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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한동력'을 믿습니까? [리뷰]
2018. 05.05(토) 11:05
무한동력 포스터
무한동력 포스터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과연 인간의 열정은 무한히 샘솟을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이 질문을 가능으로 바꾸며 희망을 전하는 만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뮤지컬 '무한동력'이다.

'무한동력'(연출 김동연)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 기간만 20년 제작비 12억 원의 무한동력기관이 있는 수자네 하숙집에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이다. 2015년 초연돼 올해 재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극은 수자네 하숙집에 대기업 입사를 꿈꾸는 새 하숙생 장선재가 입주하며 시작한다. 산 밑 달동네에 자리한 수자네 하숙집은 하숙집을 수자의 아버지 한원식, 집안의 실세인 똑똑한 고3 수험생 수자, 사춘기 남동생 고1 수동이 운영하는 곳이다. 여기에 무용과를 중퇴하고 이벤트 회사를 꿈꾸는 여자 김솔, 입으로만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진기한이 살고 있다.

성별, 나이, 환경까지 각기 다른 인물들을 통해 '무한동력'은 88만 원 세대의 희로애락을 조명한다. 특히 어린 시절 버스 기사를 꿈꿨지만 "죽기 직전 못 이룬 꿈보다 못 먹은 밥이 생각날 것 같다"는 현실적인 장선재나, 가세가 기울어 학비가 비싼 무용과를 나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김솔,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진기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20대 중후반으로서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 현대의 청춘을 대변한다.

그에 비하면 무한동력기관을 완성하기 위해 고철을 모으고 철물점까지 운영하는 한원식은 현실적인 문제와 동떨어진 인물이다. 그는 장선재와 반대로 "죽기 직전 못 이룬 꿈이 생각날 것 같은" 인물이다. 이에 60번이 넘는 실험에도 꾸준히 도전하며 무한동력기관을 완성하려 고군분투한다. 한번 돌기 시작하면 에너지 공급 없이 영원히 운영할 수 있다는 무한동력기관은 '열역학 제 1법칙'이라는 물리학 규칙에 반하는 명백한 불가능한 꿈이지만, 한원식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 위해 애쓴다.

수자, 수동 남매는 그런 아버지를 애증의 시각에서 바라본다. 상냥한 맏딸 수자는 아버지를 응원하면서도 유달리 똑똑한 공학도 꿈나무인 탓에 내심 무한동력기관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수동은 과학적 지식은 부족하지만 무한동력기관에 매달려 거듭 실패하고 좌절하는 아버지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처럼 88만 원 세대부터 무한동력기관에 몰두하는 한원식의 가족들까지 다양한 세대의 불안감과 꿈이 뒤엉킨 가운데, 무한동력기관은 수자네 하숙집에서 늘 큰 공간을 차지하고 버티며, 집의 상징이자 극의 상징처럼 작용한다. 또한 한번 돌기 시작하면 에너지 공급 없이 영원히 돌아간다는 점에서 한번 태어나면 생이 다하는 날까지 어떻게든 살아 버티는 인간의 심장을 연상케 한다.

나아가 극을 상징하던 무한동력은 전개가 진행될수록 입사를 꿈꾸는 장선재의 의지, 자신만의 이벤트를 기획하는 김솔의 열정, 공무원 시험이 아닌 진정한 꿈을 찾아가는 진기한의 희망 등으로 치환된다. 더불어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로 무한동력기관이 돌아갈 수 있을지, 인간의 열정도 그 기계처럼 쉬지 않고 생겨날 수 있을지 돌이켜보게 한다.

다만 그 고민이 지나치게 무겁다거나 우울하진 않다. 락과 힙합 등 장르를 넘나드는 밝은 분위기의 넘버들이 은근히 묵직한 공연의 메시지와 질문을 희석시켜준다. 또한 이를 소화하는 배우들의 끼와 재능이 남다르다. 특히 오종혁은 주인공 장선재로서 무대를 누비며 가창과 연기에 안무까지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불어 한수동 역의 신재범이 인상적인데, 락 보컬부터 래핑까지 능수능란하게 소화해 객석의 박수를 이끌어낸다.

이처럼 배우들의 열연이 넘버와 어우러져 유쾌함을 선사하기에 마지막 장면에서 인물들이 던진 질문은 묵직하기보단 밝고 희망 찬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 "당신은 '무한동력'을 믿습니까?". 물론 그 답은 관객들의 몫이다.

'무한동력'은 7월 1일까지 서울시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아도르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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