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TV공감] ‘시크릿 마더’의 묘미는 ‘의심’하는 것
2018. 05.30(수) 19:04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시크릿 마더’의 묘미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여주인공 김윤진(송윤아)을 지속적으로 의심하게 하는 데 있다. 드라마 상에서 김은영(김소연)과 그녀의 언니를 두고 벌어지는 실종사건과 살인사건의 범인이 윤진인지 혹은 이 모든 것이 단지 윤진을 향한 음모이자 오해인지 어느 쪽도 확신이 서지 않은 상황에 몰아넣어 끝까지 보게 만든다 할까.

SBS 드라마 ‘시크릿 마더’(극본 황예진 ·연출 박용순)는 어린 딸을 잃은 후 본업인 정신과의사도 그만두고 아들 민준(김예준)에게 온 삶을 쏟던 윤진이 남편 재열(김태우)의 권고로 집에 입시 보모 ‘리사’를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리사의 본명은 김은영, 윤진의 환자로 있다 실종된 언니를 찾기 위해 입시 보모로 위장해 윤진의 집에 잠입한 인물로, 얼마 지나지 않아 학부모 입시 파티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현재 드라마는 이 사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누가, 왜, 김은영을 죽였는가. ‘시크릿 마더’는 이 핵심 질문을 두고 여러 의심의 시선들을 난입시킨다. 우선 윤진과 함께 자녀 교육에 열심인 혜경(서영희)과 화숙(김재화), 지애(오연아)가 있다. 이들은 은영과 윤진의 남편 재열(김태우)이 보여주었던 애매모호한 사이를 이유로 들어 질투심에 죽인 것 아니냐며 윤진을 유력한 용의자로 추측한다. 하지만 이 네 여자도 용의자선상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은영에게 각자 하나씩 들킨 비밀이 있어 누구보다 그녀가 사라지길 바란 사람들이니까.

혜경은 수영강사와의 불륜, 화숙은 아이교육을 위한 위장이혼, 지애는 업소에서 일했던 과거사. 재미있는 대목은 은영이 이들의 비밀을 명백히 목격했다거나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나오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은영은 없어진 언니를 찾기 위해 윤진에게만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어 그들의 비밀 따위 염두에 둘 여력초차 없는데도, 끊임없이 은영을 의심하고 주시하며 가능하다면 그녀가 자신들의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져 주길 바란다.

윤진에게 혐의가 있다면, 은영이 남편과 불륜을 저질러서가 아니라, 은영이 죽을 당시 그녀가 자신의 딸을 잃어버리게 만든 여자의 동생임을 알게 되었다는 것에서 기인한다. 이 진실에서 오는 분노와 충격을 감히 추측해보건대, 그녀 자신도 모르게 은영을 죽음으로 몰 만큼 충분할 테니까. 하지만 그녀만큼 혐의가 없는 사람도 또 없다. 윤진으로선 잃어버린 딸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선 은영이 살아 있어야 한다. 상황이 이러하니 시청자들은 그녀를 향한 의심을 수이 거두지도, 용의선상에 그녀의 이름을 제대로 올리지도 못한 채 그저 이야기의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알겠어”
은영이 언니인 줄 알고 찾아갔던 여자가, 자신이 알려주는 언니의 모습을 믿지 못하겠다는 은영에게 한 말이다. 이는 ‘시크릿 마더’를 관통하는 상당히 의미심장한 대사다. 혜경과 화숙, 지애는 겉으론 웃으며 대화하지만 상대방이 하는 말이 오롯한 진실이라 생각지 않는다. 은영은 의도적으로 윤진의 가족에게 접근했으면서도 윤진의 신뢰는 물론이고 아들 민준에게 믿음직스럽다는, 전혀 합당하지 않은 평까지 듣는다.

‘시크릿 마더’에서 서로를 온전히 믿는다거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없거나 찾기 힘들다(아이들을 제외하고). 자상하고 헌신적인 남편이라고만 생각했던 재열도 알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얼마 전부터 시청자들의 용의선상에 올라 있다. 의심에 의심을 더함으로써, 이야기 속 인물들을 비롯하여 시청자들까지 끊임없는 의심의 굴레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는 드라마의 흥미를 돋우고 드라마의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충분한 상태이니 이야기의 완성도만 충족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DB]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