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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인생 10년, 오종혁의 '무한동력' [인터뷰]
2018. 05.17(목) 12:40
뮤지컬
뮤지컬 '무한동력' 오종혁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그룹 클릭비 출신에 뮤지컬 배우 그리고 연기자. 오종혁은 자신을 수식하는 많은 표현 앞에서 한없이 겸손했다. 그는 모든 것을 배우는 자세로 무대 위에 오르고 있었다.

오종혁은 지난달 24일 개막한 뮤지컬 '무한동력'(연출 김동연)에서 취업준비생 장선재 역을 맡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장선재는 오직 대기업 입사가 꿈인 청년이다. 외모, 재능, 스펙 등 모든 것이 평범해 취업난에 골머리를 앓는 보편적인 20대 청춘을 대표했다.

2008년 '온에어 시즌2'로 처음 뮤지컬에 도전한 뒤 10년 넘게 무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오종혁이지만 '평범'을 연기하는 캐릭터는 이번이 처음이다. '쓰릴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노트르담 드 파리', '홀연했던 사나이', '명성황후' 등 극적인 설정이 강한 캐릭터를 주로 소화한 터라 보통의 인물을 보여주는 '무한동력'의 장선재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물론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별개로 그를 무대에서 연기하고 소화하려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특히 오종혁은 "내가 뭔가를 하는 게 아니라 그저 다른 캐릭터들 옆에 주변에 존재한다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무대 위에서 나도 모르게 계속 뭔가를 끊임없이 해야 하는 역할만 맡았는데 여기서는 그저 '가만히 존재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오종혁은 "비움"을 택했다. 극적인 연기나 행동을 추가하려고 하지 않고 주변 캐릭터들에게 맞춰 행동하고자 한 것. 오종혁은 "결론적으로 장선재라는 인물을 채워나가는 건 제가 아니라 주변 인물이었다"며 "이 사람과 부딪히고 저 사람과 대화하면서 관계 속에서 평범한 인물 장선재가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지금은 어느 때보다 '무한동력' 만의 매력과 공기에 집중하며 장선재를 완성해나가고 있지만, 오종혁은 "사실 이제야 무대의 공기를 느끼고 있다"며 부끄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대해 "정식으로 연기를 배우지 못한 탓에 뮤지컬 배우로서 어떤 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고,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도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첫 뮤지컬 '온에어 시즌2'에 출연할 때는 그저 누군가 자신을 찾아주는 게 고마웠고, 두 번째 뮤지컬 '쓰릴미' 이후로는 작품마다 무대를 배운다는 느낌이 들어 대본만 보고 닥치는 대로 응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가진 재능도 빈약한데 모든 걸 소진하는 기분마저 들 때도 있었단다.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오종혁은 매 작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갈증을 채웠다. '무한동력'의 김동연 연출, '프라이드' 때 만난 배우 김소진, '틱틱붐'에서 함께 한 배우 이석준 등은 오종혁이 지금도 믿고 의지하는 무대 위 선배들이었다.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바닥을 찍을 때 김동연 연출로부터 "할 만하니까 부르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고, 김소진에게는 무대 위 '공기'가 무엇인지 배웠다고.

특히 이석준은 오종혁이 지금까지 가장 믿고 의지하는 존재였다. 오종혁은 "석준이 형에게 '하던 대로 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순간 머리에 뭔가 맞은 느낌이었다. 그전까지는 항상 연출님이나 다른 선배 분들께 '이건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고 다녔다"며 "누군가의 지시가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연기하는 법을 형 덕분에 배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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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걸어온 지 10년. 오종혁은 자기 나름대로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정의를 내렸다. 바로 "계속해서 배우는 직업"이라는 것. 오종혁은 "여기서 베테랑이라는 건 없는 것 같다. 제게 조언을 해주는 수많은 베테랑 선배들도 새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긴장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또한 "저 역시 매 작품 배우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스스로를 가리켜 "가방끈이 짧다"며 웃은 오종혁이 무대 위에서 살아남는 방식이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아도르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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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무한동력 | 뮤지컬 | 오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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