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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공감] ‘YG’, 눈 가리고 아웅 할 수 없는 때도 오는 법
2018. 04.30(월) 09:57
박봄
박봄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눈 가리고 아웅 할 수 없는 때도 오는 법이다. 권력에 의한 누림은 모든 것이 가능하여 달콤하고 마치 끝이 없을 것 같은 착각을 건네주지만, 언젠가 반드시 입 안에 쓴 맛이 도는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박봄과 YG가 현재 당면한, 더 이상 피해선 안 되는 현실이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이 2부작으로 기획한 ‘검찰개혁’에 관한 내용에서, 지난 2010년에 있었던 박봄의 마약밀수 사건이 거론되었다. 수년 전의 사건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 까닭은 미심쩍은 점이 다분했음에도 ‘입건유예’, 쉽게 말해 ‘이번 사건은 한 번 봐 주는 걸로 끝낸다’는 의미의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박봄이 밀반입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사용이 금지된 암페타민이 함유된 아데랄 82정. 미국에서는 정신분열증 치료제이기도 하다 보니, 검찰은 그녀가 일전에 처방받은 적이 있음을 고려하여 입건유예로 처리했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더랬다. YG의 수장 양현석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검찰의 입장이 공표된 바로 그 다음날 다소 높은 언성이 실린 문체로 박봄의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며 감정적 호소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속 시원한 해명도 해결도 아니라서 언론의 의문은 마무리되지 못했다. 약으로 복용하려 했다면서 굳이 젤리 형태로 눈속임하여 들여올 필요가 있었나, 게다가 사용이 금지된 나라인 한국으로의 반출은 미국 실정법을 어기는 일이기도 한데 입건유예라니. 우연의 일치인지 때마침 그녀가 소속되어 있었던 그룹 ‘2NE1’이 법무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었고, YG 자체가 아티스트들의 연이은 마약 사건으로 유명했던지라, 언론과 대중의 불편한 마음은 날로 커질 수밖에 없었으나 별 수가 있는 건 아니었다.

역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나 보다. ‘PD수첩’이 8년의 시간이나 흐른 일을 파내어 다시 화제로 삼게 할 줄이야. 여기서 오해하지 말 것은 ‘PD수첩’이 표적으로 삼은 건 ‘YG’가 아니라 권력을 오용하고 남용한 ‘부패한 검찰’이었단 점이다. 그저 부패한 검찰이 권력을 오용하고 남용한 사례에 YG가 포함되어 있었을 뿐이고, 당시 해소되지 못한 답답함을 묻어둘 수밖에 없었던 언론과 대중에게 드디어 별 수가 생겼을 뿐이다.

문제는 박봄만 표적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분명 잘못한 일에 대해서 적절한 처벌을 받았어야 하지만, 그녀가 YG 소속의 아티스트가 아니었다면 과연 그저 봐주기 식 수사로 무마될 수 있었을까. 결국 현재 여론이 쏘는 화살은 쌍방의 것으로, 눈 가리고 아웅 할 수 있게 권력의 단물을 힘껏 제공한 소속사 YG도 함께 맞아야 할 일이다. 아니, 애꿎게 박봄과 그녀의 나이까지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릴 일이 아니라, 그보다 더 앞서, 더 많이 YG가 언급되어야 한다는 소리다.

아무리 이젠 소속사와 소속 아티스트 간의 관계가 아니라 하더라도, 더 많은 지탄을 받아야 하며 제대로 해명을 해야 하는 쪽도 박봄보다는 YG인데, 2010년과는 다르게 YG가 너무 조용하다. 혹 더 이상 계약관계가 아니란 나름 깔끔한 속내로 예전만큼의 힘도 가지지 못한 아티스트를 방패막이로 내세운 건 아닌지, 과도한 추측이라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현 사태를 직시하며 새삼 깨닫는 한 가지 희망은, 권력엔 끝이 있어 그동안 가려진 진실이 밝혀질 때가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쓰고 쓰더라도, 권력의 뒤에 숨어 부조리하고 부당한 호사를 누렸다면 더 이상 뒤로 빼지 말고 담담히 앞으로 나와 바로잡을 건 바로잡고 인정할 건 인정하며 사죄할 건 사죄하자.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게 생겼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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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YG | 박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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