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블란쳇·장첸까지…71회 칸국제영화제 배우 심사위원의 품격
2018. 05.09(수) 17:31
케이트 블란쳇 장첸 레아 세이두 크리스틴 스튜어트 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작 심사위원
케이트 블란쳇 장첸 레아 세이두 크리스틴 스튜어트 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작 심사위원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최고의 영화제,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가 8일(현지시각) 비로소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14년 한국의 ‘국민 여배우’ 전도연이 67회 칸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근 10년 사이 한국 영화인들의 칸 진출이 활발해졌다. 이에 경쟁작 심사위원 라인업을 향한 국내 영화팬들의 관심도 해마다 뜨거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도 칸 영화제 경쟁작 심사 자리를 빛낸 배우들의 내실은 화려했다. 필모그래피 완성도와 세계적 유명세는 물론,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데도 거침없는 영화배우들이 심사위원 라인업에 당당히 합류한 것.

이날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71회 칸 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됐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케이트 블란쳇을 포함해 총 네 명의 각국 배우들이 심사위원 격으로 참여한 가운데, 이들의 각기 색다른 면면과 매력을 살펴봤다.

케이트 블란쳇, 여성위원장의 압도적 기품

이번 심사위원장으로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발탁됐다. 케이트 블란쳇은 1997년 영화 ‘파라다이스 로드’로 데뷔한 이래 수 십 년 간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연기력과 대중성을 동시 확보한 대표 할리우드 여배우다. 지난 2014년 ‘블루 재스민’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로맨스, 액션, 스릴러, 애니메이션, 역사극, 판타지까지 어떤 장르도 자신만의 느낌으로 소화해내는 케이트 블란쳇은 할리우드에서 기품 있고 영리한 연기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케이스다. 특히 그는 성실한 다작 배우로도 유명하다. 이에 세계 팬들로선 끊임없이 그가 출연한 영화를 즐길 수 있어, 팬들에겐 부족함 없는 완벽한 영화인으로 평가 받는다. 올해에만 세계적으로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는 ‘오션스8’를 비롯해 ‘모글리’ ‘웨어 유 고, 버나뎃’ ‘더 하우스 위드 어 클락 인 잇츠 월스’까지 총 네 편의 개봉작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근간 ‘캐롤’로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기품을 과시하며 세계적 명성을 높인 그는 이번 칸 영화제의 여성 심사위원장으로 당당히 합류했다. 70년간의 칸 영화제 역사 속에서 여성이 심사위원장이었던 경우는 단 12차례로, 케이트 블란쳇 역시 영화인들의 꿈의 축제에서 영광스러운 여자 심사위원장 이력을 갖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장첸, 데뷔작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아시아영화의 산증인

배우 중 또 한 명의 인상적인 심사위원은 대만 배우 장첸이다. 그 역시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게 된 바, 그의 최근 필모그래피 행보에 주목하는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한국에서는 최근 에드워드 양의 걸작이자 장첸의 데뷔작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이 개봉해 반향을 일으킨 상황. 해당 영화의 경우 대만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에드워드 양의 장편영화로, 1950년대 혼란스러웠던 대만의 역사와 한 소년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겹쳐 표현하며 세계적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약 4시간 러닝타임으로 알려진 해당 작품은 지난 3월 국내 최초 개봉하며 한국 시네필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이에 극중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 장첸의 배우 위상과 떡잎부터 남달랐던 연기 재능은 새삼 부각되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레아 세이두·크리스틴 스튜어트, 유능한 젊은 피(血)

젊은 피라고 할 수 있는 여성 재원들의 합류도 눈길을 끈다. 레아 세이두는 차세대 프랑스 국민 여배우로 등극한 프랑스 대표 영화계 재원이다.

철학의 국가 프랑스가 사랑하는 영화예술 속에서, 레아 세이두는 풍부한 표정 연기와 감수성으로 고전부터 판타지, 현대극을 다수 섭렵해왔다. ‘미스트리스’ ‘루르드’ ‘전쟁론’ ‘이매큘러트’ ‘디어 프루던스’ 등 프랑스 영화들에 숱하게 출연했으며,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로 할리우드 영화계에도 진출했다.

집안부터 화려한 재력까지 일명 ‘엄친딸’로도 유명한 레아 세이두는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의 힘으로 작품에 캐스팅됐다. 어마어마한 다작 행보 덕분에 프랑스는 그의 예술적 재능과 지구력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젊고 스마트하고 자유분방한 이미지의 미국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도 심사위원 라인업에 당당히 합류했다. 90년생에 불과한 그는 90년대 영화 ‘써틴 이어’로 데뷔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2008년엔 ‘트와일라잇’으로 세계적 명성을 거머쥐었다.

또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다채로운 공식 석상이나 인터뷰에서 자신의 가치관이나 올바른 사회관을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는 경우다. 그는 여성이나 소수자들의 인권에 관한 목소리를 높였으며, 지난 해부터 미국 전역을 휩쓴 성 폭력 퇴치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도 적극 동참했다. 두 배우 모두 젊은 영화계를 이끌어갈 혁혁한 여성 인재라는 점에서, 향후 업계 몸값은 더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영화인으로 프랑스 로베르 구에디귀앙 감독, 캐나다 드니 빌뇌브 감독, 러시아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 브룬디 싱어송라이터 카쟈 닌이 선정됐다. 여성 5명, 남성 4명까지 성별 면에서나 영화계 제반 업적 면에서 다층 고려를 거친 선택으로 보인다.

올해로 71회를 맞은 칸영화제는 이날 프랑스 칸 뤼미에르극장에서 개막작 ‘에브리바디 노우즈’(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 상영과 함께, 오는 19일까지 총 12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영화 스틸컷]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이기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장첸 | 케이트 블란쳇 | 크리스틴 스튜어트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