를 내두른 그는 "코미디는 특히 연기적으로 상대방과 호흡이 잘 맞아야 하고 이 차이로 재미가 발생하기 때문에 제게는 새로운 액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애드리브도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고, 인물의 상황에 맞는 웃음을 주려 했다고. 빈틈없는 연기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이 과정들을 자신의 자양분으로 삼는 권율이었다. "너무 어려웠지만 부족했던 부분을 잘 보완하고 다음엔 더 여유롭게 발현될 수 있게끔 경험치를 쌓고 있는 과정"이라는 그에게서 긍정적인 사고가 엿보였다.

데뷔 11년 차 권율은 과거 연기를 하고 싶어도 못했던 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 연기를 계속할 수 있단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단다. 이색 스포츠 영화 '챔피언' 속 팔씨름이 내포한 의미는 누군가의 손을 잡고 위로가 되고자 함이다. 권율은 자신도 언제든 손을 내밀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단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저를 필요로 하고 저란 존재로 위로가 되고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다면, 살아가면서 그 의미보다 큰 것이 어디 있겠나"라고 따스한 속내를 보였다.

언제나 현장의 윤활유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단 이유도 같은 의미였다. "저에 대한 집중과 중심도 놓치지 않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스며들 수 있게끔 도와줄 수 있는 배우"를 꿈꾸는 권율의 선함과 뚜렷한 삶의 방향은 그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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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출처=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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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연예계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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