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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성과 '스모크'의 공감대 [인터뷰]
2018. 05.19(토) 09:34
황찬성
황찬성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차분해졌다. '짐승돌', '비글돌'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다. 시인의 아픔을 아는 황찬성은 그렇게 그룹 2PM 멤버를 넘어 뮤지컬 배우로서 '스모크(SMOKE)'와 공명했다.

황찬성은 시인 이상의 생애를 다룬 뮤지컬 '스모크'(연출 추정화) 바다를 그리는 소년 해 역으로 열연 중이다.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조연으로 데뷔하고, 2008년 2PM 멤버로 '10점 만점에 10점'을 외치던 이래 처음으로 국내 뮤지컬에 출연한 것.

도전의 시작은 단순했다. 추정화 연출에게 대본을 받은 뒤 앉은 자리에서 연거푸 3번을 읽을 정도로 매료됐다는 그다. "제 입장에서는 다른 문화 콘텐츠로 도전하는 거니까 신중하게 생각하는 게 맞았다"던 그는 "그런데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앞뒤를 잴 수가 없었다"고 했다.

물론 대본을 잘 읽었다고 연기마저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첫 뮤지컬에 임하는 과정에서 황찬성은 유독 많은 난관을 갖고 있었다. 우선 실존 인물인 이상에 대한 배경지식도 부족했다. 황찬성은 "솔직히 학창 시절에도 이상 시인에 대해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고, 이상 시인의 어려운 작품 세계와 그만큼 '스모크'도 해석의 여지가 풍부한 작품임을 강조했다.

익숙하지 않은 무대에 대한 이질감도 컸단다. 가령 콘서트는 특정 주제를 정해서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무대인 반면, 뮤지컬은 무대 안에 갇혀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는 느낌이었다고.

게다가 '스모크'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도 황찬성에겐 숙제였다. 난해하다고 지탄받으며 이해받지 못한 시인의 우울감이 극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터. 오프닝 소리만 들려도 한숨이 나오고, 극이 끝난 뒤 후련함마저 느꼈다는 황찬성이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처럼 어려운 것 투성이인 '스모크'를 극복하기 위해 황찬성은 시인에게 조금이라도 공감하려 애썼다. 대본을 계속 읽은 것은 물론이고 김경수, 김재범, 김종구 등 전 출연진의 연습에 참여하고자 했다.

그렇게 몰입하며 황찬성은 이상의 일정 부분에 공감했다. 그는 여전히 이상이라는 시인에 대해 난색을 표하면서도 '스모크' 속에서 초, 해, 홍이라는 세 인물로 표현되는 이상에 대해서는 깊이 이해했다. 거듭된 연습과 대본 숙지로 적어도 추정화 연출이 제시하는 용기 있는 시인 이상에 대해서는 몰입할 수 있던 것.

무엇보다 황찬성은 이상이라는 시인이 대중에게 질타를 받는 부분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했다. "우리 직업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직업이다.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고, 곡을 쓰고, 무대에 서도 그 결과물엔 자기 자신의 일부분이 표현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부정당하고 비판받을 때 제 자신이 부정당하는 느낌이라 고통스럽다"는 것. 이어 황찬성은 2PM을 사랑해주는 국내외 팬들을 언급하며 자신을 지지해주는 아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그런 최소한의 아군마저 없었을 이상이라는 인물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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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과 공감의 결과 황찬성은 최근 자신의 데뷔 후 시간을 반추하며 나름의 의의를 찾고 있었다. 그는 얼떨결에 시트콤으로 데뷔하긴 했으나 한번도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을 꾼 적이 없었다. 학창 시절 학교에서 장래희망 설문지를 돌릴 때면 빈 칸으로 낼 수 없다는 생각에 옆 자리 친구의 꿈을 따라 적을 뿐이었단다. 황찬성은 "그랬던 제가 이제는 계속 '이쪽 일'을 하고 싶다. 언제까지인지는 모르겠는데 늙어서도 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10년이 넘는 경력을 지나 이제야 꿈을 찾은 황찬성은 누구보다 진중했다. 시인의 아픔에 공명한 그는 누구보다 강단 있게 작품에 대해 논했고 첫 무대라는 점에 겸손해 하면서도 자신의 해석을 말할 땐 자신 있게 풀어냈다. 그는 그렇게 황찬성만의 '스모크'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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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뮤지컬 | 스모크 | 황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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