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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누나’ 손예진, 참 열심히 사는 ‘예쁜 사람’ [인터뷰]
2018. 05.29(화) 14:21
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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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예쁜 누나’ 속 예쁜 누나, 손예진은 자신을 한 마디로 표현해 달라는 말에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인간을 어떻게 한 단어로 설명하겠나”라며 그것 하나밖에 떠올리지 못하겠다고. 배우 손예진이 말하는 작품 속 윤진아 캐릭터에게는 생각보다 더 깊은 세계가 있었다. 시청자들에게 이를 설명하기 위해 얼마나 캐릭터에 깊게 몰입했는지를 짐작케 한 그는 정말 ‘열심히’인 사람이었고, 열심히 살기에 더 예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손예진은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연출 안판석. 이하 ‘예쁜 누나’) 16부 대본을 모두 본 후 작품을 선택했다. 그는 “16부를 딱 덮고 시간이 흐른 후 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너무 궁금하더라. 경선(장소연)은 어떤 역할을 하는 시누이가 될까, 보라(주민경)는 제주도에서 잘 살고 있을까 모든 캐릭터들의 미래가 궁금하더라”며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처음부터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임했던 탓일까. 작품을 마친 후에도 손예진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 어떤 작품보다 긴 여운을 갖고 있다는 그는 자신이 연기한 윤진아라는 캐릭터를 보내는 것도, 극 속에서 사랑에 빠졌던 서준희(정해인)를 보내고, 가족들을 보내고 저가 사랑한 모든 캐릭터와 안녕을 말해야 하는 것들이 아쉬웠단다. 저도 모르겠는 감정의 근원에 대해 손예진은 작품이 제 나이 또래 여자의 이야기라는 점, 그리고 그 여자가 겪는 사랑, 가족, 사회생활 등 모든 지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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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아에 깊게 빠져든 손예진 덕에 시청자들 역시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극 초반 서준희와의 달콤한 로맨스는 특히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한 번쯤 일상적인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손예진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흔히 봐왔던 멋진 장소, 멋있는 키스가 아닌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집 앞 놀이터, 차 안에서 이뤄지는 키스 등을 그린 현실 멜로였기에 작품이 더욱 사랑받을 수 있었을 거라고 했다.

손예진은 윤진아를 통해 연애뿐만 아니라 집안의 반대에 부딪힌 후 가족과의 갈등, 직장에 다니는 30대 후반 여성의 고민들까지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하지만 모친 미연(길해연)의 지나친 반대와 윤진아의 우유부단한 모습은 오히려 공감 포인트를 잃게 하기도. 이에 대해 손예진은 그럴 수밖에 없었을 캐릭터들의 사연을 직접 대변했다.

그는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자식이 이 사람을 만나면 행복하지 않을 거라는 완벽한 확신을 하고 하는 행동이지 않나”라며 미연을 이해하려 했다. 이어 그는 윤진아의 미성숙함에 대해서도 “조금 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물론 했다. 하지만 진아는 그 순간에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이런 이야기하면 저 사람이 상처받겠지를 다 감수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상처를 주게 됐지만 윤진아의 첫 마음은 그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안 끼치는 최선의 방법이었다는 것. 손예진은 16회를 지나는 동안 윤진아가 진짜 자기 얘기를 하는 게 많지 않았다는 게 슬프고 짠했다고 했다.

극 후반엔 결국 윤진아와 서준희가 헤어지는 상황이 그려졌다.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던 게 ‘예쁜 누나’만의 다른 점이었다는 그는 “힘든 상황을 겪고 난 뒤, 부쩍 성장해 누구나 하지 못하는 과감한 선택을 하고 모든 것을 다 아우르는 능력이 있는 캐릭터가 되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나. 하지만 여기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의도치 않게 어느 순간 균열이 생기고, 헤어져 있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예쁜 누나’는 그 ‘다름’을 이야기하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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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름’은 캐릭터가 완벽한 성장을 이루지 못한 채 매듭이 지어지는 결말로 이어졌다. 작품은 멜로이지만 부모 자식 간의 이야기였고, 직장 내 상사와 부하, 친구와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아울렀다. 결국은 사람과 사람 간의 이야기였다. 여러 사람과 만나고 부딪히는 미성숙한 윤진아의 성장기로 그 종국에도 미완성이었지만, 이에 대해 손예진은 “다 성장하지 않은 채로 드라마가 끝났다.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진아는 지금도 성장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윤진아가 조금이나마 성장을 이룬 것처럼, 손예진도 작품을 통해 성장한 지점이 있을까. 이에 “성장을 안 한 것 같다”며 웃어 보인 손예진은 “제 나이와 극 중 윤진아 나이가 똑같다. 이 작품을 만나 제 나이 대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는 자체가 저를 많이 배우게 해줬다”며 작품 자체의 의미가 깊었음을 다시금 강조했다.

덧붙여 손예진은 앞으로 배우로서 본인이 어떻게 시나리오를 바라봐야 하고, 어떻게 캐릭터를 바라봐야 하는지를 조금 더 넓은 관점에서 보게 됐다고 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작품 속 윤진아가 했던 “내가 이렇게 소중한 존재로 누군가에게 사랑받을지 몰랐다”는 말을 고스란히 느꼈다는 그다. 나중에 또다시 작품을 하게 됐을 때, ‘예쁜 누나’를 하며 배운 것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 사람의 삶과 연애에 크게 집중한 작품을 통해 사랑에 대한 깊은 고민도 했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처럼 그 역시 이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손예진은 “‘이것이 진짜 사랑이다’라고 생각하는 게 서로 다 다르다”며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자꾸 사랑 이야기를 하고, 보고, 듣고, 원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인생에서 너무나 중요하다는 이 이야기에서 대중이 손예진이라는 배우를 원하는 이유 역시 그가 참 열심히, 예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일 터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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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손예진 | 예쁜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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