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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공감] 당신들의 ‘힙합’은 무엇이길래
2018. 05.30(수) 19:07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어쩌다 보니, 힙합은 마약이나 어떤 도덕적인 논란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분야가 되었다. 개인적으론 갈고 닦은 주관에서 비롯한 생각들을 어떠한 틀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고, 공동체적으론 불합리한 억압에 당당히 저항하여 자유와 평등, 박애 등을 쟁취하는 혁명가 성격이 짙게 발휘되는 ‘스웩’ 가득한 힙합 정신이 근절해야 할 사회악으로 변질된 것이다.

대마초 흡연과 엑스터시 및 코카인 투약 혐의로 씨잼과 바스코(현 예명, 빌스택스)가 법의 심판대에 섰다고 하다. 둘 다 Mnet ‘쇼 미 더 머니’의 상위권 등수 획득자로 대중에게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래퍼이며, 스윙스를 수장으로 둔 저스트 뮤직 소속이다. 아마 알 만한 사람들은 또 저스트 뮤직이 물의를 일으킨 거냐며 고개를 저을 터다.

동일한 소속사 래퍼인 블랙넛은 동료 여성래퍼 키디비를 대상으로 성희롱적 표현이 담긴 가사를 써 고소를 당했고, 수장인 스윙스는 고인이 된 최진실과 두 자녀를 놓고 해선 안 될 말을 함으로써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젠 마약 혐의로 인한 구속 이력까지 더해졌으니 문제아 집단으로 보아도 무색하다.

문제는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 혐의를 인정한 바스코는 그렇다 치더라도, 구속되기 직전 자신의 SNS에 녹음은 끝내놓고 간다는 글을 게시하여 수감되는 게 마치 별 일 아닌 양 반응한 씨잼의 태도가 그러하다. 심지어 그의 동료로 추정되는 어떤 사람은 잘 다녀오란 댓글을 달기도 했다.

물론 자신만의 고유하고 특유한 스타일을 만들고 추구해야 하는 래퍼의 특성상, 단순히 씨잼답게 반응한 거에 불과할 수 있다. 평소의 악동 이미지 그대로, 구속에 대한 심경을 그저 솔직하게 표현한 걸 수도 있단 의미다. 하지만 그대로 되는 사안이 있고 안 되는 사안이 있다. 이번 마약 혐의는 누가 봐도 후자에 속하고.

우리가 힙합을 좋아하고 래퍼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유로운 영혼임을 빌미로 어떤 금기시된 영역에 도전하고 어떤 도덕적인 규율을 훼손하기 때문이 아니다. 아무리 서로를 향해 디스전을 벌이고 스스로를 과시하는 가사로 가득 찬 노래를 만든다 해도, 이 모든 것을 그저 하나의 스타일로 만들 수 있는, 그들의 삶으로 입증되어 누구도 함부로 무너뜨릴 수 없는, 그들만의 성실하고 또렷한 ‘스웩’이 있어서다. 우리는 여기에 반하는 것이다.

그들만의 성실하고 또렷한 ‘스웩’, 힙합이 겉으로는 다소 거칠고 무질서해보여도 개인의 삶에서 비롯된 인성이 상당히 중요시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사실 힙합 자체가 사회적인 성격을 많이 띠기도 하고 노래 부르는 이의 영향력이 큰 영역이다 보니 더욱 그러하다. 이는 래퍼들에게 래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부여하여 우리가 그들에게 느끼는 힙합 정신, 즉, 스웩을 형성한다(실력을 갖추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라 언급하지 않았다).

스스로의 예술가 감성에 취해 그것이 멋인 양 물의를 일으키고도 아무런 반성도 바로잡음도 없다면, 오히려 해봄직한 경험으로 치부한다면, 진정한 래퍼가 아닐뿐더러 그들이 그토록 사랑해마지 않는 ‘힙합’을 훼손하는 것이다. 힙합의 세계가 사회악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래퍼들은 힙합 정신, 즉, ‘스웩’을 다시금 되새겨보아야 하겠다. 뛰어난 실력과 밉지 않은 까붐의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씨잼이 하필 이런 계기로 사용되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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