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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 '전참시' 사태를 대하는 MBC의 이중성
2018. 05.18(금) 15:20
전지적 참견 시점, MBC
전지적 참견 시점, MBC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MBC가 '전지적 참견 시점'의 세월호 비하 논란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MBC가 16일 자사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짓고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원회는 지난 5일 '전참시' 방송에서 이영자의 어묵 먹방에 세월호 참사 특보 뉴스 이미지 2건을 CG 처리해 합성한 사건이 고의성이 없는 행동이었다고 판단했다. 현장 재구성과 제작진 면담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의 시발점이 '전참시' 조연출임을 확인했으며, 해당 자료를 찾아온 FD와 CG를 입힌 미술부 직원, 그리고 완성본을 시사하면서도 해당 장면을 걸러내지 못한 연출과 부장, 본부장을 포함한 관련자 모두에게 징계를 내릴 것을 건의했다는 것.

동시에 조사위는 '전참시' 사건이 각자 마감에 쫓기며 분업을 하는 현재의 방송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언제든, 어느 방송사에서든 벌어질 수 있는 참사라고 말했다. 제작진 개인의 일베 회원 여부를 떠나 방송 시스템 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려는 제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향후 관련 규정들을 보완하고 중간 점검을 강화해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그간 MBC는 유독 세월호 참사와 자주 얽혔다. 2014년 4월 16일 참사가 벌어지던 날 '전원 구조' 오보를 한 것을 시작으로 수 차례 편향 보도를 하며 대중의 공분을 산 것. 이로 인해 지난해 가을 보도국을 시작으로 MBC 총파업이 일어났고, 파업이 종료되고 최승호 사장을 새롭게 맞은 MBC는 혁신을 외치며 변화에 나섰다.

가장 먼저 보도국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고, 새 단장한 '뉴스데스크'의 메인 앵커는 개편 후 첫 방송에서 고개 숙여 세월호 오보를 사과했다. 특히 최승호 사장은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 앞에 무릎을 꿇으며 그간의 편향 보도에 대해 사죄했다. '전참시' 조사위 기자회견이 열리던 날에는 MBC 사옥 로비에서 세월호 꽃잎 편지 전시회 '너희를 담은 시간'을 개최하고 이를 기념하는 로비 음악회를 여는 등 사회 공헌 사업에도 열심이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동시에 MBC는 뉴스데스크 인터뷰 조작 사건 등을 비롯해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힘겹게 쌓은 시청자들의 신뢰를 반복해 잃었고, 급기야 지금의 '전참시' 사태를 맞기에 이르렀다. 과감한 조직 개편도 스스럼없이 단행하며 "적폐를 잘라내겠다"던 그간의 MBC를 떠올려보면 이번 사건 역시 단호한 대처를 취했을 법 한데, 조사위 결과 발표 과정에서는 그간의 대처와는 확연히 다른 온도 차이가 느껴졌다

'전참시' 사건의 본질은 세월호 보도 영상이 예능프로그램에 사용된다는 것을 사전에 인지한 직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국가적 재난을 담은 뉴스 영상을 사용하는 것이 도의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고, 이를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MBC 구성원의 윤리적 감수성이 결여돼 생긴 일이며, 아무리 '의도' 없이 벌어진 일이라 한들 세월호 피해자와 시청자들이 입었을 상처를 자신들의 책임으로 돌려야 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조사위 측은 기자간담회에서 "피해가 크다고 해서 희생양을 만들면 안 된다는 시각으로 사건을 조사했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 "법률적으로 살펴본다면 '미필적 고의'도 성립되지 않을 만큼 고의성이 없는 사건"이라며 법률적 논리까지 들먹이는 등 제작진의 책임을 축소하려 했다. 나아가 방송 시스템에 책임을 전가하며 "MBC 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 어떤 방송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고"라는 말로 논점을 흐리기도 했다. 모든 방송사들이 이번 사건을 각자의 방송 제작 시스템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함은 맞지만, 이는 가해자인 MBC가 내세워서는 안 될 논리였다.

MBC의 자체 조사는 법적인 시비를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공영방송으로서 당연히 지켰어야 할 윤리적 소임을 등한시한 이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럼에도 유독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MBC의 이중적인 태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사측의 이미지를 지키며 '적당히' 사건을 무마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거듭되는 사건 사고에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대외적인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내부의 문제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문제점을 도려내려는 MBC의 결단이 필요하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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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MBC | 전지적 참견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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