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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시스터즈’ 반소영, 즐길 줄 아는 배우의 생기 [인터뷰]
2018. 05.21(월) 11:04
해피시스터즈 반소영 인터뷰
해피시스터즈 반소영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흔히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빠져서 즐기는 사람은 특유의 생기가 돈다. 반소영도 그러한 생기가 품어져 나오는 배우다.

SBS 아침 드라마 ‘해피시스터즈’(극본 한영미 연출 고흥식)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여자들의 아름답고 치열한 사랑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반소영은 극중 자신이 갖고자 하는 것에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조화영 역을 연기했다.

반소영은 아직 ‘해피시스터즈’의 방송이 끝나지 않은 탓에 자신이 연기한 화영과 “아직 헤어지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촬영이 끝이 났을 때 유독 많이 울었다고 했다. 모든 촬영이 끝이 나고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이 너무나 슬펐다고 했다. 그는 서운한 마음에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다들 후련한 표정이고 편안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그마저도 슬펐다고 말했다.

이렇게 반소영이 조화영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큰 이유는 전쟁 같은 오디션을 겪었기 때문이다. 반소영은 처음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만 해도 민형주(이시강)의 첫 사랑 노유라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하지만 고흥식 감독은 반소영과 몇 번의 오디션 끝에 조화영 캐릭터을 제안했다. 반소영은“그 뒤로도 한 달을 오디션을 봤어요.정말 최종에 올라갈 때까지 전쟁 같았다”고 말했다.

이런 전쟁 같은 오디션이지만 반대로 반소영은 이런 경험이 ‘해피시스터즈’의 120회를 버티는 힘이 됐다고 했다. 그는 “어떤 감독님이 직접 연기 지도를 하겠냐”며 고흥식 감독이 자신의 연기를 직접 봐주면서 잡아줬던 것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렇기 때문에 화영 역을 맡게 돼 기쁘면서도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반소영은“잘 하고 싶은 마음인데 역량이 부족해서 믿고 맡겨 준 것에 대한 기대를 치울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고 했다. 이에 반소영은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SBS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의 악녀 어벤져스를 참고하기도 하고 연기 잘하는 언니들을 찾아가 도움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연기 잘 하는 상대 배우들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반소영이 연기한 조화영은 막무가내, 안하무인 캐릭터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화영의 행동을 쉽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이에 반소영은 조화영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 때 도움이 되어 준 사람이 바로 오대규였다. 오대규는 지나 가는 말투로 “잘 하고 있는데 너는 제 정신으로 연기하면 안 돼”라고 말했다.

그 순간 반소영은 화영이라는 캐릭터를 조금 이해하고 방향성을 찾을 수 있었다. 이에 반소영은 극 중 화영이 이야기하는 장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세란과 차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화영이 막 살면 좋냐고 묻는 세란의 질문에 막 살아야 무시를 안 당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 모습이 화영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극 중 조화영은 마두수(성창훈)라는 인물 때문에 순진했던 모습을 버리고 남자에게 복수를 하는 모습으로 변하게 됐다. 결국 화영이 벌이는 악행의 근원에는 과거의 아픔이 있었던 것이다. 극이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화영의 과거사가 제대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반소영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를 하기 위해서 나름 전사를 열심히 찾아보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초반 20부 정도 나온 대본을 보면서 일상의 관계에서, 혹은 대화 속에서 화영이라는 인물의 전사를 찾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그렇게 고민에 고민으로 만들어낸 화영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반소영은 “아프다”라고 했다. 그는 화영에 대해 사랑을 받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반소영은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건강한 삶을 살아왔던 자신이 화영을 이해하기에 어려웠다고 말했다. “질투 끝에 있는 화영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어요. 이러한 화영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화영으로서 너무 아프기도 하고 반소영으로서 안쓰러웠어요.”

반소영은 화영을 연기하면서 또 다른 걱정이 있었다. 바로 본인의 성격이 화영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화를 잘 내지 않는 성격이라고 했다. 극 중 화영을 연기하는 반소영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상상을 하기 힘든 모습이다. 반소영은 웃을 일이 아니라면서 장난스럽게 투덜거렸다.

그만큼 반소영과 조화영은 전혀 다른 성격이었다. 그렇기에 유독 ‘센’ 화영을 연기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써야만 했다. 그는 유독 극 중 윤예은(심이영)이 처음 화영과 이진섭(강서준)의 불륜을 알고 만나는 장면을 떠올렸다. 반소영은“호흡도 길고 연기하면서 테이블 밑에서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고 했다. 심이영의 연기 내공을 기로 이겨야 했기에 더더욱 힘겨운 작업이었던 셈이다.

힘겨웠던 만큼 보람도 컸다. 반소영은 “촬영을 하고 나면 몸이 녹초가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집에서도 잘 안 나고 촬영장과 집을 왔다 갔다만 했다. 그러다 우연히 집 밖으로 나갔을 때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봐줬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조또라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자신을 극 중 캐릭터로 알아봐 주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제가 기사를 다 챙겨 보거든요. 그런데 기사 댓글 중에 ‘제는 평상시에도 저럴 것 같다’는 내용이 있어요. 그게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제가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이야기라서 오묘한 기분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반소영은 화영이라는 인물을 즐기면서 연기했다. 그는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점차 화장이나 손톱이 바뀐다”고 말했다. 극 중 화영의 심리 변화에 따라서, 과거사에 따라 외형적인 변화를 줬다고 했다.

역할에 맞게 옷을 입어 보는 등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는 반소영이다. 그렇기에 때로는 강한 의상을 입기도 하고 진섭 앞에서는 여성스러운 의상을 입었다고 했다. 화영이라는 큰 산을 넘은 반소영은 연기에 대한 재미, 연기를 하면 느끼는 즐거움에 하늘 위로 양손을 올리고 “예에”라고 감탄사를 터트릴 만큼 연기에 푹 빠져 있었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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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반소영 | 인터뷰 | 해피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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