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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뷰] '데드풀 2' 이런 잔망 돋는 히어로, 어찌 안 좋아할까
2018. 05.16(수) 11:11
영화 데드풀2 리뷰
영화 데드풀2 리뷰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똘끼' 넘치는 히어로 데드풀이 다시 돌아왔다. 더 화끈해진 '드립력'을 장착, 'B급 유머' '셀프 디스'는 물론이고, 잔인하고 감각적인 액션 시퀀스로 시선을 압도한다. 여기에 데드풀이 강조한 "가족 영화"를 토대로 세계관의 확장까지 이뤄내며 전작 뛰어넘는 속편의 탄생을 알렸다. ※ 약간의 스포일러 주의

지난 2016년 병신년에 처음 등장한 '똘끼 충만' 히어로 데드풀의 전편 줄거리를 대략 요약하면 특수부대 출신 용병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이 암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했다가 강력한 힐링팩터를 갖게 됐지만, 흉측하게 녹아내린 몰골이 되며 제 삶을 망가뜨린 놈들을 찾아 잔인한 복수를 하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납치된 연인을 구하고 사랑에 성공한 스토리. 데드풀은 이를 "러브스토리"라고 수십번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스스로 히어로이길 거부하는 '청개구리 심보'(심리학 용어로는 '심리적 반발'이라 일컫는다)와 더불어 관객에게 시종일관 말을 걸며 제4의 벽을 깨는 수다스러운 입놀림, 욕설과 디스&섹드립이 난무하는 데드풀의 품행 방자, 해괴망측한 태도는 기존 히어로물에선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특히 데드풀은 세상을 지킨단 대의명분보단 사랑하는 이를 위해 싸웠고, 타 히어로들의 영웅으로서 고뇌나 갈등을 대놓고 비웃고 조롱할 정도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그런 데드풀의 기조는 돌아온 '데드풀2'에서도 여전하지만, "'데드풀2'는 가족영화"라고 끊임없이 강조한만큼 보편적 정서를 토대로 대중성과 세계관의 확장을 이뤄낸다.

우선 돌아온 '데드풀2'는 관객의 갈증을 해소하는 파격적인 오프닝 시퀀스로 포문을 연다. 칼에 찔린 로건 피규어가 장식된 오르골을 돌리며 시작되는 영상은 로건을 향한 한결같은 데드풀의 귀여운(?) 열등감을 보여주며 폭소를 자아낸다. 하지만 이내 "나도 이번 편에선 죽을거야"라고 대놓고 선언한 데드풀이 가스 폭발과 함께 온 몸이 터져나가는 황당스러운 오프닝은 퍽 놀랍다. 귀환의 반가움을 느낄 새도 없이 폭발해 산산조각 난 데드풀을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단번에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린 데드풀의 화끈한 오프닝이다. 물론 힐링팩터 능력을 가진 불사조 데드풀이 죽을리 만무하지만.

끊임없는 생명력을 지녔음에도 데드풀은 이처럼 죽기 위해 필사적이며 나락에 떨어진 모습을 보인다. 그 이유를 과거와 교차해 돌아보며 드라마와 액션을 오가는데, '액션 천재'란 데이빗 리치 감독이 연출을 맡은만큼 세련되고 감각적인 액션 시퀀스가 '데드풀' 특유의 잔인하고 선정적인 액션과 맞아 떨어지며 완성도를 이룬다.

고통과 우울의 늪에 빠져 삶의 방향성을 잃은 데드풀의 모습은 매우 생소하지만, 이와중에도 각종 '드립'은 끊질 못하는 걸 보면 영락없이 못말리는 데드풀이다. 데드풀은 고통과 번뇌 속에서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 돼 한 아이를 구하고자 엑스포스 팀을 결성하고, 미래에서 온 히어로 케이블과도 원치않는 팀플레이를 펼치게 되는 것.

이 과정에서도 시종일관 풍자와 해학이 펼쳐진다. '엑스맨'이란 발언이 늘 성차별적이어서 마음에 안 들었다며 '엑스포스'를 고집하는 데드풀의 유쾌함 속에 깃든 젠더 평등에 대한 메시지는 너무도 데드풀답다. 그러면서도 팀원들의 말을 시종일관 무시하는 언행불일치는 데드풀만의 잔망스러운 매력이다. 데드풀이 행하는 온갖 드립과, 잔인한 폭력성 등이 실로 불쾌하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데드풀은 '고통을 겪고 성장하는' 히어로 공식을 그만의 방식으로 감내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전편에서 '원맨쇼' 펼치기에 여념없던 데드풀이 그토록 질색하던 전형적인 모범생 히어로 콜로서스와 까칠한 10대 히어로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에 '먼저' 손길을 내미는 것. 미래에서 온 사이보그 히어로 케이블과 행운의 여신 도미노까지 합세해 더불어 공존하는 법을 알아낸 것만으로도 놀랍다. 이는 타인을 고려하긴 커녕 일차원적인 쾌감과 충동을 쫓는 자기중심적 사고로 모두에게 '골칫덩어리'라 여겨졌던 데드풀의 정신적 성숙을 의미한다. 또한 이같은 새로운 팀 결성은 곧 가족의 탄생을 알리며 제법 훈훈한 여운을 준다. 이래서 데드풀이 "가족영화"라고 그토록 못박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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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데드풀이 구하려는 소년 러셀(줄리안 데니슨)과의 연대를 통해 그의 성장이 더욱 두드러진다. 러셀이 속해 있는 어린 뮤턴트(돌연변이)들을 돌보는 고아원의 실체는 학대와 고문을 자행하면서도 이를 '구원' 행위로 여기는 악질적인 곳이다. 이는 '엑스맨' 시리즈가 줄곧 내포해왔던 주제의식과 맞닿는다.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탄압과 인종차별에 대한 끊임없는 메시지들. '데드풀'의 태생 또한 인공적인 뮤턴트로 세뇌당해 인간 무기로 판매될 위기에 처했었던 인물인만큼, 러셀의 고통을 공감하고 그를 지키려 필사적인 데드풀의 모습은 어쩐지 대견하기까지 하다.

데드풀은 전 인류와 우주생명체의 평화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23인의 마블 히어로가 지닌 비대한 웅장미는 없을지라도, 사랑하는 이를 온몸 바쳐 구하고 학대 당한 아이의 상처를 달래며 제 신념과 기조를 지킨다. 아무리 데드풀이 히어로들의 고뇌를 비웃고 조롱할지라도, 그 역시도 그 나름대로 '영웅'의 무게를 체화하는 과정이 기특할 따름이다. 그러면서도 "정의를 위해 싸우려면 때론 지저분해도 되는거야"라는 자신만의 '개똥철학'을 잃지 않는다. 우리가 '안티 히어로' 데드풀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여전히 성공한 '데드풀 덕후' 답게 '100% 데드풀'의 매력을 발산하고, 공포의 타노스는 오간데 없이 묵직한 정의감을 발산하는 조슈 브롤린과 '걸크러쉬' 매력 넘치는 재즈비치의 행운 능력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을 정도. BGM부터 번역까지 흠잡을 데가 없다. 쿠키영상인 듯 아닌 듯한(?) 에필로그는 '똘끼' 데드풀의 '드립력'이 '만렙'을 찍는 순간이니 놓치지 말자. 5월 16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데드풀2'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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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연예계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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